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놀던 놀이터이자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보듬던 골목.
이제는 어른들의 추억, 젊은이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뉴스광장>이 경기도 구석구석의 보석같은 골목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장소는 ‘파주시 연다라 문화거리’입니다. |
연다라 문화거리에서 즐기면 좋을 포인트 대공개
연다라 문화거리 중 추억소환거리에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담긴 벽화와 실제 운영했던 가게들을 벽화로 그려낸 공간이 있다. 또한 그 중간에는 어렸을 적 추억이 가득 담긴 무인오락실도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연다라 문화거리는 3가지의 테마가 있습니다. 바로 ‘추억소환거리’, ‘연풍문화뚝방길’, ‘연풍먹거리 및 공방거리’인데요.
먼저 추억소환거리는 레트로 놀이 벽화가 중심인 거리로 옛날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를 포토존으로 삼아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죠. 특히 이발관과 닭집, 상회, 옷집 등 특정 가게 벽화는 실제로 운영했던 가게들 자리에 그려진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요. 그중 유일하게 영업하는 끝옷집은 시대가 변함에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는 살아있는 역사 가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환거리 중간에는 ‘무인오락실’이 있는데요. 어렸을 적 교실의 모습을 모티브로 조성된 이곳은 당시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부터 오락기, 컴퓨터, 노래방 기계까지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락실 내에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소감과 소원을 남기는 코너도 있어 그동안 많은 사람이 지나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풍문화뚝방길은 하천을 옆에 끼고 걸을 수 있는 뚝방길로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어렸을 적 즐겨했던 땅따먹기 등 놀이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페인트로 꾸며놓았는데요.
이 두 문화거리의 끝은 공방거리와 연결돼있습니다. 이곳은 연풍시장과 사회적협동조합 출신으로 들어온 공방들이 공유공간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요. 공방만 하더라도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연다라 문화거리에서 공방을 운영 중이라는 최애정 씨는 연다라 문화거리가 이번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더 발전하고 또 공방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도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그곳에서 버닝우드 공방을 운영하는 최애정 씨는 연다라 문화거리가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됐을 당시 2차 공방 모집 때 입점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곳은 개인이 아닌 협동조합 소속으로만 들어올 수 있어 현재 파주시생활문화협동조합 소속으로 6명의 작가와 함께 이 공방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예전엔 교하동에서 공방을 운영했었는데, 공예강사의 특성상 수익이 많지 않아 월세가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던 찰나에 협동조합을 통해 월세부담을 줄이면서 공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오게 됐죠. 사실 저는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하다보니 사람이 많은 곳보단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이 필요했거든요. 그런 저에게 이 문화거리는 최적의 조건이었던거죠.”
최애정 씨는 연다라 문화거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테마골목사업이 공방거리 활성화는 물론 마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문화거리가 외부인이 쉽게 찾아오기는 쉽지 않거든요. 저도 온라인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오프라인이 활성화되려면 일단 이 거리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이번 관광테마골목 사업으로 먹거리도 생기고 예쁘게 꾸며진다면 사람들이 더 잘 찾아오지 않을까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문화거리에 있는 골목이 참 예쁜데, 이 점을 잘 홍보하고 추가적으로 공방을 입점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면 이 거리가 더 활성화될거라 생각합니다.”
관광테마골목 지원사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연다라 문화거리
연다라 문화거리에는 연풍경원을 비롯해 다양한 공유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 소통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연풍경원(좌), 연풍소록(중), 문화극장(우)의 모습.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연다라 문화거리에는 문화예술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체험공방외에도 연풍경원, 다락, 소록, 파켓, 마루 문화극장 등 다양한 공유공간이 마련돼 주민 소통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연풍경원은 연풍의 여유로움을 담아낸 곳으로 아이들을 위한 EBS 캐릭터가든 연풍 및 지역 주민의 주말농장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풍다락은 주민들의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소규모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고 주민과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장소입니다.
연풍소록은 연풍길을 관리하는 공간이며, 연풍 파켓은 플리마켓이 열리고 소규모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연풍마루는 EBS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유년부터 장년까지 연풍의 모든 세대를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극장은 파주시 최초의 극장으로 현재는 전시, 교육,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추억여행골목’과 ‘연풍문화뚝방길’을 조성하고 마을내 대표 먹거리 사업 개발, 골목 중심의 ‘연다라풍년’ 축제 기획 및 고도화, 골목내 공방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성경용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연다라 문화거리를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 3가지의 테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현재 연풍리에서 연다라 문화거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는 성경용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집안 대대로 연풍리에서 거주해 온 연풍리 토박입니다. 복지활동을 시작으로 협의체 위원장을 맡기까지 마을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온 그는 현재 연다라 문화거리를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 3가지의 테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희 마을엔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젊으신 이장님을 주축으로 해서 마을을 살리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2017년도에 행안부 사업에 선정돼 EBS와 협업해 마을 로고도 만들며 마을 재생의 기틀을 다졌죠. 올해는 경기도 지원사업에 선정돼 골목테마도 구체적으로 정비하고 두원공대와 업무협약을 해 마을 내 공유식당을 이용한 먹거리 사업도 추진중입니다.”
