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구봉산(158m) 위에 있는 당성은 정상인 망해루지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주변 풍경이 일품이다. ⓒ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구봉산(158m) 위에 있는 당성은 삼국시대 고지전이 펼쳐진 곳으로, 날씨가 좋은 날 성곽길에 오르면 화성시 서부 해안 일대와 멀리 인천 송도지역까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당성은 이국적인 요트 마리나로 유명한 전곡항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높이 158m의 낮은 산에 쌓은 산성이지만 주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었던 요충지다.
■ 삼국을 통일하는 발판이 된 중요한 지역
당성은 처음 백제의 영토였으나 고구려가 차지하면서 ‘강성군’이라는 지명을 붙였고 이후 신라가 점령하여 ‘당황성’이라 하고, 서해를 건너 당나라와 교류를 하는 출입구 역할을 했다.
신라는 중국과 교류하기 위해 당성 지역이 필요했다. 당성은 신라가 당나라와 전쟁을 벌여 승리하고 676년 삼국을 통일하는 발판이 된 중요한 지역이다.
신라 경덕왕이 한때 중국대륙과 연결된 교통로라해서 ‘당은군’이라 부르다가 다시 당성으로 복구했다. 이곳은 전략적인 중요성이 인정되어, 삼국간의 격전이 한창이던 642년에 백제와 고구려가 함께 공격하여 신라와 당나라가 통하는 길을 끊으려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선덕여왕은 당에 사신을 보내 위급함을 전하기도 했다.
통일신라 후기에는 당성진을 설치했는데 청해진과 함께 신라 해군의 양대 근거지였다.
당성은 높이 158m의 낮은 산에 쌓은 산성이지만 주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었던 요충지다. ⓒ 경기관광공사
■ 테뫼형과 포곡형으로 이뤄진 복합형 산성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당성은 정상을 둘러싼 ‘테뫼형’과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동문·남문·북문 터와 우물터, 건물터가 남아 있다.
백제시대에 테뫼형 산성이 축조된 후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였을 때, 백제의 영향을 받아 복합형 산성으로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축성된 성벽은 구봉산 정상에서 봉화산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테뫼형으로 축조됐다. 테뫼형이란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해서 일정 공간을 돌린 형태다. 테뫼형은 보통 성벽이 7∼8부 능선을 따르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시루에 흰 띠를 두른 것 같다’하여 ‘시루성’이라고도 한다.
정상부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해 신라 말에 구봉산 동북쪽 능선을 따라 계곡을 둘러싼 포곡식 성벽을 신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곡 쪽에는 수구터가 있다. 수구터 안쪽에는 지금도 샘이 있어 물이 사철 나온다. 서벽에 연한 정상부에는 노목이 우거진 숲이 있고 여기에 성황당이 있었다.
■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이 일품
당성 주차장에서 사적비를 지나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면 왼쪽 능선을 따라 복원된 산성을 만나게 된다.
탐방은 이곳에서 성벽을 따라 올라가서 2차 산성과 서문지를 지나 정상인 망해루지로 가는 코스가 좋다. 망해루지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주변 풍경이 일품이다. 서쪽으로는 탄도항과 누에섬을 지나 먼바다까지 훤히 보이고, 북쪽으로는 인천 송도 신도시까지 선명하게 들어온다.
정상에서 북문지와 우물지를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오르막 구간이 짧은 곳이라 가족 동반 산책에도 알맞다.
2020년 3월, 방문자 센터가 설치되어 화성 당성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소 : 경기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32
문의전화 : 031-357-0265(화성 당성 방문자센터)
운영시간 : 10:00-17:00
전화번호 : 031-357-0265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성곽의 특성상 경사로와 계단이 많아 유모차, 휠체어 등을 이용한 성곽길 방문은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