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낙후되거나 방치된 공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경기도에는 이러한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도민들에게 돌려드린 멋진 시설들이 있는데요.
명소로 재탄생한 경기도의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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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간 미 공군사격장 쓰였던 곳…2021년 9월 공원으로 재탄생!
화성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전경.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화성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 있는 공원인데요.
54년간 미 공군사령부의 공군사격장으로 사용하던 쿠니사격장 부지였던 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화성시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5년 8월에 사격장을 폐쇄했으며, 그 후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2021년 9월에 공원으로 재단장했죠.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16년 화성시 매향리 ‘쿠니사격장’을 경기도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했습니다. 특히, 도는 쿠니사격장이 한국전쟁 당시 생활상과 1950년대 군사기지 건축 방법, 건축재료 및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하게 됐다고 합니다.
공원은 잔디 마당, 매향정, 작가정원, 습지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의 시설을 갖췄습니다.
생태공원 산책로와 함께 사격장이 있던 바닷가로 가벼운 산책도 할 수 있어 관심을 끕니다.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 드림파크가 바로 인접해 있고 공원 내에는 화성시 공예문화관이 있습니다. 또한, 드림파크를 가운데 두고 맞은 편에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죠.
평화의 마을, 매향리의 역사는?
화성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안내도.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화성 매향리는 한국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미 공군이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에 폭격을 가하면서, 이후 태평양 미국 공군사령부 산하의 미군 전용 폭격장이 됐다고 합니다.
미군은 쿠니(KOON-NI)사격장이라 불렀는데, 이는 옛 마을 이름인 ‘고온리’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요. 한국전쟁이 휴전된 이후, 화성 매향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폭격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러한 폭격의 흔적은 사격장 폐쇄 이후에도 오염된 갯벌, 처리되지 못한 폭탄의 잔해, 지역주민들에게 정서적 트라우마 등을 남겼다고 합니다.
쿠니사격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부터 지난 2005년까지 무려 54년간 미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폭격기로 인한 불발탄 등으로 인해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치는 등 역사의 아픔이 남은 곳입니다.
공원은 잔디 마당, 매향정, 작가정원, 습지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의 시설을 갖췄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사격장으로 사용할 당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간 약 250일에 걸쳐 사격이 이뤄졌고, 일일 평균 11시간 동안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사격을 해, 매향리 주민들은 폭음 등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었다고 합니다.
지난 2005년 8월 12일. 매향리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된 이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매향리와 고온항의 갯벌에 다양한 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철마다 여러 새가 날아들어 아름다운 갯벌로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화성 매향리 사격장은 폭격 훈련이 멈추는 순간까지도 한국전쟁 중인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아픔의 역사를 잊는 일이 아닌 역사와 의미를 보존했다는 점이 그것이죠.
특히 지역주민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한편, 화성시는 매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내 한반도공원에 유채꽃을 심고 있습니다. 화성시에 따르면, 5월경 유채꽃 구경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지난 2021년 K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2022년 tvN 드라마 ‘술꾼도시여자2’ 등이 촬영되어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아픔의 기억이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매향리 평화역사관
매향리 평화역사관.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매향리 평화역사관’은 지난 2005년 훈련장 폐쇄와 함께 피해를 당한 10개 마을 주민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해당 토지와 건물을 구매해 만든 곳입니다. 역사관은 1951년부터 현재까지 매향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역사관 마당에는 54년간 미 공군이 얼마나 많은 폭격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성인 팔 크기의 수백 개 포탄이 쌓여 있는데요. 마당의 또 다른 한편에는 포탄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조형물들이 서 있습니다. 6.25전쟁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는데요. 폭격 훈련 잔해인 포탄과 탄피로 만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향리 사격장 연표
1951년: 한국전쟁 중 미군이 농섬을 표적으로 사격훈련 실시.
1954년: 사격장 주변에 미군 주둔 시작.
1955년: 매향리 사격장(쿠니사격장) 설치.
1989년: 팀스피릿 훈련 중 700여 명의 주민이 3주간 농섬 사격장 점거 농성.
1994년: 불발탄 폭발 사건으로 198채 가옥 균열 피해보상 요구, 한미로부터 3억 5천만 원 배상.
2000년: 5월 오폭사건으로 주민 6명 다침, 6월 사격장 철폐 기자회견 및 전만규 위원장 구속, 8월 국방부 육상 기총사격장 폐쇄발표.
2001년: 8월 주민 2,222명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제기.
2005년: 8월 12일 매향리 사격장 완전 폐쇄.
2017년: 6월 유소년 화성드림파크 개장.
2019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184-1(화성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입장료: 무료,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평화생태공원 부속 평화기념관은 올해 개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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