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대상자 제한 없는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를 운영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도민일 경우 누구나 방문의료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초고령사회, 1인 세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만의 독자적 통합 돌봄의료 모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를 지금 소개합니다. |
“작년까지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우울했죠.”
파주시 검산동 소재의 한 빌라에서 만난 김수영(가명) 씨는 몸이 아픈 환자를 근거리에서 돌봐야 하는 보호자의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돌보면서 그 아픔을 함께 느껴야 했던 김 씨는 올해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만났는데요.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의 방문 후 달라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어려움 호소
“가족이 없이 혼자 살고 계세요. 저희가 가까이 살면서 계속 들여다봤죠.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왔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못 일어나시는 거예요. 급한 대로 약국에서 약을 사다 드렸는데 낫지를 않았어요.”
94세 나이에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이경자(가명) 씨를 근처에 살면서 돌보고 있는 조카며느리 김수영 씨. 그는 2년 전 이 씨가 일어나지 못한 날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 통증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거동은 할 수가 없고, 코로나19 상황이라서 구급차를 부를 수도 없었어요. 결국 제가 혼자 병원을 찾아갔죠. 증상을 설명하고 약이라도 처방해 줄 수 없냐고 부탁했는데 환자 본인이 와야 처방이 가능하다고 딱 잘라 거절했어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김 씨는 아픈 환자 옆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힘들게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119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 구급차가 와서 병원을 모셔갈 수 있었죠. 뼈가 약해지면서 척추압박 골절이 된 상태였어요. 바로 수술을 했죠. 퇴원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환자의 뼈가 약해 다칠 위험이 있으니 직접 바닥에 닿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어요. 퇴원 후 하던 일도 그만두고 돌봄에 매달려야만 했어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의료팀이 파주시 검산동 소재의 한 사례자 집을 방문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지원에 어려움 해결
“일을 그만두고 돌봄에 매달리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지만, 이런 답답한 상황에 대해 얘기할 사람조차 없다는 게 더욱 힘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보건소를 통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의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만날 수 있었어요.”
김 씨의 요청으로 이 씨의 집을 방문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돌봄의료팀은 이 씨의 몸 상태를 진찰하고 욕창 치료, 고혈압 약 처방 등 의료 서비스와 함께 낙상예방 교육, 관절구축 예방 교육 등을 지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씨의 장기요양등급을 상향해 환자 보호자인 김 씨의 경제적인 어려움 해결에도 도움을 줬는데요.
“어르신을 돌보는 건 어린 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아요. 걷지를 못하니 물부터 밥까지 제가 다 떠먹여 드려야 하죠.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요양등급이 낮아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어요. 그런 와중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에서 장기요양등급 상향을 도와주셨죠. 너무 감사했어요.”
이에 대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사주영 사회복지사는 “매월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진료하면서 환자의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었다”며 “당시 환자의 장기요양등급이 4등급이었는데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소견서를 발급했고, 결국 3등급으로 상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뿐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 및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안은영 간호사는 “방문하면서 만난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집에서 편하게 살다 잠들고 싶다’는 얘기를 하신다"며 "아동기에 돌봄과 지원은 당연한 것인 반면, 노년기에 돌봄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매일 방문하는 게 아니기에 돌봄 제공자에게 욕창관리 및 예방 교육 등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돌봄의료센터가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가정에서의 편안한 삶’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습니다.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서비스 신청 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돌봄의료팀이 직접 신청자의 집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어려움까지 맞춤 지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이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건강이 함께 보장돼야 해요. 이 사업을 통해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상황도 세심하게 살피는 이유예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사주영 사회복지사는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의료 서비스와 사회 복지 서비스, 또 이를 위한 자원 연계가 동시에 이뤄지는 점을 꼽았습니다.
“집을 방문해 의료 지원을 하면서 주거 환경과 경제적 상황 등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이에 장기요양등급 상향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드리는 한편 파주희망푸드뱅크의 식재료 지원 사업을 연계해 환자와 보호자의 영양 보충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었어요.”
아무리 좋은 복지 서비스가 있어도 서비스 대상자가 이를 알아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사 사회복지사는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는 직접 대상자를 만나 의료 지원을 펼치는 만큼 대상자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고, 이는 복지 현장의 한정된 자원을 꼭 필요한 이에게 지원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환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에요. 환자 보호자는 물론이고 그 이웃의 어려움까지 함께 돌볼 수 있죠. 사례자 집에 방문하면 돌봄의료팀 차량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가 와요. ‘나도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을 받을 수 있냐’라고요. 그렇게 현장에서 발굴하는 사례도 꽤 있어요.”
사 복지사는 초고령화로 인해 누구나 돌봄이 필요한 시대, 아이는 물론 어르신 역시 사회적인 돌봄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이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도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도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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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① 방문의료가 필요한 경기도민 누구나 이용 가능!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② 절망의 끝에서 찾은 희망, 삶의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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