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대상자 제한 없는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를 운영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도민일 경우 누구나 방문의료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초고령사회, 1인 세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만의 독자적 통합 돌봄의료 모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를 지금 소개합니다. |
“환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갔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병원 방문이 어려워 진료를 포기하는 이들의 집으로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돌봄의료팀이 직접 방문해 의료·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의료와 복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만큼 진료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환자의 곁으로 찾아갔을 때 보이는 것은 무엇인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김신애 센터장을 만나 돌봄의료팀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김신애 센터장과 돌봄의료팀 팀원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커진 ‘의료‧복지 사각지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겪으면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김신애 센터장은 수원병원이 방문의료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커진 의료 사각지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문의료 사업을 통해 발굴한 한 독거 어르신의 경우 만성질환에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례였어요. 그나마 코로나19 전에는 요양보호사가 병원을 모시고 오는 등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그마저도 할 수 없었죠. 하루 24시간 중 요양보호사가 오는 3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을 침대 위에서만 지냈다고 해요. 결국 다리까지 마비가 왔죠.”
환자가 집 안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빠진 사례는 단순히 이 어르신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병원 진료를 포기한 수많은 거동 불편 환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가정간호사업과 연계해 의뢰서 작업을 해온 김 센터장은 현장 의료진들로부터 간호사의 가정 간호도 의미가 있지만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함께 환자를 찾아간다면 환자들에게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얘기를 꾸준히 들어왔다고 합니다.
“의료사각지대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의료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참여할 기회가 되면 꼭 해보자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어요. 작년에 수원병원이 ‘보건복지부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었죠. 올해에는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김신애 센터장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누구나 이용 가능한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김 센터장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가 기존의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사업과 다른 점으로 이용 대상자의 제한이 없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사업은 장기요양 1~5등급, 인지지원등급 재가급여 대상자 중 거동이 불편하고 재택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의사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용 대상자가 제한돼 있는데요.
반면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김 센터장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사업의 경우 의사 월 1회, 간호사 월 2회 이상 방문으로 환자별 방문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방문 횟수 제한 없이 의료진이 환자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문진료를 나가보면 환자 개인마다 상황이 정말 달라요. 의료진이 더 자주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매월 나갈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죠.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대상자 제한 없이, 방문횟수도 의료팀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보니 현장에서도 이 사업을 더 많이 활용하게 돼요.”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서비스 신청 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돌봄의료팀이 직접 신청자의 집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환자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해 ‘의료‧복지’ 통합 지원
“직접 환자의 집을 방문하면 현재 이 환자가 어떤 상황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어요.”
김 센터장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돌봄의료팀이 함께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에 방문하면서, 환자에게 신속한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복지 서비스까지 통합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병원 진료실에 오는 것도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보호자가 와서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죠. 의료진이 환자의 집에 직접 방문하면 환자가 살고 있는 환경부터 질환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등 진료실에서는 볼 수 없던 걸 볼 수 있어요. 그에 따라 의료진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달라질 수밖에 없죠.”
특히,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의 평균 진료 시간은 초진의 경우 20~40분으로 긴 편입니다. 그만큼 섬세한 진료와 함께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예방 교육에도 공을 들인다고 하는데요.
“진료실에서는 환자들이 썰물처럼 밀려와요. 대기 환자들이 있다 보니 진료 시간을 길게 잡을 수도 없죠. 최대한 빨리 설명하고 다음 환자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방문의료는 시간제한이 없죠. 최대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설명해 드리려고 해요.”
특히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의 경우 의료와 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환자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보며, 의료 서비스와 예방 교육, 복지 지원까지 다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환자 만족이 크고, 이는 곧 의료팀의 만족과 보람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방문진료를 하는 다른 의료진들과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는 연구회가 있어요. 연구회 의료진들은 방문진료를 ‘중독’이라고 얘기해요. 그만큼 방문진료를 하면서 의료진들이 느끼는 만족과 보람이 크다는 뜻이에요. 지금보다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돌봄의료팀을 운영한다면, 의료계 안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도민에게 신속한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복지 서비스까지 통합 지원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돌봄의료팀 안전보장 프로그램으로 지속성 확보해야
“이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에요.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돌봄의료팀 역시 사람이죠. 의료팀의 행복과 안전이 보장돼야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요.”
김 센터장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이를 수행하는 돌봄의료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문 의료를 나가보면 모든 환자가 의료팀을 반겨주는 게 아니에요. 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어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많죠.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솔직히 힘든 게 사실이에요. 위협적인 상황에 노출됐을 때 의료팀원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도록 자기방어 훈련과 함께 이들이 지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소진 예방 프로그램 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 센터장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가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이를 수행하는 돌봄의료팀의 역량 강화와 업무환경 개선, 타 의료기관과의 정보 공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누구나 돌봄의료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사업도 지속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와 배려를 당부했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진료 도중에 차량을 빼달라는 전화도 오고,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고 화를 내시는 경우도 있어요. 집 주변에서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차량을 보신다면 ‘내 이웃의 누군가가 지금 필요한 돌봄을 받는 중이니, 내 가족이 돌봄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배려를 해주셨으면 해요.”
한편,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서비스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이천병원, 안성병원, 포천병원, 일산복음병원, 동탄시티병원, 신천연합병원 등 도내 9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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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① 방문의료가 필요한 경기도민 누구나 이용 가능!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② 절망의 끝에서 찾은 희망, 삶의 의지로!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③“환자와 보호자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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