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 일상 속에서도 또 잠자리에 들때도 가벼워진 옷차림에 걱정되는 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여름철 불청객 ‘모기’ 때문이다.
모기는 매년 여름철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올해에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우리를 찾아올 전망이다. 특히 이 모기 중 단순히 우리의 잠만을 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목숨마저도 위협하는 질병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고열, 오한, 두통부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 질병관리청 출처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삼일열원충’에 의한 말라리아 감염이 주로 발생하며 해외에서는 삼일열원충 외에도 ‘열대열원충’, ‘사일열원충’, ‘난형열원충’, ‘원숭이열 원충’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말라리아는 2020년 기준, 세계 85개국에서 약 2억4,10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62만7,000명이 사망했다. 즉 말라리아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질병 부담이 매우 큰 감염병 중 하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서 발생하는 해외 유입의 경우 대부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열대열원충 말라리아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통해 연평균 70건 내외로 발생하다가 2020년 이후 20건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이다.
국내 발생 경우를 살펴보면 말라리아 환자가 2020년 이후 연 3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휴전선 접경 지역(인천, 경기, 강원 북부)을 중심으로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전체 환자의 약 90%가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 질병관리청 출처
만일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말라리아(삼일열원충)에 감염되면 잠복기간이 단기 잠복기(7~20일 평균 14일), 장기 잠복기(6~12개월)로 나뉘게된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며 사망사례는 거의 없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주로 열대열원충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자 중 성인은 20% 소아는 1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되게 되면 주로 권태감과 서서히 발열이 나타나며 오한과 발열,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후 두통이나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열대열원충의 경우 초기엔 삼일열충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장애, 간부전, 쇼크 등의 급성뇌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혈액에서 도말검사를 통해 원충을 확인하거나 혈액에서 특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말라리아 환자가 끊이지 않는 만큼 경기도에서는 말라리아 환자 발생시기에 맞춰 현장조사와 예방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8년 325명, 2019년 29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 감염병 포털 출처

2018년~2021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사업 결과표.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출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8년 325명, 2019년 29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연구원은 말라리아 환자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매개모기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든 점 ▲7월 짧은 장마 뒤 폭염 지속으로 서식 환경이 나빠져 매개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점 등을 지목했다.
또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파주, 김포, 고양, 동두천, 의정부, 포천, 연천 등 7개 시·군에서 주 1회 매개모기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말라리아 매개모기 모기지수(하루 채집되는 모기 개체 수의 기댓값)는 올해 0.74로 지난해 0.89 대비 16.9% 감소했다. 전체 모기지수 역시 올해 3.38로 지난해 4.97 대비 32.0% 줄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3년간 경기도 내 말라리아 환자의 약 60%가 4~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4월부터 감염병 선제 대응을 위한 ‘말라리아매개모기 조사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지는 파주, 김포, 고양, 동두천, 의정부, 포천, 연천 등 7개 시·군 16개 지점으로 주 단위로 채집장소에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 등을 설치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기타 모기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말라리아 관련 기타 Q&A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질병관리청 출처
Q.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요?
A.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감염내과)을 방문하여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삼일열말라리아는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완치됩니다.
Q. 우리나라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어디인가요?
A. 국내 위험지역은 휴전선 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 지역의 30개 시·군·구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을 참고하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질병관리청에서 매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위험지역은 크게 3가지(위험, 경계, 주의)로 분류되며 읍면동 단위로 매년 지정됩니다.
Q.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예방약 복용이 필요한가요?
A.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험지역을 방문한다고 하여 예방약 복용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 및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긴팔,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Q. 국내 말라리아 헌혈 제한지역은 어떻게 설정되나요?
A. 인구 10만 명 당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이 최근 3년간 평균 10명 이상인 지역을 헌혈 제한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거주나 복무(연중 6개월 이상 숙박) 시는 2년간, 여행(연중 1일 이상 ~ 6개월 미만 숙박) 시는 1년간 전혈헌혈 및 혈소판성분헌혈을 할 수 없으며 혈장성분헌혈만 가능합니다. 매년 감염병 감시연보 상 말라리아 확진통계 발표 후에 헌혈 제한지역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Q. 말라리아 예방 수칙은 무엇인가요?
A. 국내에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 10시부터 새벽 4시)에는 야외(야외캠핑, 낚시터 등) 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 합니다.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소매, 긴바지를 착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옥내의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의 정비 및 모기장 사용을 권고하고,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