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투자유치 등 경제 행보에 이어 주요 국가들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글로벌 동맹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공공·민간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경제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 재무총괄이사(CFO)와의 면담에 이어 11월 30일에는 주한 미국대사 및 영국대사와의 만남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졌다. 12월 2일에는 유럽 주한상공회의소 회장 및 페루 경제교류사절단과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6일에는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과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 관계자는 “교류가 늘어나면 도내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다방면에 걸쳐 도가 가진 장점을 피력하고 교류를 확대하면 민생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 11일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 재무총괄이사(CFO)와 만나 투자유치에 나섰다. ⓒ 경기도청
■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I 대상으로 직접 투자유치 나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반도체 증착장비 제조 부문 세계 10위권인 네덜란드의 대표적 글로벌기업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이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투자유치에 직접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10월 11일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 재무총괄이사(CFO)와 만나 “경기도는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허브”라며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환경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미 반도체 세계 1~4위 기업 연구소도 유치했다”며 도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어 “각종 규제나 인프라나 인력 확보에서도 야심 찬 계획이 있다. 에이에스엠이 투자 의사 결정 시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좋은 투자파트너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최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폴 베르하겐 재무총괄이사는 “차세대 반도체 증착장비를 개발하려면 2030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주요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장비를 공급하기에 경기도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답했다.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은 2015년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2019년 1월 화성시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 원을 들여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에 투자해 44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천억 원을 기록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1월 30일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미래경제에 대비하는 글로벌전략을 논의하고 ‘혁신경제 협력관계’를 다지기로 했다. ⓒ 경기도청
■ “한미관계, 가치동맹 뛰어넘어 혁신동맹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월 30일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미래경제에 대비하는 글로벌전략을 논의하고 ‘혁신경제 협력관계’를 다지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이고 군사와 경제동맹을 넘어서 최근에 가치동맹까지 같이 하고 있다”며 “경기도에 방문하신 김에 가치동맹을 뛰어넘는, 일종의 혁신동맹을 같이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동맹은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 양국은 과학기술이나 혁신에 있어서 전 세계를 이끄는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손을 함께 맞잡고 힘을 합칠 때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유수의 반도체기업인 램리서치도 방문할 계획인데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제가 가교역할을 하면서 이를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로 만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램리서치를 포함해 반도체 장비 세계 1․2․3․4위 업체가 전부 경기도에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기업들이 경기도에 많다. 우리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는 기간 허용을 포함한 여러 협력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동연 지사가 지난 11월 30일 오후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 영국과의 관계 강화 희망”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월 30일 오후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기후변화와 경제 분야를 중점으로 영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전 세계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의 선두 주자다. 대한민국 연구개발 전문가의 1/3이 있는 곳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자동차 등 최근 부상 중인 산업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크룩스 대사는 김 지사 초청으로 지난 10월 29일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2022 DMZ 평화 걷기 대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 지사에게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의 축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동연 지사와 영국과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김 지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인 2014년 규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대통령 앞에서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영국대사가 영국의 개혁사례를 20분간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를 계기로 와이트먼 대사는 물론 후임 영국대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형성했으며, 지금까지 영국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2일 도담소에서 북미·유럽지역 주한상공회의소 대표들과 격의 없는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한 소통간담회 ‘도담소통’을 열었다. ⓒ 경기도청
■ “기업하기 편한 경기도 만들겠다. 경기도 청년에게 기회 많이 만들어 달라”
김동연 지사는 2일 도담소에서 북미·유럽지역 주한상공회의소 대표들과 격의 없는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한 소통간담회 ‘도담소통’을 열었다.
‘도담소통’은 민선8기 경기도 지방외교 전략 중 하나로 주한상공회의소와 협력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청년 고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있고, 내년에도 더 큰 어려움이 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비롯한 경제의 역동성이 많이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경기도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에 훌륭한 청년들 많이 있으니까 경기도 청년들을 위해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경기도에 있는 아주대 총장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라며 “경기도는 인구, 경제 규모 산업체 등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작은 대한민국이고 숫자로 표현하기 힘든 모든 산업과 혁신의 허브”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정례적인 만남을 제안했으며, 참석자들도 경기도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도는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 같은 소통을 정례화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아시아 지역 상공회의소와도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환경조성 토론회, 글로벌 이슈 공유, 교류 및 투자분야 협력, 지역사회 기여, 경기도문화유산투어 등을 함께 진행하며 양 지역 경제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페루 지방정부 시장당선자와 기업인 등 페루경제교류협력사절단을 만나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경기도청
■ 경기도 ‘경제영토’ 넓힌다…페루 경제교류사절단과 협력방안 논의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페루 지방정부 시장당선자와 기업인 등 페루경제교류협력사절단을 만나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페루 경제교류사절단은 지난 10월 2일 페루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2023~2026년 임기 예정인 페루의 시장 당선자 7명 및 현 시장 1명과 기업인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반도체, 정보기술(IT), 바이오,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포함한 신성장산업의 허브”라며 “여러분들이 계신 시나 지방정부가 경기도의 많은 시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분들은 신뢰가 형성되면 끈끈한 우정을 변치 않고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것을 의리라고 표현한다”며 “짧은 방문이지만 계시는 동안에 경기도와 좋은 관계를 맺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시데 쿠시우망 우카우시(Alcides, CUSIHUAMAN AUCCACUSI) 친체로시(市) 시장 당선자는 “이미 친체로시에서는 한국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등 한국·페루 간 우호 협력의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무역, 기술이전 등 다방면에서 협력이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자원 부국인 페루와의 경제협력을 시작으로 남미, 동남아 등 더 많은 국제시장에 도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경제영토’를 개척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6일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경기도와 베트남 간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경기도청
■ 베트남 국가주석과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확대하기로
김동연 도지사는 6일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경기도와 베트남 간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베트남의 역동성과 잠재력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커다란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며 “교역, 투자, 인적 교류, 관광 모든 면에서 경기도가 앞장서서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증진 시키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베트남 분들이 3만 8천 명 살고 계시는데 이분들은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며 “특별한 배려와 보살핌을 통해서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응우옌 쑤언 푹 주석도 “경기도는 한국의 중요한 정치·사회·문화의 중심이고 특히 정보기술(IT), 첨단기술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경기도가 지방정부와 도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대한민국과 함께 새로운 기적들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양국 지방 간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인적 교류, 관광,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베트남 응에안성(’09), 호치민시(’18)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보건의료·초청연수·공적개발원조(ODA)·농업기술 등 다방면의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9월 28일에는 빈푹성 인민위원장이 경기도를 찾아 김동연 지사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응에안성 부인민위원장도 9월 16일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면담하는 등 활발한 접점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