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를 ‘MZ세대’라고 한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현 시대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이지만 이들보다 한 단계 높은 디지털 문화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주목되는 세대가 있다. 바로 ‘알파세대’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세대일까?
■ 알파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알파세대는 2011년부터 25년도까지 탄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2018년 호주의 사회학자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정의한 용어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세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다. 자료사진. ⓒ 경기도청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는 2011년부터 25년도까지 탄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2018년 호주의 사회학자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정의한 용어다. Z세대 이후의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을 고려하여 용어를 정의하던 중 마땅한 명칭이 없어,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딴 것이 그 시초가 됐다.
MZ세대가 PC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그 시초가 된 세대라면 알파세대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과 디지털 세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알파세대를 정의한 마크 맥크린들은 이들이 어떤 세대보다 부유하고 고학력이며, 기술적으로 집약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은 타 세대에 비해 과시적 소비 성향이 큰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가치관과 소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호주 재무계획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18세 아이들이 있는 부모 1,003명 중 68%는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린다고 응답했다. 이는 넉넉한 용돈을 통해 재정적 걱정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받지않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실제로 알파세대가 받는 용돈은 Z세대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용돈을 소지하게 된 알파세대는 자신이 접한 매체를 통해 소비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미국의 한 매체 결과에 따르면 4~14세의 호주 어린이들은 용돈으로 무려 약 18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연평균 소득은 556달러라고 밝혔다. 그중 92%는 TV를 통해 86%는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으며, 이 매체들을 통한 소비량도 높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250만명의 알파세대가 매주 태어나고 있으며, 이는 매주 180만명이 탄생하는 Z세대보다 많은 수치다. 이대로라면 2025년이면 2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누구보다 디지털 문화의 영향력을 많이 받고 있는 알파세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알파세대는 글과 텍스트보다는 영상과 그림을 보며 배움을 학습한 세대로 디지털 기술의 습득과 탐구에 이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세대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먼저 알파세대는 과거처럼 단순히 글을 먼저 배우거나 책을 읽지 않고 화면을 보고 넘기며, 클릭하는 걸 먼저 배우는 세대다. 덕분에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탐구하는데 있어 특화돼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주의집중 시간이 매우 짧고 영상이나 이미지를 선호하는 반면, 관심분야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패턴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컴퓨터(AI)와의 교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성장하는 세대다. 이들에게 있어 AI스피커와 같은 시스템은 놀이이자 하나의 교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서비스는 ‘키즈 콘텐츠’로 AI가 육아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이 재생된 음악 장르는 ‘동요’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아직 글을 익히기엔 어린 아이들이 음성으로 기계와 함께 대화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스피커의 또 다른 인기 콘텐츠는 ‘동화’다. 다양한 이야기를 AI가 직접 낭독하거나 부모나 인기 연예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읽어줘 인기가 높다.
이 같은 AI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이다. 업체들은 매끄러운 서비스를 위해 ‘요청하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로 업체들은 어린 ‘알파’들을 미래의 충성스러운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AI스피커의 인터페이스 특성상 자연스러운 대화까지는 구현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들의 언어능력 또한 완벽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업체들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함께 성장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 AI활용에도 거부감없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는 예전 세대들이 AI인터페이스의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점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이외에도 이들은 반려동물보단 기술을 더 좋아하는 등 기존 세대들과 다른 점들을 보이고 있다.
■ 향후 트렌드 대세는 알파세대가 이끈다 !
알파세대는 현금과 카드가 아닌 카드와 전자결제에 익숙해 추후 소비 패턴도 이들을 중심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앞으로 알파세대들의 성향은 어떻게 나타날까? 먼저 소비 패턴도 변화될 것이다.
MZ세대까지는 현금과 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세대였지만 알파세대는 카드와 전자 결제에 익숙한 세대가 될 것이다. ATM 사용과 현금 출금 방식에 대해 익숙치 않은 이들은 은행이란 단어 자체가 장소의 개념보단 스마트폰 속 서비스를 일컫는 단어로 이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친숙하게 소통하는 것 역시 알파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명령에 반응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로봇 장난감, 직접 코딩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립형 블록, 다양한 증강현실 등을 어릴 때부터 놀이로 경험하고 수용한다. 덕분에 알파세대를 부르는 말로 ‘인공지능 세대’라는 용어도 나왔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추후 알파세대가 금융,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 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살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알파세대는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혹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온라인 접속이 가능했던 유선인터넷 시대를 경험한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성장한 최초의 세대이다. 이들에게 인터넷 세상은 물리적 환경과 마찬가지로 자아를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확장된 생활공간이다.
알파세대는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오가며 성장하는 최초의 세대로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게임산업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그렇다보니 최근 게임 산업의 판도는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들은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것’외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VR을 활용한 제페토 등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성향으로 메타버스 등 4차산업 기술들을 만나 게임의 확장성을 넓히고 산업 구도와 구조를 변화시키는 등 여러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디지털 기술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온라인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자란 이들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국제화된 세대이며, 온·오프라인 세상 모두로부터의 균형 잡힌 만족을 추구하는 한편 가족과 친구, 행복과 건강 등의 가치를 우선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계와 음성, 이미지로 더 많이 소통하고, 개인화 서비스에 익숙한 알파세대가 성장함에 따라 업계는 기존 밀레니얼세대나 이후 Z세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아이들이 직접 사람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대신 기계와의 대화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계와의 일방적인 소통은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교육적 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기술과의 상호작용이 익숙한 이들이지만 아직까진 판단력이 낮은 만큼 보호자들이 디지털 장비안에 숨은 위협으로부터 효과적인 방어를 해야하며, 무분별한 디지털 노출과 디지털 제어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