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 시장 나들이!
현지인이 추천하는 3가지 여행 코스
용인중앙시장과 오일장

[안선영 기자] 시장에 가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없는 게 없는 시장에는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지요.
시대의 흐름에 정겨운 시장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여전히 활발한 장터를 만날 수 있답니다.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용인중앙시장과 오일장’을 소개합니다.






오일장은 말 그대로 닷새에 한 번씩 서는 장입니다. 매월 5, 10, 15, 20, 25, 30일이면 시장 길을 따라서 알록달록 파라솔이 펼쳐집니다.
이번에 방문한 날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찾아온 장날, 9월 15일입니다. 매달 15일에는 특별한 행사까지 함께 하는데 때마침 운이 좋았네요.
이달에는 <제5회 휴먼 김량장 축제>가 열렸습니다.

인근 주민과 시장 상인들을 위해 마련된 김량장 축제에서는 ‘나도 가수다’ 예선전 무대가 열리고 있어, 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처인구 김량장동에 자리한 용인중앙시장은 다양한 상품과 특화된 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라 어디부터 여행할지 고민되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3가지 코스를 따라 함께 가보실까요~ 출발!







추천 코스 1. 용인중앙시장 즐기기 편
먼저 상설시장부터 둘러볼게요.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건 주차장입니다. 시장 내에 공영주차장이 3곳 있어, 그중 하나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뚜벅이인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용인시장 역’에서 하차하면, 이렇게 1번 출입구에서 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은 장날이라 한가운데에도 장터가 들어섰지만 평소에는 걷기 좋은 너른 길이에요.
첫 번째 골목은 패션 쇼핑몰 <청운 상가>와 편집숍들이 있습니다. 요즘 시장에는 할머니 몸뻬부터 호피 몸빼까지!
다양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고 있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의 옷들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다음 골목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 정육과 생선 외에도 반찬거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떡·만두 골목’과 ‘순대·족발 골목’ 등 먹거리 특화 골목이기도 해요.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는 없죠.
다양한 음식점이 있으니 여행의 맛은 여기서 즐기시면 됩니다.

​용인중앙시장의 출입구는 여러 곳이지만 중간에 통로가 있어 어느 길이든지 통해요.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기억해두면 좋더군요.

​출입구 2번에 자리하고 있는 <장미네 갤러리>는 카페이자 그림이 있는 갤러리, 공방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작품을 볼 수 있고, 직접 만든 소품도 구경할 수 있으니 한번 들어가 보세요~!

갤러리 옆에는 용인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친일상징물 전시관>이 있습니다. 올해 3월에 문을 연 이곳에서는 친일파의 기념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념비가 있다는 점이 놀랍더군요. 민족의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기에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돌에 새겨진 친일의 기억 ‘팔굉일우비’를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팔굉일우비는 총 3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입니다. 부정적인 기억이 더 오래가는 법, 스스로 반성하며 역사를 잊지 않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추천 코스 2. 중앙시장과 오일장 함께 즐기기 편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거라면~ 역시 오일장날에 맞춰서 일석이조로 즐기는 여행이 더 좋겠지요. 매월 5, 10, 15, 20, 25, 30일에 장이 열리니까 기억하기에도 쉽습니다. 북적대는 장터를 구경하다가 잠깐 고개를 들면, 탁 트인 하늘 사이로 경전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시장 풍경이 더 친숙하게 보이는 까닭은 금학천을 따라 에버라인이 오고 가기 때문인 듯해요.

용인 오일장은 김량장 역부터 운동장 역까지! 에버라인 길을 따라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중앙시장이 있고, 반대편으로 금학천이 흐르고 있어 여행지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이동하기에 편리한 동선은 먼저 김량장역에서 출발해 장터를 둘러보고 난 뒤, 그 다음에 상설 시장을 구경하는 방법입니다.

오색 파라솔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되니까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특색 있는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재래시장의 매력이 아닐까요? 오일장을 전문적으로 다니는 상인도 있지만, 농민이 직접 나와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농복합도시인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용인 버섯, 백암쌀, 원삼 복숭아 등 특화된 지역 상품이 눈에 띕니다. 그 밖에도 주로 경기도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라 건강한 먹거리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김장철은 아니지만 알타리 무, 배추, 쪽파가 싱싱하더군요.
추석이 지나자마자 말랑한 연시가 등장!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지네요.
역시 계절의 변화는 밥상에 먼저 찾아오는게 아닐까요?

운동장 역이 가까워지자 점점 파라솔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자 그럼~! 이제 중앙시장 골목으로 들어설 차례입니다.
6번 출입구가 보이면 바로 이곳이 처음에 소개해드린 1번 출입구와 이어지는 길이에요.
아까 봤던 순대·족발 골목, 떡·만두 골목이 바로 여기 있어요. 오일장 구경은 끝! 중앙시장 투어를 이어가면 됩니다.

