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죽산순교성지
[김종숙기자] 꽃의 여왕 장미의 계절입니다. 초여름 길목에 피어나 우아한 자태와 향긋한 내음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꽃이기도 하죠!
경기도 곳곳에 장미정원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장미꽃 명소 안성 `죽산순교성지`에 다녀왔습니다.






6월1일 투표를 마치고, 멀지 않은 곳으로 가볍게 산책하러 왔던 성지에 장미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주차장에서 돌담길 따라 걷다 보면, 성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오니 넓은 잔디광장이 눈에 들어오고, 주위로 장미꽃이 둘러싸고 있는데요.

양 옆으로 긴 장미터널도 있어서, 아이들과 걸어봤어요. 천장이 높지 않고 낮아서 그런지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미 넝쿨 사이사이 들어오는 햇빛이 참 따사롭더라고요.

터널 끝에는 <피에타> 조각상이 보이네요. 진품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바티칸 성당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돌아가신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했다고 합니다. 예전 이 곳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순교자들의 모습과도 오버랩 되었어요.

터널 밖에는 장미로 덮여 있었는데요. 향기도 정말 좋더라고요. 방문객은 풍성한 장미를 사진으로 예쁘게 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성역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 아치에도 장미로 가득하네요. 장미를 보면서 천천히 길 따라 걸어봤습니다.

잔디광장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보니 묘소가 보였어요. 이 곳에서 처형 당한 순교자들의 무덤이었는데요.






죽산순교성지는 천주교 4대 박해 중 하나인 병인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고문 받다 끌려와 순교한 장소입니다.

한 때 이진터라고 불리었던 이곳은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는 말에 유래해 `잊은터`가 음이 변해 `이진터`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묘소 위에는 십자가 고상이 있는데요. 그 뒷길로 가면 <십자가의 길>이 나옵니다.

예수가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타 언덕에 이르는 과정을 14개의 모습으로 표현해 두었는데요. 천주교 성지마다 그 곳의 분위기에 맞게 다른 재료와 형태로 되어 있으니, 성지 방문시에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사는 주말에만 대성당에서 진행되며, 평일(화~금)에는 십자가의 길 뒤편에 있는 소성당에서 집전됩니다.​

성역 밖으로 나가면 <만남의 장>이 있습니다. 우거진 숲 아래 잔디마당과 피크닉 테이블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시민분들이 그늘 밑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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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는 걷기길 2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예전 한양과 지방을 오가던 도보로를 정비해 탄생한 역사탐방로인<경기옛길> 중 영남길 9코스에 해당됩니다.

경기 전역에 크게 6코스로 되어 있으며, 스탬프함 옆에는 스토리 보드가 있는데요. 역사적인 옛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탬프북은 예산 문제로 인해 제작 중에 있어서, 비치된 것이 없었는데요. 경기옛길 앱을 다운받아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 가능합니다.

두번째 걷기길은 경기둘레길인데요. 경기외곽을 따라 걷는 길로 15개지역에 60코스가 있으며, 죽산성지는 안성39코스에 해당됩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표식리본이나 안내표지판 잘 되어 있어요. 경기둘레길 역시 스탬프함이 있는데요.
현재 스탬프북은 소진되어 제작 중에 있습니다. 함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 따로 신청서를 작성하면 우편으로 발송됩니다.

이렇게 죽산순교성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점점 깊어 가는 여름. 더 더워지기 전에 고즈넉한 성지에서 장미꽃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합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2 경기도민기자단 김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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