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화제의 트렌드인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로런스 레싱 교수가 2008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공유해 사용하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공유 경제 사례 중 하나가 바로 공유 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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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공유 오피스 시장
최근 공유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유 오피스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먼저 자리잡았고, 국내에서는 2016년 미국에 본사를 둔 위워크(WeWork)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상륙하면서 그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몇 년간 이어지는 저성장, 취업난으로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국내 경제 상황과 임금 대비 비싼 보증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동산 상황이 맞물리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600억 원 규모이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2022년에는 7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타트업 창업이 늘어나고 첨단 도시에서 일하고자 하는 워크 플레이스(Work Place)에 대한 욕망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핫 트렌드로 떠오른 공유 오피스 시장에 1인 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공유 오피스가 뭐길래?
공유 오피스는 건물 전체나 일정 공간을 여러 개의 작은 사무실로 나눠 재임대하는 시스템이다. 대형 빌딩의 몇 개 층을 5~10년 이상 장기로 대여해 임대료를 낮춘다. 건물주는 공실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공유 오피스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은 저비용으로 사무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개인 공간을 보장받되 회의실, 카페 등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주 수요층은 1인 기업과 스타트업이다.
구직을 희망하는 대다수 사람은 기업이 몰려 있는 도시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기업 입장에서도변두리보다는 도심에 사무실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만큼 도심 한복판 노른자 땅의 임대료와 보증금은 높기 마련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용을 이제 갓 걸음을 떼기 시작한 스타트업이 감당하기는 아주 힘든 일. 게다가 국내에 불기 시작한 창업 붐의 여파로 신생 스타트업 수는 매해 늘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이미 초과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사무 공간을 대여하고, 합리적 가격을 지불하는 공유 오피스 시장의 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공유 오피스는 저성장, 취업난을 피해 창업 쪽으로 노선을 튼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이 되어준 셈이다.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내에 조성된 아이디어 회의와 미팅을 할 수 있는 협업 공간. ⓒ 경기문화창조허브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내에 조성된 아이디어 회의와 미팅을 할 수 있는 협업 공간. ⓒ 경기문화창조허브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내부 전경. ⓒ 경기문화창조허브
공유 오피스, 왜 뜨는 걸까?
그렇다면 사무 공간을 제공해주는 공유 오피스가 왜 열풍을 일으키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높은 임대 보증금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보증금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면 한 달에 적은 임대료를 지불하고도 개인 사무 공간과 사무용품, 음료 등을 제공하는 사무실을 얻을 수 있다. 사무 공간 외에도 스크린 골프, 노래방, 수유실 등 다양한 휴게 공간을 갖춘 업체가 많다. 굳이 건물주와 임대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깨끗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같은 오피스에 입주한 사람들과 협업하거나, 네트워킹 및 업무에 도움 되는 인맥을 구축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공유 오피스업체에서는 입주한 사람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모임과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유연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공유 오피스는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고, 다달이 직원 규모에 따라 사무실 공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단기간에 필요로 하는 인력이 증가하거나 줄고, 혹은 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매해 17만 명의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기업이 선발하는 채용 인원은 턱도 없다.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1인 기업과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살린 프리랜서가 늘고 있다. 이런 불황 속에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창업에 주목하는, 경기도 공유 오피스
경기도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 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청년 창업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오피스 공간을 공유하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경기문화창조허브에 마련된 스타트업을 위한 독립형 사무실. ⓒ 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문화창조허브 내에 조성된 운동 공간. ⓒ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의 꿈 지원하는 공간, 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의 대표 공유 오피스로, 도내 창업자를 위한 업무 공간을 지원하고 장비와 교육 등 특성화된 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디어 보유자와 기업을 연결해 창업자를 전격 지원한다. 또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가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가장 최근 문을 연 서북부(고양)를 포함해 경기 남부(판교, 광교)와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6개 지역에 문을 열었다. 지역별 클러스터는 지원하는 분야가 다르다. 콘텐츠, VR/AR, 디자인, 메이커스 창조 산업, 방송 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등 분야별로 특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에이큐브 청년 오피스 내부 전경. ⓒ 경기문화창조허브
에이큐브 청년 오피스 내부 전경. ⓒ 경기문화창조허브
청년의 꿈이 성장하는 공간, 안양시 에이큐브 청년 오피스
안양시는 지난해 청년의 꿈을 지원하는 ‘에이큐브 청년 오피스’를 조성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에이큐브 청년 오피스는 청년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공간으로, 청년을 위한 맞춤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축했다. 청년의 성공적 창업을 위해 창업 전문가의 맞춤형 멘토링 지원 및 기업의 투자 유치,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오피스 내에 라운지를 운영해 청년들이 서로 교류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
판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번길/ 031-776-4611
광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56/ 031-8064-1720
북부: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34/ 031-877-2732~3
서부: 경기도 시흥시 마유로 376/ 031-497-1497
서북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로 195/ 031-93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