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에서 진행된 곤충체험학교에서 아이들이 식용곤충을 시식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겉보기에는 징그러웠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괜찮았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이곳은 지난 19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 아이들은 책상에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손에 무언갈 쥐고 있었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일명 밀웜)’과 ‘쌍별귀뚜라미’입니다.
미래 식량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식용곤충들은 생김새만 보면 거부감이 들지만 고소한 맛과 풍부한 단백질 등으로 한 번 맛보면 빠져드는 식품들입니다.
이날 식용곤충을 처음 접해봤다는 이준우 어린이는 “다른 전시회에서 보기만 했던 식용곤충을 여기서는 먹어볼 수 있어서 좋고 생각보다 먹을만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곤충생태온실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곤충을 관람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부터 6월 9일까지 화성 농기원 곤충자원센터에서 곤충 전문가의 해설과 현장 체험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곤충체험학교’를 운영 중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부터 6월 9일까지 화성 농기원 곤충자원센터에서 곤충 전문가의 해설과 현장 체험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곤충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곤충을 보고 만지고 또 먹어볼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이라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집, 유치원 단체체험과 가족단위 개별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진행돼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곤충생물 관람 ▲식용곤충 시식 ▲곤충채집 ▲곤충 오감 체험 ▲나무 곤충 포토존 체험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 신청이 열리자마자 많은 신청자가 몰려들었고 신청 당일 모든 날짜가 마감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김영탁 주무관은 “올해도 신청일 당일부터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6월 9일까지 진행되는 상반기 프로그램은 이미 당일에 마감됐고, 하반기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19일 오후에는 총 여섯 가족이 참여해 프로그램을 체험했는데요. 이날 참가자들은 곤충자원센터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곤충생태온실에서 사슴풍뎅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을 만나고 곤충 전문가로부터 먹이나 생육 특징에 대한 설명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과 ‘쌍별귀뚜라미’는 식용곤충으로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한 아이가 채집한 곤충을 보여주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식용곤충 시식 시간이었는데요.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과 ‘쌍별귀뚜라미’를 직접 만져보고 또 먹어보는 시간으로 아이들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상태로 참여했습니다.
표정을 찡그리고 곤충을 먹은 아이들의 표정은 이내 밝아지고 또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부모님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죠. 하지만 뒤이어 곤충을 먹어보라는 아이들의 권유를 뿌리치며 도망 다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곤충채집 시간이었습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를 비롯해 사슴풍뎅이, 장수풍뎅이와 애벌레 등 살아있는 곤충들을 직접 만져보는 시간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가장 높은 집중력을 보인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가장 밝게 웃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을 신청해 아이와 함께 온 도주현 씨는 “원래 아이가 곤충을 좋아해서 여러 전시회를 다녀봤는데, 경기도에서 체험하고 또 만져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며 “직접와서 보니 보고 만지고 또 먹어볼 수 있는 체험은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데, 이런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추후 더 다양한 곤충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