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관심을 받는 예술작품 분야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이자 세계인의 큰 관심을 받는 예술 분야는 무엇일까요? 바로 ‘도자’입니다.
도자의 역사는 인류가 처음 토기를 만든 후 좀 더 견고하고 편리하며 아름다운 그릇을 만들려는 의지에서부터 시작됐는데요.
초창기 토기는 물이 새거나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원료를 개발하고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는 기술이 발달한 결과 도기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물이 새거나 표면의 거침을 개선하기 위해 ‘유약’의 개발은 필수적인 일이었죠.
이 유약은 저화도 유약과 고화도 유약으로 나뉘어졌는데, 고화도 유약을 택했던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고화도 자기인 청자와 백자를 제작할 수 있어 생활문화에 쓸 수 있는 도자기 문화가 크게 성행할 수 있었죠.
반대로 저화도 유약을 택했던 서아시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오리엔트 지역에서는 관상용의 장식품이나 건축자재를 주로 만들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고화도 자기인 청자를 만든 때는 9세기 중엽 경이었는데요.
청자는 오랜 고화도 경질도기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도자기의 새로운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진 물건입니다.
청자에 이어 백자가 만들어지고 11~12세기에는 고려 도자기 문화가 절정기를 이루게 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분청’이라는 특별한 자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됐으며, 큰 항아리들은 질적 향상을 거듭해 ‘옹기’라는 분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죠.
이처럼 우리나라의 중요 문화이기도 한 자기문화는 대표적인 지역에서 특히 도드라졌는데요.
경기도에만 3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천’과 ‘광주’ 그리고 ‘여주’입니다.
그중 여주의 역사 속에서 도자기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고려말에서부터 시작되며
오늘날의 도예촌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 또한 각종 문헌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여주에는 생활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자공예클러스터 ‘여주도자세상’이 있습니다.
여주도자세상은 생활도자 전문미술관인 경기생활도자미술관과 아트숍, 리빙숍, 갤러리숍 등 3개 매장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 쇼핑몰이 있으며,
상품의 특성 및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생활도자 유통의 허브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수상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지난 15년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된 도자 전문미술관으로 현재 소장품특별전인 ‘감각의 이중주Ⅱ’가 열리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지난 15년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된 도자 전문미술관으로서
4개 전시홀의 전시를 통해 생활도자의 예술적 가치와 무한 영역을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소장품특별전인 ‘감각의 이중주Ⅱ’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이어온 감각의 이중주 전시전은 올해 전시품 30점이 교체되어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들은 한국도자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2000년대 이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과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확보한 현대의 ‘기(器)’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전시회와 관련하여 박민혜 큐레이터는 두 전시관에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고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행위를 감각적인 행동으로 표현해
‘감각의 이중주’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민혜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은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일반적인 생활도자처럼
단순 그릇 형태가 아닌 좀 더 조형적이거나 좀 더 예술적으로 표현된 작품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그릇이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며
“1전시실의 경우 좀 더 조형성 위주의 작품들로 배치되어있고
2전시실은 독특한 모양의 주전자 등 테이블웨어(식탁용 식기류)의 작품 위주로 전시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컬렉션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비엔날레 초창기부터 수집된 퀄리티 높은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큐레이터는 이러한 소장품 특별전이 열리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왔고
특히 관련 전공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단순 예술작품으로만 생각하실 수 있는 일반인분들과는 달리 관련 전공자분들은
평상시 보기 어려운 세계적인 작품을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있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반 관람객분들도 평상시 보아온 자기들과는 다르다는걸 아시곤 또 흥미롭게 관람하셨어요.
특히 2전시실에 있는 테이블웨어 작품들은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좀 더 예술적 감각이 들어가다 보니
‘특이하고 예쁘다’라며 만족스러운 관람평을 남기셨습니다.
