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놀던 놀이터이자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보듬던 골목.
이제는 어른들의 추억, 젊은이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뉴스광장>이 경기도 구석구석의 보석같은 골목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장소는 ‘고양시 삼송 낙서 예술 골목’입니다. |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삼송 낙서 예술 골목
고양시에 위치한 삼송 낙서 예술 골목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켜 골목을 꾸며낸 곳이다. 특히 ‘고양낙서’의 초성과 인물 픽토그램을 결합해 만든 캐릭터가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삼송 낙서 예술 골목(이하 낙서 예술 골목)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켜 골목을 꾸며낸 곳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재미난 몇몇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먼저 삼송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짧은 가드레일에는 낙서 예술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낙서가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낙서에는 낙서 예술 골목의 마스코트인 ‘끄적이’들이 그려져있는데요.
끄적이는 인물 픽토그램과 ‘고양낙서’의 초성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캐릭터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본따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끄적이들은 골목골목 그려져 있으며 이를 찾는 재미도 있는데요. 총 13개의 벽화에 그려져 있는 끄적이들은 저마다 표현하는 바도 다릅니다.
공공장소에서 몰래 소변을 보고 있는 끄적이부터 서로 싸우는 끄적이, 낙서를 하다 잡혀가는 끄적이, 고양시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끄적이 등 재미난 연출들이 인상적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현재 낙서 예술 골목을 대표하는 메인 캐릭터이자 ‘삼송낙서예술축제’의 상징으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낙서 예술 골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예술축제’입니다. 2019년도부터 매년 개최해온 삼송낙서예술축제는 올해도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 양일간 개최됐는데요.
올해 축제는 크게 ‘개성낙서구역’과 ‘자유낙서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먼저 개성낙서구역에서는 ‘2024 소망낙서’와 ‘Live Printing’이 진행됐는데요.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삼송낙서예술축제에서 진행된 ‘Live Printing’은 벽화에 끄적이들을 활용해 퍼포먼스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진은 퍼포먼스 전과 후.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제공(좌), 경기뉴스광장 허선량(우)
그중 Live Printing은 벽화에 끄적이들을 활용한 퍼포먼스 그림을 그리는 행사로 하루에 신청자 2~3인이 참가해 벽화를 채워나갔습니다. 그 결과물은 현재 고양 택시 쉼터에 전시돼있습니다.
2024 소망낙서는 사전에 준비된 종이에 올 한해 또는 내년의 소원을 담아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소망낙서는 축제가 끝난 현재에도 마을 상점 곳곳 상점에서도 작성해볼 수 있습니다.
축제기간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간은 단연 직접 낙서하고 또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아이들이 낙서천에 물감이 든 물총을 발사해 낙서를 해보는 ‘낙서에 컬러 더하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제공
창릉천 동송교 하부에서 진행된 ‘나만의 스티커 타투’에서는 낙서예술 축제와 관련된 이미지를 타투처럼 새겨볼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으며, ‘자유 낙서 티셔츠’에서는 선착순 희망자에 한해 셔츠에 셀프 디자인을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이외에도 12세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따로 마련한 낙서 구역에 분필로 낙서를 해볼 수 있는 ‘키즈 낙서 구역’과 낙서천에 물감이 든 물총을 발사해 낙서하는 ‘낙서에 컬러 더하기’등도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삼송 낙서 골목, 더 재밌고 임팩트있는 아이템 준비중!
삼송 낙서 예술 골목에는 오는 11월 AR과 포토프레임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추리게임’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은 삼송 낙서 예술 골목에 그려진 벽화 모습.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처럼 낙서 예술 골목은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신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 오는 11월 새로운 콘텐츠가 낙서 예술 골목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바로 ‘미션추리게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찰칵 낙서 대모험’이라는 이름으로 삼송마을의 보물 ‘마법 솔방울’ 훔친 범인을 찾는 탐정이 되어 낙서 예술 골목 일대를 탐험하는 콘텐츠입니다.
고양시 낙서 거리의 개성을 살려낸 퀘스트와 삼각관계 플롯을 활용한 반전 있는 스토리, 귀여운 동물 캐릭터(고양이, 토끼, 강아지)를 이용한 동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AR, 포토프레임’ 활용 낙서 예술 골목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을 촬영하거나 함께 사진을을 찍으면 미션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들이 제공되는데요. 이때 벽화들이 실제로 말을 걸며 힌트를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미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경험과 낙서,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
강두현 삼송상점가상인회장은 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낙서 예술 골목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인 삼송상점가상인회의 강두현 상인회장은 구도심인 이 골목을 활성화시키고자 마을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지금의 낙서 예술 골목을 조성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예전부터 구도심인 이 골목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던 중 2019년도부터 상점가들을 중심으로 낙서를 테마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축제도 시행하게 됐어요. 초기에는 골목 중간에 벽화도 꾸미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했는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도 부담되고 활성화 방안에도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그러던 찰나 경기도에서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어 “지난해까지도 코로나19로 낙서 축제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상황도 나아지고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된 벽화들과 연계해서 좀 더 규모 있는 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에는 남녀노소 특히 젊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미션추리게임을 선보이려고 한다. 이를 통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골목이 활성화될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낙서 예술 골목이 새롭게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마을 상점가들의 협업 덕분이었는데요. 특히 몇몇 상점들은 축제 때 ‘낙서상점’으로 변신해 이벤트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평상시에서도 개별적으로 이벤트를 이어가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에도 22개 점포가 참가하며, 골목 활성화에 이바지했다고.
삼송 낙서 예술 골목 중 3개의 점포에서는 지역특화상품인 ‘삼송수제맥주’도 만나볼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외에도 ‘김민철 수제족발 삼송점’, ‘누구나홀딱반한닭 삼송점’, ‘삼정숯불고기’ 위 3개의 점포에서는 지역특화상품으로 ‘삼송수제맥주’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도시재생대학사업에 참여하면서 우리 동네만의 특화 맥주를 개발했습니다. ‘삼송’이라는 지역명이 소나무 세 그루가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듯, 맥주에 소나무 향을 담아낸 게 특징입니다. 현재는 3개의 점포에서만 만나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골목 상점가 전체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반응은 좋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강두현 상인회장.
“경기도 관광테마골목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테마의 낙서 벽화도 만들어가고 콘텐츠도 개발 이 동네가 경험과 낙서,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골목마다 예쁜 벽화와 낙서를 하는 공간을 비롯해 체험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으니, 오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골목길도 걸으시고 또 상점가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시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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