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후 위기를 내일의 성장 기회로 전환할 ‘경기 RE100’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공공기관 유휴지 전체에서 태양광 발전 설치부터 공공기관 평가에 RE100 이행 여부 반영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경기도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RE100 세부 추진계획을 들여다봤습니다.

경기도는 17일 오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전의찬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 경기도청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 ‘경기 RE100’
도는 지난 4월 24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는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경기 RE100’ 비전은 미래세대·차기 정부에 기후 위기 극복 부담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민선 8기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낸 정책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합니다.
비전 선포식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 RE100’ 선포와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약속을 실현하고 ‘경기 RE100’ 본격 가동을 위한 첫 번째 회의가 열렸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7일 경기도청에서 강금실 기후대사와 전의찬 공동위원장,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위원과 함께 첫 번째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경기 RE100’ 비전은 미래세대·차기 정부에 기후 위기 극복 부담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민선 8기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낸 정책입니다. ⓒ 경기도청
“작더라도 실천 가능한 정책 도출해야”
이날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임하는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말들이 오갔는데요.
특히, 김동연 지사는 이번 회의가 형식적인 회의가 아닌 작더라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도정 전체를 아우르는 두 가지 주제가 있는데 하나는 저출생 대응이고, 다른 하나가 기후 위기 대응”이라며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도정 전체, 각 국실 전체가 힘을 모아서 대응하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여주기식, 또는 의례적인 정책이 아니라 작더라도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을 개발해 차곡차곡 쌓아가자.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건씩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1년이면 12건, 2년이면 24건”이라며 “경기도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선도자로서 공공과 시장, 도민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의찬 공동위원장도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성패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원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탄소중립에 제대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되길, 경기도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참다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강금실 기후대사는 “경기도의 정책과 정책실행 과정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만큼 가급적 일정이 되는대로 위원회에 참석해 말씀을 많이 듣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의견들이 있거나 자문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정보를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선도자로서 공공과 시장, 도민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도청
공공기관 RE100 세부 추진계획 집중 논의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경기 RE100 추진전략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RE100 추진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도는 오는 2026년까지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태양광 패널 설치로 인한 도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전체(31만 9,253개) LED 조명등 교체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행태 개선 ▲스마트 에너지 관리 체계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또 도 소유 공공 건축물(134개소)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단계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의 RE100 실천 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박록진 서울대 교수 등 민간위원 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 경기도청
경기도 신재생에너지 정책 후퇴 없이 추진
도는 RE100 비전 선포와 함께 그동안 기후변화주간 운영, 친환경 기업 투자유치, 경기도체육대회 친환경 개회식 추진,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도의 탄소중립 정책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도는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에 이어 앞으로 산업단지 RE100, 농촌형 RE100 등 추진방안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는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21.6%로 하향 조정한 것과 달리 경기도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후퇴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게 도의 설명입니다.
이날 회의 역시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종이 없는 회의(태블릿PC 활용) ▲종이 컵·플라스틱 물병 없는 회의로 진행해 약 16kg·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습니다.
한편,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당연직 15명과 도의원 2명, 민간 위촉직 23명 등 4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들은 총괄기획위원회와 함께 ▲공공혁신 규제합리화 ▲에너지전환 기업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녹색경제 산업혁신 등 4개의 분과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도는 위원회 이름에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의 정체성, 차별성을 담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위원회 명칭을 온라인으로 공모 중입니다.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 회의는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종이 없는 회의(태블릿PC 활용) ▲종이 컵·플라스틱 물병 없는 회의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