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놀던 놀이터이자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보듬던 골목. 이제는 어른들의 추억, 젊은이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뉴스광장>이 경기도 구석구석의 보석같은 골목들을 소개합니다.
다섯 번째 장소는 ‘동두천시 캠프보산 스트리트’입니다. |
이색 구경거리가 한가득! 캠프보산 스트리트

캠프보산 스트리트는 미국의 음악을 직간접적으로 수입한 곳으로 현재는 다양한 세계 문화와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캠프보산 스트리트가 조성되어 있는 보산동은 미국의 음악을 직간접적으로 수입한 곳으로 한국 최초의 락 밴드인 신중현 선생의 ‘애드포’가 결성돼 국내에 처음으로 락을 알린 곳입니다. 또한 조용필과 인순이 등의 가수들도 활동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산동은 그동안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하면서 지역상권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동두천시는 음악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7년에 두드림뮤직센터를 건립하고 현재까지 유명작가들의 그래비티 작업을 통해 보산동 일대를 이국적인 거리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리에서 가볼 만한 장소는 어디가 있을까요?
▲ 두드림뮤직센터

두드림뮤직센터는 2017년 ‘케이락(K-ROCK) 빌리지 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1층엔 공연장, 2층엔 전시관과 라운지, 3층은 녹음실과 연습실로 구성돼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먼저 두드림뮤직센터는 2017년 ‘케이락(K-ROCK) 빌리지 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1층엔 공연장, 2층엔 전시관과 라운지, 3층은 녹음실과 연습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2층은 원래 LP와 보산동 옛 음악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이루어진 공간이었으나 이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관광객이 쉽게 방문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해 지금의 라운지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식음과 음악감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월드푸드 스트리트를 포함한 주변 식음시설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해당 공간에서 음악을 들으며 취식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마련해놨습니다.
특히 지난 3일과 4일 진행된 ‘2023 HELLO DDC FESTIVAL(헬로 디디씨(동두천) 페스티벌)’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의 한곳으로 소개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현재도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주세요’ 등 파일럿 프로그램도 12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 디자인 아트빌리지 – 핸드메이드 공방

디자인 아트 빌리지는 지역특성에 맞는 창업기반을 마련하고 지역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공방들의 모임이다. 현재 약 30개의 공방이 운영중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곳에는 지역특성에 맞는 창업기반을 마련하고 지역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공방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바로 ‘디자인 아트 빌리지’ 사업으로 운영되는 공방들입니다.
현재는 약 30개의 공방이 운영 중입니다. 도자기부터 가죽, 목공, 도예, 금속, 플라워, 그림, 한지, 칠보, 사진, 액세서리, 니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공방이 있어 고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러한 공방들은 특히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방문하는 필수코스로써 다양한 영감을 얻고 또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의 공방 작가들에게 클래스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 월드푸드 스트리트 & 그래피티

월드푸드 스트리트는 캠프보산 스트리트에 있는 독특한 음식문화거리로 다양한 스타일의 양식 및 퓨전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월드푸드 스트리트는 캠프보산 스트리트에 있는 독특한 음식문화거리로 다양한 스타일의 양식 및 퓨전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만큼 맛집도 다양한데요. 미국 전통식 펍(Pub)부터 미국식 피자, 햄버거를 판매하는 음식점부터 전통 페루음식점, 태국, 인도, 터키 등 세계 음식점과 경양식 돈가스와 부대찌개집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그래피티를 캠프보산 스트리트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골목과 건물마다 각기 다른 특징의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도 공간이 가진 테마의 연속성을 가지고자 그래피티 체험을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축제 때 제작된 그래피티는 두드림뮤직센터 앞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변화할 골목을 기대하며, 자리를 꿋꿋히 지키는 사람들

캠프보산 스트리트의 활성화를 위해 시에서는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신청, 그 사업의 일환으로 20년 이상 영업해 온 주민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유튜브 출처
캠프보산 스트리트는 미군이 떠난 뒤 지역상권이 침체돼 주민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낸 주민들 덕분에 지금은 다시금 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는데요.
이에 시에서는 이곳에서 20년 이상 영업해 온 주민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두드림뮤직센터 옥상에 설치된 화면으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바람은 다시금 이 캠프보산 스트리트에 새바람이 불기를 소망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실제로 캠프보산 스트리트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황찬오 씨도 이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변화할 거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카빙(Carving) 가죽공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전문가이기도 한데요.
카빙은 손으로 가죽에 일일이 문양들을 직접 새기고 조각하는 작업으로 망치로 두드리며 그 문양을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황찬오 씨는 이번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거리가 활성화되고 공방의 홍보도 잘 이뤄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황찬오 씨는 “공방 클래스 수업은 3개월 정도 기간을 잡고 진행한다. 난이도와 원하는 분야, 시간도 정할 수 있는데, 많은 인원이 함께 듣는 학원과는 달리 1:1 교육을 시행해 좀 더 퀄리티있고 심도 있는 공예 작업을 경험해볼 수 있다”며 “특히 가방의 경우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하는데, 그 카테고리의 기본이 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황찬오 씨는 이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공방들이 많이 알려지고 또 방문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 있는 공방들은 크기는 작지만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는 실력자들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간의 경력으로 기존 고객들을 계속해서 끌어올 수 있지만 새로이 찾아오는 분들은 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방을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해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또 행사 때는 정말 많은 분이 찾아와 주시지만 그게 단발성이라는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한번 오신 분들이 다시금 재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캠프보산 스트리트에서 따뜻한 경험을 매력을 느껴보시길 기대”

