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은 역시 ‘유비무환’. 경기도는 홈케어시스템으로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확진 가정 대기 환자를 관리해 치료 병상도 확보할 수 있었다. 글. 김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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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케어시스템 시행 10일 만에 가정 대기 환자 ‘0’명
‘9월 7일 0시 기준 경기도 가정 대기 환자 0명’. 경기도가 최고 260명에 달하던 가정 대기환자를 0명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홈케어시스템 운영 덕분이다. 지난 8월 28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대기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전화로 확인하고 상담하는 홈케어시스템을 운영한 지 10일 만에 이룬 성과다. 경기도의 경우 공공병원 수가 적은 데다 병원 규모가 작아서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되는 시기에는 병상이 부족해 대기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녔다. 경기도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돌파구로 홈케어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왔다. 시행 하루 전인 지난 8월 27일에는 31개 시군과 46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영상 회의를 열고 교육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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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전화로 건강 상태 모니터링
홈케어시스템은 확진자 가운데 병원 이송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어려워 가정 대기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정 건강관리 서비스다. 운영단에는 공중보건의사 3명, 간호사 10명 등 13명이 배치됐다.
홈케어시스템 관리 대상은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 유무 등 건강 상태와 독립적 격리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병상 배정팀에서 결정했다. 관리 대상이 되면 전화를 통해 전문의료진이 1일 1회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의학적·정신적 상담을 실시했다. 심리 상태, 의식, 심폐 기능 등 의료진과 상담한 내용은 G-CoMS(경기도 확진자 건강관리시스템)에 입력해 건강 상태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환자의 병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신속하게 병상을 배정하고 이송했다. 이를 통해 9월 13일까지 가정 대기 확진자 181명의 건강을 관리했고 그중 병원 후송 연계는 8건, 생활치료센터 이송은 63명이 이루어졌다.
가정 대기 환자 관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9월 16일 0시 기준 경기도는 총 15개 병원에 확진자 치료 병상 646개를 확보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61%인 394개다. 경기수도권2 생활치료센터와 제3·4·5호 생활치료센터 등 총 4개 센터에는 9월 15일 18시 기준 256명이 입소해 27.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9월 14일을 기점으로 홈케어시스템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확진자가 감소한데다 병상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 홈케어시스템을 재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긴급 의료지원단의 도움 커
경기도가 홈케어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었던 데는 긴급 의료지원단의 역할도 컸다. 경기도는 지난 8월 18일부터 의료 관련 전문 자격증 소지자로 참가를 희망하는 의료 전문인을 모집했다. 의료 인력, 특히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의료진의 참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해당 지역, 여건, 경력에 따라 감염병 전담 병원, 생활치료센터, 가정 대기자를 위한 홈케어시스템 운영팀 등에 투입돼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