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해충 가득한 280호 아동 가구에 도배, 냉난방기 제공
사업 대상 선정 시, 6월부터 총 300만 원 상당의 클린서비스, 물품 지원 예정
경기도가 반지하·옥탑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아동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 경기도청
#1.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는 반지하에 수년째 아이들과 살았다. 환기가 부족하다 보니 거실이나 방의 벽지와 장판은 늘 곰팡이로 가득했다. 그러다 지역 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 사업을 지원받게 됐다. 벽지·장판 교체뿐 아니라 꼼꼼히 소독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곰팡이로 더러워진 벽지·장판을 교체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늘 미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해결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 부천시에 거주하는 B씨는 10평 정도의 좁은 집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이와 함께 살았다. 실내는 곰팡이 냄새로 가득했지만 혼자 홀어머니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청소는 뒷전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 사업을 신청해 가장 시급했던 벽지·장판 교체와 냉난방기 지원을 받았다. B씨는 “오래된 집이라 곰팡이로 인해 아이들 건강이 늘 걱정이었는데, 새집처럼 깨끗해져서 행복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도가 반지하·옥탑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아동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 대상자 모집을 지난 13일 시작했다.
경기도는 계층별·지역별로 주거형태 및 특성이 다른 주거빈곤가구를 돕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거취약계층이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주거환경을 개선해 아동의 건강과 안전, 발달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좁은 집, 습기, 곰팡이 등이 있는 환경에서는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폐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냉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의 건강한 신체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쾌적한 주거환경은 아동의 집중력, 학습능력,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은 곰팡이·해충으로 피해를 입거나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가구에 곰팡이·해충 제거, 도배, 냉난방기 등을 지원한다. 방역 및 물품 설치 지원 모습. ⓒ 경기도청
■ 4월 28일까지 신청…선정 시 300만 원 상당의 클린서비스, 물품 지원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은 곰팡이·해충으로 피해를 입거나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가구에 곰팡이·해충 제거, 도배, 냉난방기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업 대상은 반지하·옥탑에 거주하거나 최저주거기준의 면적 기준 이하의 주택에서 거주하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 가구다. 면적 기준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43㎡ 이하, 반지하·옥탑층 거주자는 면적 기준이 없다. 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100% 이하이거나 생계급여, 주거급여 등 기초생활수급자이면 된다.
각 기준에 해당하는 가구는 시·군 담당 부서나 지역 주거복지센터 등에서 지원신청서를 받아 오는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3월 13일부터 4월 28일까지이며, 최종 선정대상자는 5월 중 개별 연락을 받게 된다.
최종 선정대상자는 이르면 6월부터 200만 원 상당의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건조기 등 거주환경 개선을 위한 가전제품과 100만 원 상당의 곰팡이·해충 제거, 정리수납, 벽지·장판 교체 등의 클린서비스를 통해 호당 약 300만 원 정도 주거환경개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주택정책과(031-8008-3226) 또는 경기도주거복지센터(070-5208-8648)로 문의하면 된다.
올해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 대상은 경기도 31개 모든 시·군의 280가구로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확대했다. 정리수납 전후 사진. ⓒ 경기도청
■ 지원 가구 만족도 매우 높아…올해 모든 시·군 280가구로 확대
2021년 시범사업 후 시행 3년차를 맞은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은 도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시범사업 첫해에는 수원, 고양, 부천, 시흥 내 아동이 있으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한 22가구를 대상으로 곰팡이‧해충 제거, 도배·장판 교체, 수납·정리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냉‧난방기, 책상 등을 제공했다.
시범사업 사후 조사에서 지원가구 22가구 중 93%(‘매우 만족’ 74%, ‘만족’ 1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7%, ‘불만’은 전혀 없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도배·장판’과 ‘물품지원’에 대해 모두 만족한 가운데 ‘물품지원’은 ‘매우 만족’ 89%, ‘만족’ 11%, ‘도배·장판’은 ‘매우 만족’ 82%, ‘만족’ 18%다. 이어 수납정리 92%, 소독방역 89%, 청소 85% 등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도는 시범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4개 시·군의 48가구를 지원했다. 올해는 31개 모든 시·군의 280가구로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도는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복권기금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해 총 8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는 이번 사업에 그대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태철 경기도 주거복지팀장은 “취약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아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이 사업을 통해 도의 미래가 될 아동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거주하길 바란다”며 “주거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주거복지 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사업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각 시·군 사업담당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 사업설명회(영상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