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시·군으로 구성된 경기도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의 도시가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관광 명소로 수원 화성을 비롯하여 여러 시·군이 있다는 점은 경기도만의 자랑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경기뉴스광장」에서는 경기도만의 나들이 코스이자 여행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경기로 떠나요, 경기여행’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는 11월. 가을이 깊어지면서 겨울을 기다리는 달이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기온에 따뜻한 차 한잔이 떠오르는 계절이죠. 이런 날에 고즈넉한 고택에서 나들이는 어떨까요? 늦은 가을의 고택은 운치 있게 느껴집니다 고택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야기가 있는 나들이로 즐겨보세요. 이번 주에는 경기도 내, 가볼 한 고택을 소개합니다. 11월 주말, 고택에서의 사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양주시, 여유당
남양주 여유당.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남양주 ‘여유당’은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입니다. 정약용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정조가 승하하자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 현판을 걸었는데요.
‘여유당’은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었지만, 정약용 선생은 이듬해부터 18년간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다시 여유당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여유당에서 정리한 ‘목민심서’, ‘흠흠신서’는 현재까지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서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중부 지방 양반집의 모습을 담고 있죠.
여유당에는 정약용 선생의 업적과 자취를 품은 기념관과 문화관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선생의 동상, 목민심서 등의 저서, 거중기, 선생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디오라마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는데요. 모든 장소에는 무료 음성 안내기가 설치되어 있어 관심을 끕니다.
특히 여유당의 음성 안내는 정약용 선생의 후손인(직계 6대손)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했는데요. 이를 듣고, 여유당을 살펴보면 생동감 있게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옆의 다산 생태공원은 한가로운 생태공원으로, 한강을 조망하며 여유로운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고 귀띔합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1
용인시, 장욱진 가옥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화가 장욱진이 1986년부터 1990년 타계할 때까지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집입니다. 대지 2,102㎡이며, 입 ‘구’자 형 한옥과 양옥 1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난 2008년 9월 17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죠.
한옥은 1884년에 짓고 1985년과 2004년에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초가집이었던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지붕을 개조하여 슬레이트를 얹었다가 현재는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 집입니다.
안채와 사랑채, 광채, 그리고 정자(관어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랑채는 장욱진이 생전에 작업실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말기 경기도 민가의 전형적인 형태로, 건축학적 가치가 매우 큰 가옥이기에 관심을 끕니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광명시, 이원익 고택 ‘관감당’
광명 관감당 자료 사진. ⓒ 광명시 공식 블로그
오리 이원익 선생은 조선 선조에서 광해군을 거쳐 인조까지 영의정을 지내며 청백리로 이름이 높은 충신이죠.
이원익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이곳 초가에서 살 때, 인조 임금이 승지를 보내 그의 생활을 알아본바, 비와 바람이 새는 집에서 궁벽한 생활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1630년 경기감사에게 명해 새집을 지어주었다고 하는데요.
이원익 선생이 나라에 이바지한 큰 공훈과 청백리 정신은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니 모두 ‘보고 느껴야 할 것’이라는 뜻으로 관감이라는 옥호를 내려 ‘관감당’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 고택은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은 팔작지붕의 아담한 목조 기와집으로 소박하지만, 곧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일원에는 이원익 선생의 사당인 오리영우, 충현서원지, 종택 등 지정 문화재가 있어 전통 종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347번길 5-5
의정부시, 서계 박세당 고택
의정부 박세당 고택.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1629∼1703) 선생이 저술 활동을 하던 건물입니다.
박세당 선생은 조선 현종 1년(1660)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자리에 올랐으나 40세에 관직을 만두고 이곳에서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고 합니다. 또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그의 대표적인 농학서 ‘색경’을 저술했죠.
처음에는 안채와 안사랑, 바깥사랑, 행랑채를 갖춘 조선 후기 사대부 가의 규모였으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바깥사랑채만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사랑채 규모는 앞면 5칸, 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덧붙어 있어 새‘을’ 자 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랑채는 동쪽의 수락산을 배경으로 하는 서향집에서 왼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보통 좌향의 배치에서는 남향이나 남서향, 동향을 따르는 것에 비해 이 가옥은 방향보다 배산임수의 자연지세에 따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한편, 이곳은 반남 박씨 서계파의 후손들이 사는 종택으로, 경기도 전통 종가 1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동일로128번길 36
남양주시, 여경구 가옥
남양주 여경구 가옥 자료 사진. ⓒ 남양주시 공식 블로그
여경구 가옥은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집으로, 18세기 경기지방 사대부집의 특이한 공간구성을 잘 보여주는 전통 한옥입니다. 1984년 1월 중요민속문화재 129호로 지정된 고택입니다.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 집은 마을에서 제일 높은 산기슭의 동남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문은 서북향을 한 솟을대문이며, 외양간과 행랑방이 좌우에 자리 잡고 있죠.
안채는 특색 있는 평면구성을 하고 있는데요. 경기 중부 지방의 안채는 안방이 대청의 서편에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집에는 안방이 동편에 있다고 합니다.
안방에 이어 동편으로는 방 두 개와 헛간 한 칸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뒷방은 보기 드문 편이라네요. 이는 여경구 가옥의 특성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안방의 남쪽으로는 3칸 넓이의 부엌이 설치되어 있고, 사당은 사랑채 뒤편의 한 단 높은 터전에 따로 자리하고 있는데 처마는 홑처마이고 지붕은 기와를 이은 맞배지붕입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로961번길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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