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운 여름날씨에 살모넬라를 비롯한 식중독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료사진. ⓒ 경기도청
최근 코로나19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식중독 등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중독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주로 달걀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 식중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한국비용편익분석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이 한 해 동안 일으키는 환자 수만 3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는 5,596명으로 그 중 3,744명(67%)이 8~9월에 발생했다. 특히 달걀 등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린 환자의 수는 3,506명(63%)로 김밥처럼 계란 고명이 포함된 복합조리 식품이 주요 원인이었다.
질병청도 올해 8~9월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과거 5년 발생 경향을 고려했을 때 9월 말까지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름철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살모넬라균, 어떻게 전파되며 예방할 수 있을까?
■ 살모넬라 식중독, 감염 경로와 증상
살모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음식 및 물의 섭취, 분변에서 구강으로의 경로로 감염되는데,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및 가금류, 달갈류, 채소류 등의 음식 식재료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
살모넬라균은 1884년 돼지 내장에서 처음으로 분리되었으며 미국 병리학자 다니엘 엘머 살몬(Daniel Elmer Salmon)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주된 전파 경로로는 오염된 음식 및 물의 섭취, 분변에서 구강으로의 경로로 감염되는데,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및 가금류, 달갈류, 채소류 등의 음식 식재료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그중 달걀의 경우 수란관을 통해 항문까지 나오는 경로에서 장관 내의 살모넬라균이 분변과 함께 부착되어 있다가 달걀의 기공을 통해 침입한다. 소, 돼지, 양, 조류 및 수많은 야생 동물과 뱀, 도마뱀, 거북이 등의 파충류의 소화기관에 기생하며, 이 동물들 중 대다수는 사람의 감염을 유발한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위장염, 패혈증, 장열, 그리고 불현성 감염증이 있다. 위장염 증상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 후 6~48시간 후에 매스꺼움과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며, 발열, 복부경련, 근육통, 그리고 두통이 나타난다.
최근 성남에 모 김밥집과 부산 밀면집에서는 살모넬라균에 노출되면서 약 700명에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두 지역의 음식점들의 공통점은 바로 ‘달걀’이었다.
고온에 충분한 요리과정을 거치면 사라지는 살모넬라균이지만 이러한 감염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염된 식재료를 만지고 제대로 된 세정과정을 거치지 않아 발생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최근 성남시에서 발생한 식중독 집단 감염에 대해 조사를 실시, 살모넬라균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김밥전문점 A점과 B점 관련 방문자들이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보이자 지난 2~3일 검체 79건이 연구원에 검사 의뢰됐다. 검체는 A점에서 환례(유증상자) 19건, 종사자 5건, 원재료 1건, 환경 검체(조리기구) 18건, 음용수 1건, 조리용수 1건이고 B점에서 환례 3건, 종사자 7건, 원재료 6건, 환경 검체 16건, 음용수 1건, 조리용수 1건이다.
식중독 원인 검사 결과 식중독 환자 15명을 비롯해 총 22건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모두 동일한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균으로 밝혀졌다. 검출 사안을 보면 A점에서 환례 12건, 종사자 1건, 행주 1건이고 B점에서 환례 3건, 종사자 2건, 도마 1건, 계란물통 2건이다.
지난해에는 도내 식중독 유증상자 59명 중 28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이들 모두 계란지단을 섭취했다. 올해에도 도내 식중독 유증상자 22명 중 15명이 계란지단을 먹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식중독을 예방하는 6가지 방법
식중독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식품이 오염되어도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6대 예방책을 발표,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
식중독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식품이 오염되어도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안으로는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확실한 예방과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식약처에서 제시한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에 대해 소개한다.
▲ 손 씻기
계란이나 고기 등 식재료를 만진 후에는 세정제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 익혀먹기·끓여먹기
살모넬라균은 자연계에 널리 퍼져있어 식재료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려우나 열에는 약해서 가열·조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육류, 가금류, 달걀은 날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충분히 가열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해서 섭취해야 한다.
▲ 세척‧소독하기
식재료는 깨끗한 흐르는 물로 세척하고 가금류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동일한 싱크대 사용 시 채소, 육류, 어류, 가금류 순으로 세척하고 사용 후에는 세제로 세척 후 염소계 소독제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
▲ 구분 사용하기
칼·도마는 완제품용, 가공식품용,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 보관 철저히 하기
달걀과 알 가공품 등은 살모넬라 오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취급·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달걀 등 난류를 구입할 때는 파손되지 않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입한 달걀은 냉장고에서 다른 식재료와 구분하여 보관하고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하며 특히 달걀 지단채나 나물류는 냉장 보관하는 등 보관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설사, 복통 등 장염 증세가 있는 종사자는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김밥과 같이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조리하는 경우에는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