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향교는 ‘성년의 날’과 관련, 수원 시내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대상을 선발하여 매년 ‘전통 성년례(傳統 成年禮)’을 진행하고 있다. ⓒ 출처 수원향교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나라마다 ‘성년’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부터 성년으로 여긴다.
2022년 ‘성년의 날’은 5월 16일이다. 올해 성년을 맞는 이들은 2003년생이다.
올해 ‘제50회 성년의 날’을 맞아, ‘성년의 날’ 유래와 함께 MZ세대들의 ‘성년의 날’에 대한 인식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 ‘성년의 날’ 배경과 역사는?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의 ‘성년의식’(成年儀式)인 관례는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15세에서 20세 사이에 행해졌다.
고려 광종 16년(965) 세자 ‘유’에게 원복을 입혔던 것이 시초이다.
고려시대에도 관례 의식에 관한 기록이 있으나, 주자가례의 유입과 더불어 조선시대에 정착되었으며,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 보편화되었다.
‘성년의 날’은 성인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주고 자부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973년 3월 30일 첫 시행된 행사로, 한국의 법정기념일이다.
이어 지난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4월 20일을 ‘성년의 날’로 지정했다. 1975년 4월 ‘성년의 날’ 기념일이 5월 6일로 변경되었으며, 1984년 9월 다시 5월 셋째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한국 <민법>상의 성년은 20세였으나 2013년 발효된 개정안에 의해 19세로 변경되면서, ‘성년의 날’을 적용하는 성년의 나이도 2013년부터 19세로 낮추어졌다. 이에 따라 이 해에는 1993년생과 1994년생이 동시에 ‘성년의 날’을 맞기도 했다.
한편, 수원향교는 ‘성년의 날’과 관련, 수원 시내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대상을 선발하여 매년 ‘전통 성년례(傳統 成年禮)’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오는 9월 ‘전통 성년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자에게 어른의 복색을 입히고 관을 씌우는 예식(관례:冠禮)과 여자에게 어른의 복색을 입히고 비녀를 꽂아 주는 예식(계례:笄禮)은 성년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식절차이다.
■ MZ세대는 ‘성년의 날’에 받는 향수에 관심 없다!
장미꽃, 향수 자료사진. ⓒ 출처 pexels
‘성년의 날’에 스무 살이 되는 이들에게는 축하와 격려의 의미로 ‘장미’, ‘향수’ 등을 선물한다.
특히 ‘장미’는 나이에 맞게 스무 송이를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모임을 하거나 선물을 주고받는 일도 있다.
‘MZ세대’ 가운데 올해 성년을 맞는 이들은 2003년 출생자이다.
(※ MZ세대 : 1980년부터 199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M)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성년의 날’과 관련, MZ세대들은 ‘선물은 내 취향이 아니면 별로’라며 가성비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
‘성년의 날’ 관련 이미지. ⓒ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
지난 2021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MZ세대 2,2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성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2명 중 1명이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치를 중시한 소비로도 볼 수 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성년의 날’ 이벤트보다 관련성 없는 이벤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0년 배달의민족에서 진행했던 ‘배민스무살데이’(성년 대상자 쿠폰 지급 이벤트), 프랜차이즈 ‘79대포’의 ‘2021(이공이일) 빠삭DAY’ 특별 이벤트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바로 쓸 수 있고, SNS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이벤트가 더 신선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올해에는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진행하는 ‘성년의 날’ 이벤트 행사가 눈길을 끈다. ‘틱톡’은 5월 16일까지 ‘성년의 날’(16일)을 기념해 ‘#으른이다’ 챌린지를 진행한다.
■ MZ세대 vs MZ세대 자녀를 둔 기성세대, ‘성년의 날’에 대한 생각은? |
● MZ세대
경기도청 MZ세대 공무원 A씨는 “‘성년의 날’이라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미-향수가 ‘성년의 날’ 선물로 의미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요즘 ‘카카오톡 선물받기’에 정말 다양한 선물이 있어서, 독특한 선물이나 실용성 있는 선물을 받는 게 더 좋다.”고 소개했다.
A씨는 이어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가격보다는 가치이다. 물건 또는 음식을 구매 결정을 할 때 가격과 가성비보단 나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가가 기준”이라면서 “MZ세대는 남들이 볼 때 ‘그걸 왜 사?’ ‘사람도 많은데 거기를 왜 가?’하더라도 그것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면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청 MZ세대 공무원 B씨도 “(MZ세대에게 ‘성년의 날’은) 솔직히 아무 날도 아니다. ‘기업의 상술 데이’라고 생각한다.”며 “(‘성년의 날’ 선물로) 향수나 장미는 아무래도 구식의, 진부한 느낌이 있다. 뜬금없는 곳에서 나오는 생뚱맞은 이벤트가 오히려 신선해서 한 번 더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
작년에 성년의 날을 맞은 군인 C씨에게 성년의 날은 “찬란한 20대를 희망하고자 하는 날”이라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MZ세대에 걸맞게 “가장 선물 받고 싶은 가치있는 선물은 주식이다. 무형가치에 투자하거나 소비하는 것이 MZ세대의 주요 소비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성년의 날’ 이벤트보다 관련성 없는 이벤트가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의도치 못한 이벤트가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거 같다.”고 답했다.
● MZ세대 자녀를 둔 기성세대
MZ세대 자녀가 성년인 경기도청 공무원 D씨는 “예전에는 ‘성년의 날’이 되면 ‘아~ 성년이네’하는 느낌이었다면, 요즘 세대는 ‘성년의 날’이 되기도 전에 이미 성년이 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정보를 접하는 양과 속도가 부모 세대보다 많고 빠르다 보니 그때 그 시절보다 동 나이로 비교해보자면 훨씬 더 조숙해진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D씨는 “(MZ세대는) 자신의 주장과 가치관이 분명하다. 누구 눈치를 보지도 않으면서도 센스도 있다. 또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편”이라고 설명한 후, “이는 발달한 대중 매체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아는 게 많은 것 같다. 한마디로 똑 부러진다.”고 MZ세대의 장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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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에까지 부는 MZ세대 바람…‘경기도 혁신 주니어보드’ 출범 |
‘경기도 혁신 주니어보드’ 발대식 사진. ⓒ 경기도청
경기도가 세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 발굴 등을 위해 6급 이하 20~30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으로 구성된 ‘경기도 혁신 주니어보드’를 운영한다.
류인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MZ세대 직원들의 지속적인 공직 유입에 따라 유연한 조직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혁신 주니어보드의 활동이 세대를 구분 짓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소통과 협업이 잘 되는 조직문화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혁신 주니어보드는 지난 5월 9일 경기도청 광교신청사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대식은 류인권 기획조정실장의 주니어보드 직원들에 대해 임명장 수여와 함께 주니어보드 연간 활동계획 전달,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위한 주니어보드의 자유로운 의견수렴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구성된 혁신 주니어보드는 경기도 소속 6급 이하 근무경력 5년 내외의 20~30대 MZ세대 공무원 15명으로 구성됐다. ①갑질·조직문화 ②일하는 방식 ③복무문화(워라밸) 총 3개의 소그룹 단위로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도 혁신 주니어보드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 12월까지 ▲조직문화 개선 활동을 위한 정기적 온·오프라인 토론 ▲정부 혁신 현장 벤치마킹 ▲조직문화 관련 캠페인 진행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도는 혁신 주니어보드 구성원이 자율성과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참신한 도정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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