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경기도는 올해 4월 경기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경기도기후변화주간을 운영, ‘빨대거북이를 생각해’ 캠페인 등을 시작으로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은 실천부터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과 도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자, 「경기뉴스광장」에서는 ‘일회용품 안 쓰는 게 맞잖아’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경기도 최북단 위치해 청정 생태 환경을 지키고 있는 연천군은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고령화 비율은 높은 지역입니다.

이 연천군에서 가장 번화가인 전곡읍 전곡리 전곡전통시장 인근 골목에 아주 독특한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음료수를 담는 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주문자가 직접 자전거 페달을 밟아 주스를 갈아 마시는 등 일상 속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곳. 연천군 최초의 제로웨이스트가게 ‘순환카페 1.5’를 다녀왔습니다.




지역주민 뜻 모아 탄생한 자원순환 거점 공간

연천군 전곡읍 은전로 75-24, 전곡 전통시장을 마주한 좁은 골목길 안 1층 상가에 자리한 ‘순환카페1.5’.

지난 7월 14일 문을 연 이곳은 플라스틱 포장과 일회용기 없는 생활을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가게 겸 카페로, 지역의 청정 생태계를 지키고 싶은 지역주민의 뜻이 모여 탄생한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연천군 전곡리 마을의 거점 공간입니다.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마을 거점 답게 카페 입구에는 폐건전지와 폐의약품, 멸균팩, 우유 팩을 수거하는 나무집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또 얼음팩과 다 쓴 정수필터, 플라스틱 뚜껑 등 다양한 종류의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모여있는데요.

이렇게 모인 재활용품은 버려진 쓰레기가 아닌 필요한 곳에서 새로운 쓰임을 위한 재료로 다시 활용된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필요한 만큼 덜어서 구매할 수 있는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천연 수세미, 천연 라텍스 고무장갑, 커피박으로 만든 색연필, 병뚜껑을 재활용한 튜브 짜개, 대나무 휴지,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샴푸 바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기존 카페와 제로웨이스트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강연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주문한 사람이 직접 페달 믹서기를 돌려서 만드는 친환경 음료 ‘탄소제로주스(C-less Juice)’와 다 쓴 플라스틱 두부 포장 용기를 녹여서 빨래집게로 만드는 ‘플라스틱 대장간’, 일회용 컵 안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미경’, 물 한 컵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한 컵 손 씻기’ 등이 그것입니다.

이 외에도 매장 한쪽에는 친환경 관련 책을 읽고,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서점 코너도 마련돼 있습니다.











몸으로 체감하는 일상 속 자원순환 경험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일부가 아닌 많은 사람이 동참해야 해요. 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행동을 끌어내는데 단순 교육만으로는 부족했죠.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이 필요했어요.”

이곳을 운영하는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순환카페1.5’를 조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일상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천군은 깨끗한 환경으로 유명하지만, 현재 연천군의 자연 생태계는 위기 상황”이라며 “인구소멸 위험지역일 정도로 인구가 적고 땅은 많다 보니 폐기물 업체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지역주민의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고 지역 내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이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지역주민이 나서야 한다"며 "이에 환경에 관심 있는 지역 내 활동가들이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플라스틱을 쓰면 안 되는 이유 등 자원순환 교육을 해왔다. 그렇게 교육장이나 마을회관을 빌려서 활동하다가 올해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시즌2 ‘자원순환 거점조성’ 사업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자원순환마을만들기’는 2012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으로, 분리수거 시설이 부족하고 환경이 열악한 도내 단독·다세대 주택에서 마을주민 스스로가 분리배출·수거 등에 참여해 자원순환 경제를 만들어 가는 사업입니다.

도는 올해 ‘자원순환 거점조성’, ‘자원순환마을 활성화’, ‘자원순환 거점 활성화’ 등 3개 분야 지원사업에 참여할 마을을 공개 모집했는데요. 연천 전곡리 마을은 지역 내 자원순환 활동에 공감한 주민 25명이 뜻을 모아 ‘자원순환 거점조성 사업’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습니다.

“평소 상인들에게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교육하는 데 말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했죠. 거점 공간을 조성하면서 단순히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과 제로웨이스트 가게에 그치지 않고 카페 운영을 함께 한 이유예요.”






지구를 위해 함께 더 멀리 가기 위한 발걸음

“지역 내 환경을 생각하는 주민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었죠. 그런 자리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구축됐어요.”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는 말처럼 지속적인 자원 순환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했는데요. 이에 강 소장은 지난 7월 ‘순환카페1.5’를 연 후 현재까지 총 5번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나눈 이야기는 일상 속 자원순환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청소년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원순환 체험 교육도 진행 중입니다.

“연천에서 자원순환 마을만들기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함께 활동하는 활동가 중에 지역아동센터장이 계셨는데, 아동센터에서 플라스틱 장난감을 활용한 자원순환 교육을 무료로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죠. 자연스럽게 학교와 학부모들도 저희의 활동을 알게 됐어요.”

이외에도 강 소장은 지역 상인이 참여한 자원순환 포럼, ‘자원순환한마당’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등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 자원순환 활동에 의문을 가졌던 이들도 캠페인 등에 참여하면서 이 활동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며 "이러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활동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런 변화를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자원순환이 강연장의 교육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순환카페1.5’의 목표"라며 "내년에는 체험 교육 확대 및 주민들이 화학 세제 없이 직접 세탁기를 청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페어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천 ‘순환카페1.5’가 추천하는 입문자용 제로웨이스트 제품 Best5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장과 함께 연천 ‘순환카페1.5’를 운영하는 이애경 씨는 플라스틱 제품을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자원순환을 실천이 가능하다고 제안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자원순환은 어려운 활동이 아닙니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실천 가능한데요. 지구를 위한 가치소비,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1. 낭비 없이 필요한 만큼 덜어가는 ‘세제 삼총사’ 세제 리필 스테이션은 제로웨이스트 가게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천 ‘순환카페1.5’에는 플라스틱 통 없이 필요한 만큼 덜어갈 수 있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가 있는데요. 빈 용기를 가지고 와서 필요한 만큼 1g 단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이 자연 그대로 ‘천연 수세미’ 매일 사용하는 수세미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자연 그대로의 수세미를 자연 건조한 천연 수세미는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이 설거지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우수한 세척력에 제로웨이스트 입문자용 제품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입니다. 3. 친환경 라이프의 첫걸음 ‘대나무 칫솔’ 대나무 칫솔은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칫솔의 대안제입니다. 호불호는 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도전해 볼 제품입니다. 4. 먼지 없는 ‘친환경 대나무 화장지’ 흔히 대나무는 나무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외떡잎식물의 풀입니다. 90일이면 다시 자라날 정도로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죠. 그만큼 나무 대신 대나무를 베어 만든 화장지는 환경에도 친화적인데요. 먼지가 적고, 표백제나 형광 물질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도 좋은 일석다조 제품입니다. 5. 잔여물 걱정 없는 자연 표백제 ‘과탄산소다’ 과탄산소다는 화학 세제 대신 사용하기 좋은 자연 표백제입니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표백과 살균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인데요. 옷 세탁 뿐 아니라 가스레인지 위 찌든 때 세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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