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좋은 일자리의 조건도 달라지고 있다. 연봉과 회사 브랜드를 우선하던 과거와 달리 덜 벌어도 행복하게 일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직장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된 것.
실제로 지난해 7월 청년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 팀과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한 ‘청년 구직자의 직장 선택 시 고려하는 요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나 재직자들은 연봉보다 근로시간·직장위치·조직문화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인재가 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이 돼야 한다. 이에 경기도가 나섰다. 도내 중소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을 지원하는 경기도의 다양한 사업을 모았다.
■“첫인상이 중요해”…‘면접수당’ 지급에 앞장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청년 구직자들에게 면접수당을 지급한 노을(주) 등 도내 착한기업 16곳을 ‘2020년도 상반기 면접수당 지급기업’으로 인증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소개팅이나 면접, 거래 등 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첫인상은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업의 첫인상은 면접 자리에서 결정된다. 도가 중소기업의 면접환경 개선에 주목한 이유다.
※ 면접수당 지급기업이 전하는 인재채용비결
(https://gnews.gg.go.kr/news/news_detail.do?number=202010131715208285C052&s_code=C052&page=1&SchYear=&SchMonth=)
민선7기 경기도는 건강한 구인·구직 문화 정착과 면접수당을 지급하는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면접수당 지급기업’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다.
면접수당은 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구직자는 취업의 성패를 떠나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기업에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도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청년 구직자에게 면접수당을 지급한 ㈜영진산업, 노을㈜ 등 도내 착한기업 16곳을 ‘2020년도 상반기 면접수당 지급기업’으로 인증했다.
인증업체는 일자리우수기업인증, 유망중소기업 지원 등 도가 추진하는 11종의 기업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 도지사 인증마크를 자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인증마크는 워크넷 등 취업 사이트 내 기업 관련 정보 및 채용 공고란에 표시된다.
경기도는 청년층의 적극적인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면접에 참여하는 도내 청년에게 최대 21만 원(면접 1회당 3만5,000원, 최대 6회)의 면접활동비를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 경기뉴스광장
하지만 지금 당장 모든 중소기업이 면접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경기도는 기업들의 면접수당 지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년면접수당을 마련했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은 청년층의 적극적인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면접에 참여하는 도내 청년에게 최대 21만 원(면접 1회당 3만5,000원, 최대 6회)의 면접활동비를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 거주 중인 만 18~39세 구직자가 경기도일자리재단 플랫폼 ‘잡아바(http://www.jobaba.net)’에서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을 신청하면, 이후 면접확인서나 면접확인서 대체 서약서, 중복수급 여부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신청일 기준 60일 이내에 지역화폐로 수당이 지급된다.
면접수당 지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청년 구직자가 제출한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신청서’에 확인 사인을 통해 구직자에게 간접적으로 면접수당을 지원할 수 있다.
면접수당을 받은 구직자의 긍정적인 경험이 쌓일수록 기업의 면접수당 지급문화도 확대될 것이라는 게 도의 판단이다.
※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하반기 모집
(https://gnews.gg.go.kr/news/news_detail.do?number=202009071031585207C052&s_code=C052)
■일자리우수기업 고용환경개선에 최대 4,000만 원 지원
`노동환경’과 ‘복지’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필수 조건이다. 사진은 용인 소재 5년차 스타트업인 노을(주)의 직원 휴게 공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조건. 바로 ‘노동환경’과 ‘복지’다. 인재 채용을 원하는 기업일수록 기업 환경 개선과 복지 확대에 힘을 써야 한다.
이에 도는 지난 2009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제’를 실시해 고용환경개선에 노력하는 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제는 고용창출, 노동환경, 노동자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 도내 중소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고용환경개선 지원, 중소기업육성자금 신청 시 가점, 경기도 기술개발 사업 신청 시 가점 등 23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고용환경개선비(1개 업체당)를 지난해 3,000만 원보다 1,000만 원 증가한 최대 4,000만 원으로 늘렸다. 고용환경개선비는 작업장, 노동자 복지시설 등의 확충·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