최지호 주무관은 이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신청하게 된 계기가 기존부터 진행돼 온 사업의 활성화와 홍보를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현재 캠프보산 스트리트는 새로운 변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설정해 둔 문화 콘텐츠들을 활성화시키고 또 홍보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러한 변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 최지호 주무관은 현재 두드림뮤직센터에 거점을 두고 캠프보산 스트리트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현재 두드림뮤직센터에는 동두천시 관광휴양과 관광시설팀 전원이 상주하며, 골목 활성화에 대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지호 주무관은 과거 주둔하던 미군 부대가 빠져나가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걷는 보산동 일대를 2015년도부터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한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지역의 스토리를 개발해낸 것이 캠프보산 스트리트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재 캠프보산 스트리트에는 크게 4가지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K-ROCK 빌리지’라고 해서 옛날 클럽건물이었던 곳을 신중현 씨의 유지를 이어 ‘두드림뮤직센터’로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현재 이곳은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라운지와 공연장, 연습실 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월드푸드 스트리트’로 다인종이 살고 있었던 특징을 살려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거리를 조성해 낸 것이 특징입니다.”
이어 “거리의 예술가들을 모아 공방을 설립해 거리를 활성화하고 그래비티 등을 통해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한 ‘디자인 아트 빌리지’와, 과거부터 수해 피해가 잦았던 이 지역의 하수도 정비, 외관정비를 실시한 정비 사업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주무관은 이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신청하게 된 계기가 기존부터 진행돼 온 사업의 활성화와 홍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성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약 10년간 캠프보산 스트리트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이젠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단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집중하면서 홍보와 기존 사업을 활성화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마침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또 전문가와 연계를 돕는 사업인만큼 저희에게 딱 알맞은 사업이었던 셈이죠,”

캠프보산 스트리트에 위치한 두드림뮤직센터는 이번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을 통해 2층 전시관을 라운지로 리모델링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두드림뮤직센터 라운지에서 진행된 투어프로그램의 모습.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제공
대표적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기존 두드림뮤직센터 2층 전시관은 새로이 리모델링해 사람들이 편히 쉬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로 변신했습니다.
“이 공간을 리모델링한 이유는 주민들과 네트워킹은 물론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업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루에도 외지에서 온 관광객분들은 아침에도 이 지역을 찾아주시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 관광 경험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캠프보산의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어 최 주무관은 “현재 이곳에서는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주세요’와 같은 파일럿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음악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주세요는 찾아온 관광객들이 선정한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써서 제출하면 그 리스트를 가지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찾아가는 음악 강좌는 5인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장소와 시간을 정한 뒤 음악에 지식 수업과 멘토링 등 10개의 강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을 통해 캠프보산 스트리트 일대에서 진행하는 축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축제의 모습(좌)과 올해 진행된 축제의 모습(중, 우). ⓒ 동두천시,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제공
새롭게 변신한 건 비단 공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캠프보산 스트리트 일대에서 펼쳐지는 축제 또한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들을 찾아왔기 때문인데요.
캠프보산 스트리트 조성 초기 당시인 2016~17년도에 개최된 ‘할로윈 페스티벌’을 시초로 현재까지 이어온 이 축제는 젊은 청년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동기가 됐으며 현재는 그 자리를 잡아 매년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명실상부 동두천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태원 사고가 발생해 축제명을 할로윈 페스티벌에서 ‘HELLO DDC FESTIVAL’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힙합을 모토로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공방 작가들의 플리마켓, 음악영화제, 투어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는데, 특히 맥주축제와도 연계해 규모도 재미도 커진 축제로 개최됐습니다.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투어프로그램은 축제 당시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음악영화제와 감독과의 GV, 음악감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제공
특히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투어프로그램도 올해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음악영화제와 감독과의 GV, 음악감상회 등 감상과 교류의 시간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보산동에 있는 `다올문화협동조합`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 투어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보산동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투어 전반의 스케치 사진 촬영과 공간대여 등 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투어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캠프보산 스트리트의 매력을 알리고 주민 모두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는 최 주무관.
“앞으로는 저희가 가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알리기 위해서는 여기 계시는 주민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관광 경험과 따뜻한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캠프보산 스트리트를 가꾸고 소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어 “타 미군 주둔지와는 달리 그 역사와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춘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사뭇 서먹할 수 있는 거리지만 한 발짝만 들어오면 음악이나 예술,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 번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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