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 개최, 정전 70주년 기념 참전용사 3대 초청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비롯 9월 21일까지 54개국 148편 상영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장해랑)가 14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8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 경기도청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장해랑)가 9월 14일 공식 개막하며 오는 21일까지 8일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분단의 현장인 DMZ에서, DMZ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전 지구적인 이슈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응시하고 통찰하는 세계 유일무이의 영화제입니다.
정전 70주년 맞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참전용사 3대 초청
개막식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진행됐는데요. 관객들이 자리한 음악의 언덕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 때 조성됐으며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가장 아름다운 장소 5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은 이념과 관계없이 남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바람의 형상을 시각화했습니다. 무려 3,000개가 넘는 바람개비가 끊임없이 돌면서 평화를 꿈꾸고 있는 장소입니다. 평화누리 공원에는 바람의 언덕을 넘어서는 4개의 인물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개막식에는 장해랑 집행위원장, 개막작 여주인공 파울리나 우루티아, 문성근 배우, 방은진 배우, 임지규 배우, 도민 관객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정전 70주년을 맞아 ‘어제와 내일을 잇는 오늘을 감각하다’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맞게 6․25전쟁 참전용사 김병환(93․파주시 거주) 씨의 아들과 손자 등 가족 3대를 특별히 초청했습니다. 김병환 씨는 1950년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회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추상미가 맡았습니다. 추상미는 5년 전 첫 장편 다큐멘터리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제작·연출했는데요. 한국전쟁 중에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내진 전쟁고아들에 대한 낯선 실화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개막식에서는 장애예술인 공연단 ‘원더풀콰이어’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 정태춘의 축하공연도 펼쳐졌습니다.
개막식은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유튜브 채널과 경기도 소셜방송 ‘라이브(LIVE)경기’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됐습니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도청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비롯 54개국 148편 다큐멘터리 만날 수 있어
올해 영화제는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부터 21일까지 CGV고양 백석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의 총 11개 상영관에서 54개국 148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 작품을 상영합니다.
개막작은 칠레의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기록했던 저널리스트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과정을 담은 <이터널 메모리(The Eternal Memory)>입니다. 상영작 가운데 96편은 다큐멘터리 전문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보다(VoDA)’에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보다’(Vision of Documentary Archive, VoDA)는 DMZ Docs에서 자체 개발한 다큐멘터리 전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데요. ‘다큐멘터리의 비전을 담은 아카이브’라는 의미처럼 다큐멘터리 창작자의 작품을 존중하고 다큐멘터리 관객의 저변을 확대하는 공익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4개 부문에서 8개 상을 시상합니다. 예년과 달리 프로그램 섹션을 개편해 경쟁 부문을 국제경쟁, 프런티어 경쟁, 한국경쟁으로 구분했습니다. 비경쟁 섹션은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기획전으로 분류하고, 익스팬디드 섹션에 상영하는 작품 중 7편은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민통선 내 위치한 캠프그리브스에서 ‘비(非)극장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작은 칠레의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기록했던 저널리스트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과정을 담은 ‘이터널 메모리(The Eternal Memory)’이다. ⓒ 경기도청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 함께 진행돼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상영과 공연을 결합한 ‘독스 온 스테이지(Docs On Stage)’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됩니다.
먼저 고양 꽃 전시관 야외특별무대에서는 9월 16일과 17일 양일간 ‘다큐 &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경기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과 다큐멘터리 야외상영, 포럼, 플리마켓, 행사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어우러지는 현장에서 관객은 영화관과 다른 느낌, 체험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공간에 특화한 맞춤 다큐멘터리영화 선정과 공연, 행사 이벤트는 평화·소통·생명의 현재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선정작과 연계하여 영화제 메인상영관 CGV 고양백석 로비에서는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1일 2회(13시, 18시) 피아노 연주가 진행됩니다. ‘피아노, 경계를 넘다’라는 주제를 통해 전 세계가 얼룩진 오늘날,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연주회로, 다큐멘터리와 피아노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융합 프로젝트를 실험하는 예술성 높은 특별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 육성하는 DMZ Docs 다큐멘터리 마켓은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사전 워크숍을 거쳐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본 행사를 진행합니다. 기획개발 및 초기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펀드(코리안 POV 2023, 더 보다 펀드), 제작 및 편집 단계의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피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글로벌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과 창작자들이 만나 활발하게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독 스쿨(Doc School), 아시아청년다큐멘터리공동제작, 청소년다큐제작워크숍 등이 마련됐습니다.
먼저 ‘독 스쿨’(Doc School)은 다큐멘터리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여 기획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큐멘터리영화 시청 후 각 작품의 주제를 바탕으로 개발된 워크시트(활동지)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환경·인권·미디어·가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총 12편의 단편 다큐멘터리와 워크시트를 선보입니다. 현직 교사 및 영화 교육 전문가가 개발한 워크시트는 현재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하반기엔 영화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보다’
(http://voda.dmzdocs.com)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15년 시작되어 5기를 맞이한 ‘아시아청년다큐멘터리공동제작’은 동아시아 5개국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세대학교, 윈난대학교, 윈난예술대학교, 타이난국립예술대학교, 고마자와대학교, 난양공과대학교에서 모인 젊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2년간 협업하여 아시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새롭게 구성된 프로젝트 팀들은 각 국가 고유의 독특한 시각을 교차시킴과 동시에 아시아권의 공통된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다큐제작워크숍’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청소년 우수 콘텐츠를 발굴하고 미래의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미래 창작자들의 관심사와 의도를 더욱 가까이 담아내기 위해 올해는 고양시 일산대진고등학교, 당진시 호서고등학교, 광주시 도곡초등학교, 평택시 송현초등학교, 말레이시아 한국 국제학교 등 5개 지역 학교의 교사와 학생이 워크숍에 직접 참여합니다.
영화상영 일정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The Eternal Memory)’의 주인공 파울리나 우루티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