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에 지쳤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너무 먼 곳은 부담돼요. 가볍게 쉬다 올 만한 데, 어디 없을까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반나절의 여유만 있으면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반차는 소중하니까.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양평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나들이 장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장소답게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쉽게 발길을 향하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그 만큼 평일 반나절의 여유,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기에 양평이 제격인 이유입니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가수 BTS의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구둔역을 시작으로 용문산관광지, 니어바이 책방, 용문천년시장 테마골목&버섯국밥거리까지.

아름다운 양평의 풍경을 한적하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양평에서 보내는 반나절의 여행,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가수 BTS도 왔다 간 인생 사진 명소 ‘구둔역’



‘이런 곳에 기차역이 있었다고?’

낮은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의 좁은 오르막길. ‘이런 곳에 기차역이 있었다고? 길을 잘못 든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때쯤 마법같이 보이는 작은 간이역. 바로 구둔역 폐역입니다.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구둔역은 지난 1940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간이역인데요. 철도 노선 변경으로 지난 2012년부터 사용하지 않는 폐역이 됐습니다.

기차가 멈추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이 간이역에 다시 사람들이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 장소로 쓰이면서입니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의 첫사랑 장면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재킷 촬영과 BTS 화보 촬영, 비투비, 몬스터 등 아이돌들이 다녀가면서 양평의 대표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생 사진 명소답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과거로의 추억여행이 가능한 구둔역. 낮에는 인생 사진 명소인 이곳이 밤에는 은하수와 반딧불을 볼 수 있는 별 사진 맛집으로 변신한다고 하는데요.

더 이상 달리지 않는 낡은 기차와 문 닫은 작은 간이역이 전부인 구둔역은 누구나 언제든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주소: 양평군 지평면 구둔역길 3

“가을이 아니라도 좋아!”…용문산국민관광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의 향연. 양평 ‘용문산국민관광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단풍 명소로 유명한 용문산관광지는 대한민국 대표 가을 관광지인데요. 그렇다고 이곳을 가을에만 방문한다면 용문산관광지의 또 다른 매력을 놓치는 셈입니다.

7080시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추억의 박물관 ‘청춘뮤지엄’부터 양평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친환경농업박물관’, 신선한 산나물이 즐비한 농특산물전통시장, 벽화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까지.

꼭 단풍이 아니더라도 용문산관광지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칩니다. 단풍이 진 후 더 여유롭게 즐기는 용문산. 사람이 아닌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을이 아닌 다른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용문산관광지만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주소: 양평군 용문산로 786
문의: 031-773-0088

Tip. 자연 속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용문산관광지를 향해 가다 보면 ‘용문산로 디저트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어요. 용문산빵공장, 구름정원제빵소, 리틀포레, 꿈꾸는 사진기, 앤쵸비, 제로제, 카페비아지오, 문릿, 준179, 플로라늘카페 등 각자의 시그니처 디저트와 커피를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가 줄지어 있는데요. 이곳에서 웅장한 용문산을 배경으로 커피 한 잔,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책과 나무로 노는 공방 책방 ‘니어바이’





용문산관광지에서 온몸으로 자연을 즐겼다면, 이제는 마음의 양식을 채울 시간입니다.

용문산관광지 인근에 자리 잡은 ‘니어바이’는 빨간색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동네 책방 겸 나무 공방입니다.

니어바이 책방지기는 양평에서 오랫동안 나무 공방을 운영해 왔다고 하는데요. 함께 책을 읽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북클럽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올해 봄, 책방을 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바람이 담긴 니어바이는 1층은 책방, 2층은 원목 공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공간에 들어서면 묵직한 나무 향에 마치 숲 속에 들어선 듯 착각마저 드는데요.

공방과 책방을 겸하는 만큼 이곳에서는 나무를 깎아 삶의 도구를 만드는 우드카빙 워크숍과 북클럽, 저자와의 만남 등 나무와 책, 자연 속에서의 삶 등을 어우르는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또 삶의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책부터 다양한 분야의 독립출판 서적까지. 삶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는 책방지기의 취향과 전문 분야를 반영한 책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201
운영시간: 화~토 10~17시, 일·월·공휴일 휴무
우드카빙 정규 수업·개인 원데이 체험: 매주 화요일 10~13시
북클럽·책방 행사 문의: 인스타그램 @nearby_books
우드카빙 워크숍 문의: 인스타그램 @nearby_wood_craft

용문천년시장 경기천년테마골목 그리고 버섯국밥





양평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여행지는 용문천년시장과 경기천년테마골목 그리고 버섯국밥거리입니다.

용문천년시장은 양평의 4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데요. 경의·중앙선 용문역 바로 앞에 위치해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시장입니다.

매달 끝자리가 5, 0인 날에 오일장이 열리는데요. 청정한 자연에서 키운 농산물과 산나물, 지역 특산물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특히, 이곳에는 용문사 은행나무와 이에 얽힌 마의태자 이야기를 모티브로 조성한 벽화 골목인 ‘경기천년 테마골목’이 있어 시장 구경의 재미를 더합니다.

벽화는 신라의 마지막 세자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길을 떠나다 용문사에 들러 지팡이를 꽂았고, 그 지팡이가 자라서 지금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용문천년시장의 먹거리로는 버섯국밥이 유명합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에서 생산하는 버섯은 높은 품질과 맛으로 유명한 지역 특산물인데요. 이를 반영하듯 시장 인근에서 다양한 버섯국밥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 내에는 옛날 주막촌을 떠오르게 하는 버섯국밥거리가 있는데요. 양평의 버섯국밥은 양평지역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버섯을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모두 담아냅니다.

시원한 황태육수에 능이, 표고, 느타리, 목이, 만송이, 꽃송이 등 다양한 버섯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특징인데요. 버섯의 종류는 제철에 맞춰 바뀌거나 추가된다고 하네요.

양평에서 즐기는 건강한 한 끼로 버섯 향 가득 머금은 `버섯국밥` 한 그릇은 어떠세요?

주소: 양평군 용문면 용문시장2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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