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에 지쳤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너무 먼 곳은 부담돼요. 가볍게 쉬다 올 만한 데, 어디 없을까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반나절의 여유만 있으면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반차는 소중하니까. |
‘안산’은 여름과 겨울, 두 개의 계절만을 느낄 수 있는 도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다가 인접해 있어 봄과 가을이 짧기에 여름과 겨울이 유독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특히 신입생이 입학하는 3월부터 꽃피는 4월까지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역시나 가을도 추운 날씨가 계절의 반 이상 이어져요. 그래서 안산에서는 봄과 가을이 짧아서 봄‧가을이 실종됐다고 하는데요.
안산은 바다와 가깝고, 화랑유원지‧대부도 탄도항 등 다양한 여행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나들이 장소로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길목, 원도심 안의 반나절 나들이 코스는 어떨까요?
이번 주의 반차 나들이 코스는 안산 편으로, 경기도미술관 → 화랑유원지 → 안산다문화거리 → 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 곱창골목 등의 순서로 좇아봤습니다.
그럼, 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깊게 찌르고 발길을 천천히 옮겨보시죠.
예술감성 100% 충전‥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안산시 공식 블로그
화랑유원지 초입에서 10여 분을 걸어가면, 경기도미술관이 있습니다. 지난 2006년 10월 개관한 경기도미술관. 독특한 건물 모양에 주목해 봅시다. 화랑호수가 인접한 지형적인 특징을 살려, 물과 빛의 요소를 적극 반영하여 제시한 현대 건축물이라는데요. 특히 수직적 요소가 더해진 거대한 반투명의 유리 벽을 사용하여 수면 위에 띄운 돛배 형상을 하고 있죠.
미술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미술관은 1~2층 사무실과 수장고, 강당, 전시실 등이 있으며 본격적인 전시 공간은 2층입니다. 전시 공간이 순환 통로와 가변 벽을 이용해 다양한 동선을 활용한 전시가 진행됩니다. 가상의 미래 공간 같은 실내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일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내 전시관 중 최초로 시도된 천장 시스템은 8.5m 높이로 개폐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곳은 자연채광이 좋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난 후, 1층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유리 벽 너머의 화랑유원지를 감상하는 일도 추천합니다.
한편,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2024년 3월 24일까지 전시실 1‧2관에서 ‘시도와 영토’ 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작가로 기록될 김건희, 김정헌, 공성훈, 정재철 등 5인의 미술관 소장품 7점을 비롯해 작가 및 유족 소장품 35점을 선보입니다. 전시 티켓은 미술관 입구의 안내대와 무인 발권기에서 발권하시면 됩니다.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쉼 같은 산책, 걷기‥화랑유원지

화랑유원지. ⓒ 안산시 공식 블로그
뷰 맛집으로 향해 볼까요?
겨울의 길목인 11월 중하순, 화랑유원지에 들어서면 매서운 찬 바람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바람 따라 낙엽이 하나둘 집니다. 그 길, 낙엽을 따라 한적하게 걷는 일도 좋죠. 지난 1998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조성된 화랑유원지는 멍때리며 걷기에 좋은 장소인데요. 뷰 맛집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호수가 인접한 공원이라 경관이 아름답죠. 화랑호수의 갈대밭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질 겁니다. 화랑유원지는 일대에 경기도미술관, 산업역사박물관, 오토캠핑장 등이 자리 잡은 안산시의 대표적인 주민 휴식 공간입니다.
이곳은 안산의 동서남북을 잇는 지점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접근성이 용이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화랑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일을 추천합니다.
반나절의 세계여행‥안산 다문화거리

안산 다문화거리 및 외국인지원본부 전경. ⓒ 안산시청, 안산시 공식 블로그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에서 382m.
안산역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칭 ‘국경 없는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죠.
안산 다문화거리는 100여 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해외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곳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형성된 곳이죠.
다문화거리에서 감성 사진을 찍고 싶다면, 먼저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찾아가세요. 만국기를 형상화한 키다리 아저씨 조형물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인기 사진명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용 사진으로 감성을 담으실 수 있어요.
또한,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이 있는데,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악기, 화폐, 인형, 가면 등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안산역 2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문화음식거리’ 간판이 보일 겁니다. 시장은 일직선의 형태인데요. 외국인 상점과 노점상이 여느 시정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 등을 즐기다 보면 마치 해외여행이라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죠. 다문화음식거리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중국, 파키스탄,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 170여 개의 상점이 있습니다.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부로43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본로15
20~30년 전통의 맛집‥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 곱창 골목

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 곱창골목. ⓒ 경기뉴스광장
이제 날이 저물면 허기가 찾아옵니다. 배를 채우러 가야죠.
안산 다문화거리가 있는 안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합니다. 약 20~30분이 걸립니다. 중앙역 1번 출구를 나와 지하도를 따라 발길을 옮깁니다. 지하도 밖, 바로 보이는 곳이 안산시를 대표하는 상권인 ‘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입니다. 옛 건물과 새 건물이 혼재되어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1년 내내 활기찬 분위기를 내는 곳인데,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으로, 최근에는 이색적인 분위기의 술집이 생기면서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안산 중앙역 일대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학생들이 많이 몰립니다. 골목 안쪽 공영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골목에 길게 이어진 곳이 곱창 골목입니다. 안산곱창골목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중앙역에서 도보로 5분 걸립니다. 주말에는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라고 합니다. 20~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곱창골목은 공중파를 비롯한 방송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죠. 6개의 점포가 있는데 그 가운데 30여 년간 4대째 운영되는 ‘별난곱창’은 추천 맛집입니다.
점원분이 초벌로 구운 ‘소 곱창’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부어 익숙한 솜씨로 구워줍니다. 이때, 화려한 ‘불 쇼’도 볼 수 있는데요. 구운 소 곱창에 콩나물무침과 부추무침을 곁들여서 먹으면 됩니다. 이 집의 특징은 잘 손질한 곱에 마늘을 넣어 구웠는데, 누린 냄새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천엽과 생간이 서비스로도 나옵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죠. 남은 곱창과 함께 버무린 김 가루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중앙역로데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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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반차, 경기도] ② 양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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