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시 그림책 전문박물관 그림책꿈마루 ⓒ 이우영 기자
군포시 그림책 전문박물관 그림책꿈마루가 지난 9월 1일 개관했습니다.
그림책꿈마루가 있는 한얼공원은 시민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안양 포일정수장에서 끌어온 물을 보관하던 곳으로 30년 동안 비어있던 낡은 배수지터였습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그림책꿈마루 개관을 기다린 만큼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럼, 그림책꿈마루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상설전시

상설전시장 ⓒ 이우영 기자
상설전시장에는
그림책의 정의와
우리나라 그림책의 역사를 한자리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입니다.
시대별 그림책과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정보를 전시합니다.
그림책은 언어적 묘사가 아니라
시각적인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 어린 자녀들이 처음 접하는 책입니다.
자녀 있는 가정마다 그림책이 있을 텐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기 있는 그림책이 많습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인데 러셀은 그림책을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능은
본문을 명확히 조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인데, 그림책의 크기,
형태, 제본, 면지, 종이, 서체 등 책의 형태의 역할을 넘어 예술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그림책은 유년기의 중요한 문학으로 시각적, 언어적 서사들이 서로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림책은 독자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매우 중요하죠.
한국 그림책의 역사

한국 그림책의 역사표 ⓒ 이우영 기자
1895년 7월 19일 소학교령 공포 이후 근대적인 신교육이 제도화되고 최초의 교과서 국민소학독본을 비롯한 많은 교과서를 간행했는데 교과서에 삽화를 수록했습니다.
1920년대 어린이, 신소년, 별나라 등 아동 잡지가 탄생하며
아동문학 전문 삽화가의 성장을 촉진했고 그림책의 싹을 틔웠습니다.
1930년대 유치원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그림책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아기네동산, 토끼와 원숭이, 그림얘기책 등이 출간했습니다.
삽화가 등장하고
인쇄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림책 발전에 일조했습니다.
해방 이후에
조선아동회가 월간 잡지 아동과 아동회 그림책을 발간했습니다.
196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적 과도기를 겪으며 미술계 흐름이 바뀌게 되어
자유롭고 다양한 서구 미술을 적극 수용했고
1970년대 전집 그림책이 활성화됐습니다.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민화, 묵담채화, 서양화 등 다양한 화법을 표현했으며 그림책 작가들이 성장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그림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데요.
사진식자기가 도입되고 컴퓨터 조판시스템이 도입되어
전집 출판의 제작이 본격화되었고 그림책 속 삽화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뀌었습니다.
동화 서적은
1978년 세계 어린이 책잔치를 개최해 170여 종 그림책을 전시했습니다.
1981년 한국무지개일러스트회가 창립했고 1988년 한국출판미술가협회가 창립되면서 단체와 대학에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출했습니다.
2020년
백희나 작가 ALMA 상 수상, 2022년
이수지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안데리센상 수상,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및 BIB상 수상 등
한국 그림책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상설전시장에서 시대별 그림책과 그림책 역사정보를 알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획 전시 `세상은 얼마나 큰가` 개관 특별전

개관 특별전 `세상은 얼마나 큰가` ⓒ 이우영 기자
그림책꿈마루 개관 특별전으로
[세상은 얼마나 큰가] 전시회를 9월 1일부터 11월 19일까지 개최합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그림책 네 권을 엄선해 전시한 것인데요.
류재수의 [노란우산], 김동성·이태준의 [엄마 마중], 배유정의 [나무, 춤춘다] ,박현민의 [엄청난 눈] 그림책을 전시회로 만나볼 기회입니다.
그림책의 장면을 전시관 크기에 맞게 확대·재현해 마치 그림책 안으로 들어간 착각마저 듭니다.

엄마 마중 ⓒ 이우영 기자
[엄마 마중]은 1930년대 전차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로 소설가 이태준의 짧은 글에 김동성 작가의 그림을 더한 책입니다.
달동네 배경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간결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엄청난 눈 ⓒ 이우영 기자
박현민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엄청난 눈]은 새하얀 벌판에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상상을 하며 완성했는데, 2021년 볼로냐아동도서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책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여백과 책장을 위로 넘기도록 해 세로로 길게 확장되는 제본 형태로 눈이 내린 규모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만큼 스케일을 표현합니다.
여백을 따라 책 너머로 무한히 확장되는 눈의 규모는 독자의 상상 그대로 그림책이 됩니다.

노란 우산 ⓒ 이우영 기자
류재수의
[노란 우산]은 문자가 없는 그림책으로 글 대신 음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죠.
비 오는 날 어떤 아이가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열세 장면에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글이 없는 대신 음률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열세 곡의 피아노 음악을 차례로 틀고 읽어야 책의 정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의 그림책 각 페이지 전시물마다 바닥에 음표가 그려져 있는데, 그 음표를 발로 누를 때마다 다양한 피아노 선율이 나옵니다.
‘해송’이란 빈민탁아운동단체에 참여하면서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한 류재수는 남북문화통합교육원, 남북 어린이문화교류 활동을 벌이는 ‘어린이 어깨동무’에서 활동했는데요.
이러한 활동의 영향으로 그의 작품에는 한국의 정서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 춤춘다 ⓒ 이우영 기자
배유정 작가는 첫 그림책
[나무, 춤춘다]로 2018년볼로냐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대상을 받았습니다.
열여섯 개의 낱장을 하나로 길게 이어 붙여 만든 그림책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긴 뿌리의 거대한 생명력을 그렸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강렬하게 변화하는 색감은 자연의 신비로운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강렬한 색감으로 마치 그림이 꿈틀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성을 잘 표현했는데요.
길게 이어 붙인 형태로 나무가 피워낸 생명과 그 순환을 생명력 넘치게 구현했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큰가] 전시회에서 그림책 속 그림과 내용을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확대한 그림책 페이지를 관람할 수 있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림책움 자료 열람실

1층 그림책움 ⓒ 이우영 기자
1층의 그림책움은
그림책 전문 도서관으로 국내의 모든 그림책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이 열람실에서 자유롭게 비치된 책을 열람하거나 군포시민에 한 해 대출할 수 있습니다.
의자와 탁자뿐만 아니라 계단식 읽을 공간인 계단서가, 방으로 된 열람 공간이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열람실 옆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그림책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유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 아리움에서는 꾸준히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세요.
2층에는 카페와 야외 정원이 있으며 야외에 있는 계단을 통해 자연 속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군포시 그림책꿈마루에서는 그림책 전시와 도서관이 모두 있어 전시를 관람하고 읽고 싶은 그림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그림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군포시 그림책꿈마루
운영시간 09:00 ~ 22:00 (화요일~일요일)
전시실 09:00 ~ 18:00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법정 공휴일
주소 경기 군포시 청백리길 16
전화문의 031-391-4545

2023 기회기자단 이우영 기자 ⓒ 경기도 블로그
[출처 : 경기도블로그]
[작성자 : 2023 기회기자단 이우영 기자]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