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길에 모이면서 발생한 10·29 참사는 다중운집 행사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10·29 참사 이후 행사장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다중운집 행사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가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의 다중운집 행사장 ‘3대 중점과제’를 통해 도민의 일상을 지키는 경기도의 안전 대책을 알아봤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행사장 안전 강화로 더 견고한 도민 일상 안전 확보’란 목표 아래 ‘다중운집 행사장 3대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 경기도청
■ 교육, 예방, 사고 후 조치 등 단계별 대책 마련
“10·29 참사와 같은 대형 사회재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부터 예방, 사고 후 조치까지 단계별로 꼼꼼히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11일 다중운집 행사장 안전 대책을 발표하며, 제2의 10·29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방재난본부의 다중운집 행사장 소방안전관리 대책은 ‘행사장 안전 강화로 더 견고한 도민 일상 안전 확보’란 목표 아래 ▲선제적 안전관리 ▲위기 대응력 강화 ▲교육 확대 등 3대 중점과제를 이뤄졌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축제와 공연 등 행사장에 대한 체계적 안전관리 시스템 재정비와 행사장의 잠재적 위험 예측 및 선제적 예방조치를 위해 중점과제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시민 응원전에 대비해 구급차 4대 및 소방차 1대 배치, 종합상황실 운영 등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 경기도청
■ 현장을 꼼꼼히 살펴 선제적 안전관리 강화
과제별 추진 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선제적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현장을 꼼꼼히 살펴, 사고 발생 요인을 미리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방재난본부는 ▲행사장 소방안전점검 개선 ▲‘다중운집 행사장 사고대응 지침’ 제작 ▲소방-경찰-지자체-보건·의료 간 긴밀한 정보공유 등을 추진한다.
우선, 소방안전분야 점검 착안 사항을 장소와 시간, 계절적 특성, 인파 규모 등을 고려한 옥내·외 구분, 4대 분야별(소방시설, 피난구, 위험물, 소방 활동공간 확보) 20여 개 항목으로 세분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부와 소방관서 특별점검단은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서 취약 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명령과 직접 안전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행사장 사고 규모와 피해 확대에 대비한 소방 대응단계 발령 기준 등을 담은 ‘다중운집 행사장 사고대응 지침’을 새롭게 제작한다.
이와 함께 군중 운집 행사 정보 취득 시 경찰 상황실 간 긴밀한 정보공유와 기동순찰 실시, 안전지킴이 현장 즉시 배치 등도 추진한다.
경기도는 지난 8일 수원역 쇼핑센터에서 도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한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압사‧교통사고 합동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 경기도청
■ 행사장 사고 발생 시 대응능력 강화
두 번째 과제인 위기 대응력 강화는 행사장 사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방재난본부는 ▲사회재난 유형별 대응훈련 정례화 ▲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재난 콘트롤 타워 책임성과 전문성 향상 ▲ICT 활용 행사장 위험요인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마련했다.
우선, 압사, 폭발, 화재 등 이미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재난 유형 대비 대응훈련을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확대 실시한다.
제1차 훈련으로, 도는 지난 8일 수원역 쇼핑센터에서 도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한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압사‧교통사고 합동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또 다수의 사상자 발생에 대응해 소방, 보건, 의료기관 합동 응급의료소 가동훈련 및 지역 응급의료기관별 사상자 분산 이송체계 점검을 연 1회에서 반기 1회로 늘렸다.
특히, 소방과 경찰, 군 등 국가재난통신망을 활용하는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무전망 훈련을 신설, 매월 한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소방재난본부 119 재난종합지휘센터(119상황실)의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지휘센터 상황관리관을 현재 소방령(5급)에서 소방정(4급)으로 격상 배치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 각급 기관 CCTV와 소방관서 드론, 소방헬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해 행사장 위험요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산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에 ‘다중밀집 위기 상황 체험시설’을 설치해 밀집도별 위험 수준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신설하기로 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도민과 소방관 대상 소방안전교육 확대
마지막으로 도민과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응급처치 및 안전교육 확대 ▲소방학교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교육과정’ 개설 ▲국내·외 주요 ‘행사장 안전사고 사례집’ 제작·배포 ▲재난 대응 종사자 및 피해자 심리회복 지원 등을 추진한다.
우선, 도민 심폐소생술 교육 확산을 위해 소방기관마다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운영하고, 매주 수요일 일터를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오산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에 ‘다중밀집 위기 상황 체험시설’을 설치해 1㎡ 내 군중 밀집도별 위험 수준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소방학교에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교육과정’을 신설해 안전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행사장 안전사고 사례집’을 책자와 전자책(소방관서 누리집 등 게시)으로 새로 제작해 도민 안전교육에 활용한다.
이 밖에도 소방 전문 치료기관을 통해 재난 직‧간접적 피해자와 재난을 목격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피해자 심리회복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대책을 토대로 예방 조처는 물론 현장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거듭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