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한국군 대표 없이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6·25 전쟁 정전협정서’에 서명했습니다. 그렇게 3년 1개월 2일, 총 1,129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이 멈췄습니다.
그 후 70년이 흐른 2023년 7월 19일, 당시 상황이 담긴 ‘정전협정서’ 사본이 경기도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정전협정서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 경기도청
역사적 기록 담긴 ‘정전협정서’ 사본 경기도 품으로
지난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보 버제너(Ivo Burgener) 중립국감독위원회(이하 중감위) 스위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서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겔 라플란트(Miguel La Plante) 스위스 대사대리, 세바스티안 러잉(Sebastian RÖING) 스웨덴 대사대리, 페르손 헤르리츠(Persson Herlitz) 중감위 스웨덴 대표, 박정·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과 파주시 및 기재위 소속 도의원들, 김경일 파주시장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이보 버제너 중감위 스위스 대표로부터 중감위에서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소장하고 있던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전달받았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정전협정 당시의 사본을 중립국감독위원회, 특히 스위스대표단이 소장하고 계셨던 것을 경기도에 전달해주는 뜻깊은 날이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정서 사본을 받으면서 경기도는 영문으로 된 본문과 지도를 함께 갖춘 유일한 기관이 됐다. 일반에도 전시해 많은 국민이 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행사를 통해 오래전에 우리를 힘들게 했던 전쟁의 참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것도 기억하면서 앞으로 올 더 큰 평화를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가 평화의 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남북 관계에 서도 굳건한 안보를 중심으로 평화로 가는 길을 경기도가 앞장서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보 버제너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도 “새로 개장하는 전시관(캠프그리브스 전시관)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전협정서 사본을 드리기로 했다”며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는 모든 분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전달받으며 “굳건한 안보를 중심으로 평화로 가는 길을 경기도가 앞장서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도청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등 역사적 가치 담겨
그동안 중감위 스위스대표단은 경기도 캠프그리브스 전시관에 각종 전시물품 등을 기증하는 등 경기북부 발전에 동참해왔습니다.
대표단은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도에 무상 임대했습니다.
‘정전협정서’에는 협정체결의 목적,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정전의 구체적 조치,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의 서명도 들어가 있습니다.
정전협정서 원본은 미국, 중국, 북한이 나눠 가졌습니다.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 구성 국가인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 국가에도 협정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원본을 복사한 협정서 사본이 전달됐습니다.
정전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대한민국은 협정서 원본은 물론이고 사본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전협정 70년 만에 도가 받은 정전협정서 소장본은 협정문과 지도로 구성된 것으로, 중감위에서 오랜 기간 보관해온 정전협정서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전협정서에는 협정체결의 목적,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정전의 구체적 조치,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 경기도청
정전협정서 영인본, 갤러리그리브스 내 전시 예정
도는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캠프그리브스 내에 별도로 안치하고, 캠프그리브스에 조성된 전시관인 갤러리그리브스에 연인본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갤러리그리브스는 원래 민통선 이북 미군이 주둔하던 곳을 도가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해 2021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한 전시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세 개의 선’으로 이는 정전협정으로 남북을 가른 세 개의 선, 각각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을 의미합니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넘어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도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20일 평화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DMZ OPEN Festival)’을 진행 중입니다.
오는 11월까지 비무장지대의 생태·평화·역사 가치를 알리는 공연, 전시,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정전협정서 소장본은 캠프그리브스 내에 별도로 안치되고, 영인본이 갤러리그리브스 내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