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이 된 배달 음식. 하지만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쌓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 ‘환경 오염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편한 배달 서비스를 죄책감 없이 즐길 수는 없을까?’ 사람들의 이런 고민이 커질 때쯤 배달업계에 등장한 서비스가 바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배달앱 최초로 지난해 7월 화성 동탄신도시에 도입한 ‘다회용기 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배달앱 최초로 지난해 7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다회용기 음식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 경기도주식회사
■ 일회용 대신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가방에 ‘쏙’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시범사업은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에 접수된 주문 중 다회용기 사용을 선택한 고객에 한해 일회용기가 아닌 친환경 다회용기로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이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7월 화성 동탄신도시를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 용인 수지구에서도 ‘다회용기 배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특급 앱에 접속하면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을 모아놓은 ‘다회용기’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돼 있다.
그 카테고리에서 음식점을 선택하면 일회용기에 제공되는 메뉴와 함께 다회용기로 제공되는 메뉴를 볼 수 있다.
다회용기 메뉴 주문 후 기다리니 음식이 도착했다. 배달원은 비닐봉지가 아닌 폭신한 소재의 검은색 보온가방을 건네며 “QR코드로 반납신청 후 용기와 가방은 문밖에 그대로 내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방에는 주문한 음식을 담은 스테인리스 용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가방 속에 손을 넣자, 스테인리스 용기를 통해 따뜻한 음식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배달특급에서 다회용기로 배달을 주문하면 일회용기가 아닌 스테인리스 용기에 음식이 담겨 온다. ⓒ 경기도주식회사
■ 따뜻·깨끗·간편한 1석3조 친환경 배달 문화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긴 음식을 보니 마치 엄마가 챙겨준 밥과 반찬을 보는 듯했다. 서비스 이용 전 ‘남이 먹었던 그릇을 다시 사용하는 건데 과연 깨끗할까’라는 우려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스테인리스 용기를 보자 말끔히 사라졌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남은 음식은 따로 버리지 않고 용기를 그대로 가방에 담아서 반납하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방 겉면에 인쇄된 QR코드를 비추면 다회용기 수거를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수거를 신청하고 문 앞에 다회용기를 내놓으면 끝이다.
일회용기 이용 시 분리수거를 위해 용기에 붙은 비닐을 제거하고, 음식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된 셈이다.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배달 음식을 더 따뜻하고 깨끗하게, 그리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다회용기 반납신청은 용기를 담은 다회용 보온가방 겉면의 QR코드를 찍어서 할 수 있다. ⓒ 경기도주식회사
■ 올해 다회용기 사업 확대…3,000원 할인 지원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올해 환경 보호를 위한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더 많은 소비자가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다회용기 주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기존 다회용기가 아닌 총 12종의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도입해 위생과 회수에 더욱 신경을 썼다.
또 다회용기 주문을 늘리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구 고객 약 1만 7,000명에게 다회용기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 전용 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광명시 일직동·소하동에서도 다회용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다회용기 무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올해 말까지 다회용기 가맹점 450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회용기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가맹점주는 배달특급 대표전화 1566-9836(가맹점주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쉽고 빠르게 가입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배달특급은 지난 3일부터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구 고객 약 1만 7,000명에게 다회용기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 전용 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 경기도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