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고기, 채소, 과일 등 그야말로 ‘밥상 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인해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경제를 책임지는 주부들의 고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똑똑한 소비가 필요하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대처한 ‘알뜰주부의 경기지역화폐 활용 생활비 절약 노하우’를 소개한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경기지역화폐가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현명한 소비자들의 알뜰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 경기도청
■ 카드 사용 줄이고 지역화폐 한도 내 지출 통제
“아이들이 커갈수록 학원 등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상 이상이에요. 들어오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 보니 가계부를 쓸 때마다 한숨만 나왔어요.”
14세와 9세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박연정 씨. 그는 갈수록 늘어나는 교육비와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장보기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가는 고정소비와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있다 보니 무작정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 씨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신용카드 대신에 한도가 있는 ‘경기지역화폐’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매달 고정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학원비와 식재료 구매비, 외식비 등을 기존 카드 결제에서 경기지역화폐 한도 내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는 “현재 화성시에서는 1인당 50만 원 한도까지 충전할 수 있다. 남편과 둘이서 각각 50만 원씩 100만 원을 충전하면 10만 원의 인센티브가 들어온다”며 “기존 생활비에서 10% 추가금이 생기는 셈인데 가계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돈으로 매달 아이들 학원비를 결제하고 남은 한도 내에서 식재료와 외식비를 해결하는 식으로 지출을 관리하고 있다”며 “한도가 정해져 있고, 경기지역화폐 앱에서 바로 남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계획된 소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화폐는 지역 내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지역화폐 소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착한 소비’로 평가받는 이유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대형마트보다 로컬푸드·골목상권에서 적정량 구매
“경기지역화폐로 장을 보면서 가장 큰 변화는 대형마트보다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골목상권에서 장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 점이에요.”
박 씨는 “예전에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그러다 보니 대량의 식재료를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먹지도 못하고 냉장고에서 썩어서 버리는 식재료를 보면서 가계경제는 물론 환경을 위해서라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알뜰한 소비를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만큼만 구매해 음식 재료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게’ 필요하다.
이러한 박 씨의 생각은 주 결제 수단을 카드가 아닌 대형마트 사용이 불가능한 경기지역화폐로 바꾸면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그는 “경기지역화폐로 식비를 해결하면서 대형마트보다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며 “운동 겸 걸어서 딱 필요한 재료만, 손에 들고 올 수 있을 정도만 구매하니 낭비되는 게 거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은 주로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그는 “복잡한 유통 과정 없이 지역 농민과 주민을 바로 연결하는 만큼 신선한 지역 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장거리 수송 수단을 이용하지 않아 농민은 물론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공식품 소비도 줄었다”며 “제철 식재료 위주로 소량으로 구매해 먹다 보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 현황(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매장 등 일부 매장의 경우 지역화폐 사용 불가)
경기도데이터드림
(https://data.gg.go.kr/portal/mainPage.do)에서 로컬푸드로 검색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은 복잡한 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와 지역 농민을 바로 연결해 신선한 지역 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 다양한 이벤트로 추가할인 혜택까지 ‘꼼꼼하게’
“경기지역화폐 충전 한도와 인센티브 혜택은 매달 달라져요. 지역별로 추가할인이 가능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죠. 쇼핑하기 전에 경기지역화폐 앱을 통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이유에요.”
경기지역화폐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매달 달라지는 충전 한도와 인센티브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 도내 각 시·군에서는 추석 명절 관련 경기지역화폐 한도액과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고, 지역별로 지역화폐 결제자 대상 소비지원금, 인센티브 페이백, 쿠폰 지급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구리시는 오는 30일까지, 고양시는 오는 18일까지 경기지역화폐 결제 시 인센티브 지급과 별도로 추가 혜택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경기지역화폐
이와 함께 일부 지자체에서는 경기지역화폐 결제 시 1~10% 추가할인이 가능한 ‘지역화폐 할인가맹점’도 운영 중이다.
박 씨는 “시댁이 있는 용인시의 경우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부터 음식점, 미용실 등 다양한 점포가 지역화폐 할인가맹점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필요할 땐 이곳을 이용한다”며 “경기지역화폐의 경우 꼭 거주지역이 아닌 곳의 지역화폐도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지역의 경기지역화폐를 추가로 발급받아 활용하는 것도 알뜰 쇼핑 노하우 중 하나”라고 전했다.
경기지역화폐 할인가맹점은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
(gmoney.or.kr) 할인가맹점 찾기 또는 경기지역화폐앱 내 지자체 홈 메뉴에서 볼 수 있다.
현재 고양시, 광명시, 구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수원시, 안산시, 안성시, 양주시, 양평군, 여주시, 연천군, 용인시, 이천시, 파주시, 하남시 홈 메뉴에서 추가할인가맹점을 안내한다.
용인중앙시장은 순대골목, 의류, 잡화매장, 마트, 정육점 등 105개의 다양한 점포가 할인가맹점으로 참여 중이다. 이곳에서 경기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 카드로 결제 시 상시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