세상은 공평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게 마련이다. 우리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대가는 누군가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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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점심에 편의점 생수, 저녁 대신 시킨 배달 음식….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편리함을 택한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이기에 인지하지 않으려 할 뿐. 가뜩이나 무거운 가방에 텀블러라는 작은 짐을 추가하면 어깨가 아프니까, 사용 후 일일이 씻고 말리는 과정은 또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불편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 일회용 쓰레기는 분리수거해 쓰레기통에 넣으면 그만이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칸에, 종이는 일반 쓰레기 칸에. 그렇게 흘러 들어간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폐기되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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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을 부검한 결과가 나왔다. 사인은 플라스틱. 부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사체에서 플라스틱과 비닐, 그물, 포장지 등 시커먼 쓰레기가 나왔다고 한다. 80년을 사는 걸로 알려진 바다거북이 절반에 달하는 수명도 못 채우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버린 쓰레기 때문인 것이다. 사실 동물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목숨을 잃은 것은 하루 이틀의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60cm 길이의 플라스틱 호스를 삼킨 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플라스틱 그물이 목에 감겨 영양실조 위기에 놓인 바다사자,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새의 사체 등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들의 소식은 매일같이 환경 기사의 토픽 자리를 차지한다.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전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각성해야 할 이슈이자 책임이다.
맑고 깨끗한 경기도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와 일회용품 굿바이 캠페인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되는 데는 50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촌 생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는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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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도시를 위한 경기도의 한 걸음,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
업사이클이란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옛 서울농생대 건물인 ‘상록회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는 업사이클 홍보관과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직은 생소한 업사이클 문화를 도민에게 확산할 계획이다.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기업과 작가들이 입주해 업사이클 제품을 생산하고 작업할 수 있는 오피스와 전시실, 창작소,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췄다.
3D 가공 장비와 레이저 커팅기 같은 장비를 갖춘 ‘순환창작소’는 공동 작업장으로 입주 기업의 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GUP 카페’는 폐기물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을 전시해 도민에게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창작의 광장’은 3D 프린터 • 페이퍼 및 원단 커터기 등 전문 팹(fab) 장비를 갖췄다. 장기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진행해 입주 기업과 창업자에게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창작 공간이 될 예정이다.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는 도민에게 재활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비전을 제시하는 환경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도가 환경 사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일자리를 창출해 그린 도시로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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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경기도의 실천, 일회용품 굿바이 캠페인
매달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공감•소통의 날’ 행사. 6월의 주제는 일회용품 쓰레기였다. 일회용품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일회용품 굿바이 캠페인’을 벌인 것. 경기도지사, 실•국장, 직원 등이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했다. 환경 홍보 대사이자 경기도 홍보 대사인 가수 김종서도 참석해 뜻을 보탰다.
경기도청 직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일회용 용기나 비닐 봉투,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청 내에서는 일회용 용기, 비닐 봉투, 플라스틱 빨대 등 4대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한다. 그 대신 텀블러, 머그컵, 다회용 식기, 종이 빨대 등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며, 도청 내 매점에서도 비닐 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또 배달 음식 이용 시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이용해야 한다.
앞으로 경기도는 일회용품 굿바이 캠페인을 시군과 공공 기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업종별 민관 합동 점검과 맞춤 교육 캠페인을 진행해 도민의 동참도 이끌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