장날의 진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에버라인을 타고 찾아오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량장 역부터 송담대 역까지! 통유리창을 통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제가 찍은 사진은 금학천을 건너 용인 초등학교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시장만 보고 곧장 집으로 가시지 말고~ 천을 따라 걸어보는 산책 코스도 좋습니다. 바로 이곳이 경기 옛길 중에서 ‘영남길’이기 때문이죠!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던 교통로인 경기 옛길, 먼 옛날 선조들을 생각하면서 영남길을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인근 주민들은 이 길을 따라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데요. 경안천에서 내려온 물은 용인시청까지 흘러가고, 시청에는 석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어요. 걷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트레킹 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 코스 3. 볼거리 및 먹거리 추천 코스 편
시장의 대표 볼거리는 여행정보 센터가 있습니다. 한낮에는 아직 더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때! 쉼터로 이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어 중앙시장과 오일장, 인근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용인에는 이곳 외에도 ‘백암장’이 있습니다.
백암장은 매월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가면 된다는군요.
백암 시장 장날은 4, 9, 14, 19, 24, 29일이라는 점!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용인중앙시장은 경기 옛길이자, ‘수여선’이 다니던 자리이기도 해요. 수원과 여주를 잇던 협궤 철도 노선을 달리는 꼬마기차!
수여선에 대한 이야기를 작은 전시회처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930년 12월에 개통되어 1972년 3월에 폐선되기까지, 이 또한 아픈 역사의 산물이지요. 사진과 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볼거리 다음으로 먹거리를 소개해드릴게요. 시장 구경은 음식 자체가 여행이 되는 셈입니다. 중앙시장 대표 맛집으로는 특화 골목을 꼽을 수 있는데요. 경기도 백년가게로 선정된 <용인 떡집>, 생활의 달인에 나온 <선비 만두>, 얼마 전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온 족발 맛집 <평원집> 등 방송에 출연한 곳들이 많습니다.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은 오랜 시간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 가족은 만두 골목을 자주 가는데, 가게마다 특색이 있어 번갈아 가면서 방문하고 있어요. 다른 곳보다 만두피가 두꺼운 것이 특징이라는 점! 두툼한 만두를 좋아하는 입맛이라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수제로 만들어서 더 맛있는 <용인강정>과 시장의 푸짐한 인심을 만날 수 있는 빵집 <빵야빵야>, 유쾌한 사장님이 만드는 호떡과 계란빵 맛집 <용인 스타일>은 중앙시장 가운데 골목에 나란히 있어요.
가벼운 간식거리를 찾으신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BEST 3, 먹거리 삼총사입니다.






상설시장과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금영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손두부집>은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입니다. 모 두부와 순두부는 전화로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고, 여름에만 판매하는 콩물은 시원하고 고소해서 건강식으로 챙겨 먹기 좋습니다.

​오일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맛집 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법! 예쁘게 구워 소복하게 담아주는 국화빵, 즉석에서 구워 먹는 따끈한 땅콩, 가마솥에 튀긴 통닭, 갖가지 곡물이 들어있는 씨앗 호떡과 기름기 없이 구워서 바삭한 중국식 호떡, 중간에 현미가 콕콕 박힌 뻥튀기도 별미지요.

​맥반석에 한 장 한 장 정성껏 구워 바삭한 돌김,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 과자와 갖가지 사탕은 어린이와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뜨끈한 포장마차 칼국수, 줄 서서 먹는 대표 맛집 도래창 등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예요. 특히 도래창 볶음은 멀리서도 찾아오는 유명한 맛이랍니다.

​시장의 매력이라면 역시 ‘정’과 ‘덤’이 있는 문화입니다. 약간의 흥정이 가능해서 장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마지막으로 꿀팁을 드리자면~!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싶을 땐 오전 시간을 추천, 떨이로 저렴하게 이용할 땐 오후 4시 이후에 느지막이 오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전통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여행도 없죠. 올 가을에는 용인중앙시장과 오일장으로 구경 한 번 오세요!"

용인중앙시장 안내
☞ 공영주차장 이용 시
용인중앙시장제1공영주차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금령로71번길 12-29
용인중앙시장제2공영주차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금령로107번길 13
금학 공영주차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문로 140 금학공영주차장

☞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 정류장 `용인시장 역` 하차
용인경전철 `운동장·송담대 역` 하차

<용인오일장 안내>
매월 5, 10, 15, 20, 25, 30일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2 경기도민기자단 안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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