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세계의 자연 유산 중 보존가치가 있고 보전과 활용을 통하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는 곳을 지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인증을 받은 곳이다. 사진은 포천의 화적연 모습. ⓒ 경기도청
세계 곳곳에서 멋진 자연과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특별히 보존 가치가 있는 곳을 지정 및 인증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의 국제지구과학 및 지질공원 프로그램에 의하여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것으로 지질유산과 생물유산 및 문화유산을 연계하여 보전과 활용을 통하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되려면 명확하게 정의된 경계선과 지질공원의 기능을 완수할 수 있는 충분한 면적, 그리고 독립적 과학 전문가들에 의해 입증된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유산을 보유해야 한다.
2019년 9월 기준으로 총 147개소가 있으며, 41개국에 분포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주, 청송, 무등산 그리고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되어 있다.
그중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2019년에 지정이 권고되어 2020년 7월 10일에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된 곳이다.
본래 한탄강은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자랑하는 지역이었다. ⓒ 경기도청
본래 한탄강은 DMZ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함께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자랑하는 지역이었다.
특히 한탄강 주변은 기암절벽을 비롯한 많은 지질 자원을 가지고 있어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느 강보다도 변화무쌍하고 풍광이 수려하기로 유명했다.
이러한 자원들을 부각하여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릴 길을 만든 곳이 바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한탄강 주변을 둘러보면 강의 양쪽에는 높고 낮은 기암절벽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통해 한탄강을 아우르고 있는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 포천 접경지역 발전을 돕고, 선사유적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근현대 역사 유적과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여기서 주상절리란 기둥 모양의 절리를 뜻하는 말로 절리는 힘이 작용해 암석에 생긴 금을 뜻한다. 이런 모양은 특히 제주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주상절리는 용암과 같이 뜨거운 물질이 급하게 식을 때 나타나는데 주로 현무암에 잘 나타나며 유문암, 안산암, 응회암에도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서 한탄강의 주상절리는 제주도 등과 같은 현무암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크기만 해도 여의도 면적에 약 400배에 달한다. 그 곳에는 총 26곳의 지질․문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명소 중 하나인 아우라지베개용암의 모습. ⓒ 경기도청
한탄강에 있는 용암유적인 백의리층의 모습. ⓒ 경기도청
경기도 포천, 연천 그리고 강원도 철원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크기만 해도 여의도 면적에 약 400배에 달한다.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의 지질·문화 명소들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시작 포인트별로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먼저 연천에서 시작하는 주상절리길은 총 길이 23.5㎞로 약 27만 년 전에 형성된 거대한 주상절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거대한 기암절벽과 강줄기를 따라 용암이 만들어 낸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포천의 주상절리길은 총 길이 53㎞로 가장 긴 주상절리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포천에서 볼 수 있는 한반도 지형과 하천 침식 작용으로 생긴 멍우리 협곡 등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생태탐방로와 함께 신비로운 자연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철원의 주상절리길은 총 길이 29.5㎞로 길이 80m의 거대한 암반에서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 내리는 직탕폭포, 임꺽정이 몸을 숨겼다는 고석정, 그리고 강물이 크게 굽이치면서 협곡을 이루는 순담계곡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경기도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발전과 홍보를 위해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한탄강에 방문한 현장점검단의 모습. ⓒ 경기도청
현재 경기도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발전과 홍보를 위해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균형발전기획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점검단을 꾸려 지난 포천·연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엔 점검단 외에 민간전문가, 시·군 관계자 등도 함께했으며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전문가와 시·군 담당자들로부터 애로 및 건의 사항 등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도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민간전문가와 함께 방문객들의 요구사항 및 불편 사항, 스토리텔링 관광을 위한 콘텐츠 발굴·활용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를 나눴다.
한편, 도는 세계지질공원의 명성에 걸맞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조성하고자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벌이고 있다.
총 610억 원을 투입, 경기 포천·연천에서 강원 철원을 잇는 총연장 120㎞의 종주길을 완성하는 것이 골자로, 이미 조성된 71㎞의 종주길에 단절된 49㎞(연천 15.3, 포천 30.1, 철원 3.6)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이중 포천 구간은 올해 안, 연천 구간은 오는 2023년 중 준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