이번 두 번째 특별전 또한 그동안 재단이 비엔날레를 통해 선별한 세계적인 수준의
도자들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관람객분들이 잘 즐겨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신비한 자기의 세계, 이건 꼭 보고 가세요!

1전시실에 들어서면 보이는 아기자기한 백자 작품은 문병식 작가의 ‘선인장’이라는 작품으로 마치 선인장의 모습을 딴 모양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스위스 태생 필립 바드 작가의 ‘얼굴모양 용기’라는 제목의 작품. 도자와 조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작가는 생활과 조형의 영역을 절반씩 점유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1전시실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한 테이블.
그 위에는 아기자기한 백자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문병식 작가의 ‘선인장’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조선후기 백자의 면치기 기법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입니다.
‘백자’라는 소재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작가의 뛰어난 물레실력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또 화려한 효과를 나타내는게 특징입니다.
또한 마치 ‘선인장’처럼 보이는 이 모습은 한국적인 특질과 디자인 연구를 고집하는
작가의 고집스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일반 자기와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벨라루스 태생 야우헤니 아드지노찬카 작가의 ‘산호 꽃병’인데요.
이 작품은 액체 상태의 점토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여러층을 쌓아가는 일명 ‘적하(滴下)’ 기법으로 제작한 꽃병입니다.
게다가 유약을 사용하지 않아 빛을 흡수하는 표면의 질감은 작품의 모티브인 산호를 연상시키며,
섬세하고 상식적인 작품으로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1전시실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인
스위스 태생 필립 바드 작가의 ‘얼굴모양 용기’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입니다.
2001년 국제공모전을 진행한 이후 최초로 생활도자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한데요.
도자와 조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작가는
생활과 조형의 영역을 절반씩 점유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사진 또한 작품처럼 반으로 나누어 표현함으로써 어렸을 적 서양에서 아시아계로 살아가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자신의 모습을 함께 표현해 내 우수함을 인정받았습니다.

2전시실에는 주로 테이블웨어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주면서 동시에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주게 하는 점이 흥미롭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영국 태생 사이먼 워드 작가의 ‘그래도 사용되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실용도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2전시실에는 테이블웨어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먼저 작은 종의 형상을 한 주전자가 눈에 띕니다.
바로 영국 태생 사이먼 워드 작가의 ‘그래도 사용되어야 한다’인데요.
작품 주제가 일반적인 실용도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을 보면 도자에 부착된 손잡이 형태의 목재가 기물을 낯설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물이지만
여기에 어떠한 기능과 목적을 부여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라는 걸
나타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돕고 있습니다.
테이블웨어의 정석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독일 태생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 작가의 ‘우아한 만찬’이란 작품인데요.
서양식 테이블웨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색채를 배제하고 줄무늬 양각과 점무늬 투각만으로
기형미를 살려내 기술과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단순한 기형과 장식을 통해 은은한 음영 효과를 일으켜
음식을 담는 그릇의 고유한 기능에 대한 흥미와 시각적, 촉각적 만족을 더해주는 효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현대도자미술관에는 소장품특별전 외에
그동안 미술관에서 발행했던 도록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놨습니다.
외부에는 다양한 자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쇼핑몰과 목공예, 금속공예 등을 배우는 클라스와
창업공간이 함께 있는 ‘경기공예창작센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중수교 31주년 기념 전시회인 ‘2023 한·중도예전’을 개최하며 이 일대에서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2023 경기공예페스타’가 진행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박 큐레이터는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2023 경기공예페스타가 진행되는데
그곳에서 공예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작품을 사는 마켓도 열릴 예정이다”라며
“한적한 가을 날 이곳에 방문하셔서 미술관 작품도 즐겨보시고 공예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중수교 31주년 기념 전시회인 ‘2023 한·중도예전’도 개최됩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한중도예교류전으로, 국회·의정부·한국도자재단 3개 처에서
순회전으로 개최되며 한국 작가 57명, 중국 작가 48명 총 105명의 작가의 작품 1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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