특히 이번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 덕분에 지원도 많이 늘었고 특히 먹거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연다라 문화거리는 먹거리 사업으로 ‘유부초밥’과 ‘치킨까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 주민들이 먹거리 사업의 아이템 개발을 위해 실습하는 모습과 판매 예정인 유부초밥의 모습. ⓒ 연다라 문화거리 주민협의체 제공.
성경용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지난 10월 7일 진행된 마을 축제 ‘연다라축제’는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한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 결과 많은 방문객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 연다라 문화거리 주민협의체 제공.
“현재 연다라 문화거리의 먹거리 사업은 크게 4가지의 토핑을 골라 올려 먹는 ‘유부초밥’과 닭다리살로 만든 ‘치킨가스’로 준비되고 있는데요. 비슷한 제품들을 먹어봤는데, 크기도 좀 커서 먹기 힘들고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만드는 유부초밥을 크기를 좀 줄여 남녀노소가 한입에 먹기 좋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치킨가스도 육즙을 잘 머금는 비법과 바삭함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전수받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차례의 시범을 거쳐 본격 메뉴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연다라 문화거리가 정비되면서 기존에 있던 마을축제에도 힘이 실렸는데요. 실제로 지난 10월 7일에 진행한 마을 축제 ‘연다라축제’는 아이들을 위한 문화행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자랑, 도시락 나눔행사 등을 다채롭게 진행됐었습니다. 이때 기존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이 방문해주셔서 준비한 물품이 모자랐던 해프닝이 발생했다는 사실. 앞으로는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성 위원장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 덕분에 여러 공유시설을 지을 수 있었고 또 이번에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시설과 먹거리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잘 이끌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관리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도심, 도시재생과 균형발전을 담은 명품 ‘연풍길’로 변신
연다라 문화거리는 과거 6·25전쟁 후 미군부대가 5곳이나 주둔하던 지역으로 6~70년대만 하더라도 일명 ‘달러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황하던 곳이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지금은 다양한 문화요소가 추가돼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연다라 문화거리지만 과거엔 타 도시 부럽지 않은 전성기를 누렸던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연다리 문화거리는 과거 6·25전쟁 후 미군부대가 5곳이나 주둔하던 지역으로 6~70년대만 하더라도 일명 ‘달러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부터 미군부대가 떠나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방법을 찾던 중 국가에서 진행하는 ‘마을재생사업’에 참여하여, 마을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이후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돼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때 EBS와 파주시, 연풍리가 함께 업무협약을 맺어 용주골삼거리에서 연풍초교 방향으로 1㎞가량의 테마문화길을 조성, 일명 ‘EBS연풍길’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EBS연풍길이 성공적인 변신을 해낸 결과 2021년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일반공모에서 프로젝트 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음 해인 2022년도에는 국가균형발전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균형발전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잊혀진 연풍의 이름을 찾고 새로운 기억을 입다’라는 주제로 도시재생의 의미를 담아, 연풍을 상징하는 심볼, 로고 등 브랜딩을 실천했으며, 공영주차장, 작가공방거리 등 공간활성화를 통해 도시재생과 균형발전을 실현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에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23년 경기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지로 선정돼 ‘연다라 문화거리’로 이름을 바꾸고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올해 신규골목으로 7곳 선정, 총 25개소 관광테마골목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
경기도에서는 시․군별 특색 있는 골목을 지역관광 명소로 육성하고자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우수 관광테마골목으로 선정된 파주 돌다리 문화마을 모습. ⓒ 경기도청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은 방문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를 위해 시․군별 특색 있는 골목을 지역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25개소의 골목이 지정되었고, 올해는 총 7개소의 골목이 새로이 선정됐는데요. ▲용인 전통 백암순대거리 ▲고양 삼송 낙서예술 골목▲남양주 한음골 돌담길 ▲김포 라베니체 낭만 골목 ▲파주 연다라 문화거리 ▲동두천 캠프보산 스트리트 ▲연천 레클리스 거리가 바로 그 골목들입니다.
이외에도 도는 2020~2022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기존 대상지 18곳 중 ▲수원화성 행리단길 ▲고양 고양동 높빛고을길 ▲화성 전곡리 마리나골목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파주 돌다리 문화마을 골목 5곳을 우수 골목으로 공모 선정해 대표 프로그램 상품화, 골목별 활동가 선발 및 지원, 홍보콘텐츠 생산 등 추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10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 도내 관광테마골목 25곳을 방문해 인증하는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 경기도청
아울러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25곳을 방문해 인증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도 지난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는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됩니다. 참여 희망자는 ‘경기투어’ 계정을 팔로우한 후 경기관광테마골목 대상지 25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을 방문해 본인 계정에 소개하고 싶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골목 사진과 함께 게시하고, 게시물에 필수 해시태그(#)로 ‘골목명’, ‘경기도골목가을까’, ‘경기관광테마골목’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가 인증한 골목 수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골목 3곳 이상을 인증하면 즉석카메라(5명), 2곳을 인증하면 스윙 텀블러(10명), 1곳을 인증하면 치킨 기프티콘(20명) 또는 골목 캐리어(95명)를 증정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투어 인스타그램(@ggyeonggi_tour)의 골목 추천 이벤트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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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장난이 아닌 예술의 장르로!
낭만 한가득, 금빛수로에 담아내다
자연을 품은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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