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죠. 힙하디 힙한 곳들의 순례가 끝나면 오래 묵히고 지켜온 맛이 그리워집니다. 경기도 곳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맛을 찾아 새로운 맛집 도장깨기 떠나 볼까요? 동서남북 ‘경기 맛 지도’ 여행입니다. |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라갔던 ‘웅어회’
웅어는 과거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올라가던 생선으로 최근에는 사람들 기억속에서 많이 잊혀진 숨겨진 미식이다. ⓒ 경상북도 누리집 출처
우리나라에는 여러 생선이 있습니다. 그중엔 그 맛이 뛰어나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올라간 생선도 있는데요. 그중 오늘 만나볼 생선은 바로 ‘웅어’입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다들 생소하게 생각할 만한 웅어는 멸치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멸치와는 달리 최대 41㎝까지 자라며 산란시기는 5월에서 8월까지입니다.
웅어는 다른 조리법보다는 회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웅어회는 뼈째 썰어 회무침을 해 먹으면 그 맛은 일품입니다. 다만, 제철은 늦겨울에서 봄까지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뼈가 억세져 먹기 힘들어집니다.
조선시대에는 백성들의 식탁에서 임금님 수라상까지 올라올 정도로 모두에게 사랑받던 생선이었으나, 현재는 이름도 잊혀져 어획량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웅어를 만나보는 일도 쉽지 않은데요. 다행히 신선한 웅어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고양시에 있습니다.
고양시 토당동에 위치해 있는 웅어회 전문점 ‘자유로민물장어웅어회’에서는 갓 잡은 듯 신선한 웅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특히 웅어회를 비롯해 웅어구이도 만나볼 수 있어 취향껏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시에 위치한 웅어 전문점에서는 웅어회를 비롯해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해 회덮밥 메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하지만 회라는 특성상 식당에서 혼자 즐기기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혼밥’을 위해 방문한 분들을 위해 ‘웅어회덮밥’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웅어회를 처음 대면한다면 평범한 세꼬시 회를 생각할 수도 있으실텐데요. 특히 생김새부터 그 식감은 가을 ‘전어’를 연상케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웅어는 전어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회무침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잔가시가 있어 잘 씹어먹어야 한다. ⓒ 경기뉴스광장
웅어회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을 때 일반적인 초장 외에도 ‘고추냉이’를 함께 뿌려 섞어 먹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때문에 비비기 전과 후의 맛도 달라집니다.
처음 맛보게 되면 웅어 본연의 담백함과 참기름의 고소함 등이 섞여 입맛을 돋워줍니다. 이때 웅어회는 전가시가 있는 만큼 꼭꼭 씹어먹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고양시에서 유명한 민물장어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맛있는 생선을 즐겨보고 싶다면 고양시를 방문 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사라져버린 옛 향토음식의 부활! 부천시 ‘올망대묵’
부천은 과거 농작물을 잘 자라고 다양한 음식이 있어 향토음식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그런 향토음식들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도록 부천문화원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 부천문화원 출처
부천은 1917년 경기도종묘장이 있을 정로도 농작물이 잘 자랐고, 다양한 음식을 통해 희노애락을 함께해 온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부천향토음식은 그 종류도 다양했는데요. 그중 하나인 ‘올망대목’은 농경사회 부천의 특색있는 식재료 중 하나인 ‘올망대’(표준어:올방개)를 활용해 만든 묵 요리입니다.
여기서 올망대는 논이나 개울 등지에서 자라는 방동사닛과의 잡초로 주로 뿌리를 갈아 전분으로 만드는(감자나 토란 등과 같이) 올망대묵이 유명합니다.
이러한 올망대묵은 현대사회로 오면서 서서히 잊혀 가고 있었는데요. 부천문화원의 ‘향토음식복원사업’을 통해 다시금 빛을 보게 됐습니다.
부천문화원에서는 ‘지역음식기록화’를 통해 잊혀져가는 향토음식을 기록·보존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오이장아찌김치, 올망대묵, 단호박찜, 새우젓국 등을 활용한 음식을 취급하고 홍보하는 일에 함께하는 음식점에 ‘부천향토음식점’이라는 현판을 제공하며 홍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향토음식 레시피 전수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하여, 실제 음식점에서 향토음식이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천향토음식인 ‘올망대묵’은 현재 2곳의 가게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올망대묵으로 만든 묵 무침과 샐러드. ⓒ 부천문화원 출처
현재 올망대묵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고기전문점인 ‘본칠백식당’과 양식전문점 ‘시카고88’인데요. 이곳에서는 올망대묵을 밑반찬과 안주 메뉴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망대묵을 처음 보게 되면 일반 청포묵과 흡사한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는데요. 막상 먹어보면 청포묵과 다른 맛을 선사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외에도 부천향토음식(올망대묵)을 맛보고 싶다면 부천문화원 누리집(홈페이지)또는 관내 음식점 입구에 부착되어 있는 ‘부천향토음식점’ 현판이 붙어있는 음식점에 방문하면 됩니다. 또한 부천문화원에서는 ‘부천향토음식점’ 지정을 위해 웨딩, 카페, 한식전문점, 케이터링 업체 등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2024년도 향토음식전문점을 추가 선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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