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이색 마을을 소개합니다. |
매번 똑같은 여행 경로가 지겨우시다면, 이번 기회에 경기도의 숨겨진 구경거리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 소개할 곳은 후삼국시대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 포천의 한 마을입니다. 바로 ‘관인문화마을’입니다.

관인문화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밝고 따스한 햇볕이 내려앉는 마을로, 드넓은 논과 밭, 정겨운 모습이 마음에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관인문화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밝고 따스한 햇볕이 내려앉는 마을입니다. 드넓은 논과 밭, 정겨운 모습이 마음에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주는데요. 특히 이곳은 과거 후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마을이기도 합니다.
먼저 ‘관인’이라는 지역명은 후삼국시대 궁예의 폭정을 피해 관직을 버린 관리들이 모인 마을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일교차가 커서 과일과 쌀이 맛있기로 유명하고, 소를 길러내기에 좋은 기후와 환경을 갖췄다고 알려져 왔는데요.
한국전쟁 당시에는 고지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으로, 황해도 지역의 피난민들이 전후 수복지역인 관인면을 정착지로 삼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이주로 마을 인구가 줄어들던 중, 2016년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북부 문화 재생 사업’이 추진되어 관인면 중심상가 현황 파악이 진행됐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마을 사업에 선정되어 관인면 문화 재생 사업이 3년간 추진됐으며, 마을 이야기 기록, 이북5도 음식 발굴, 마을 정비 등의 작업이 수행됐습니다. 특히 2015년 수몰되어 사라진 관인의 명소 ‘해바라기 들녘’을 다시 재현하고자 2022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꽃을 심고 정성스레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아트간판 뮤지엄으로 재탄생한 관인문화마을

관인문화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가게들을 소개하는 간판들과 추억이 그려져 있는 그림 벽화들이다. ⓒ 경기뉴스광장
이 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가게들을 소개하는 간판들과 벽화입니다.
특히 ‘아트간판뮤지엄’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간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마을의 낙후된 부분을 정비하고자 재탄생한 골목길 벽화들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포토존으로 거듭났습니다.
벽돌 사이로 보이는 민화 느낌의 ‘관인화접도’부터 옛 초가집과 일상을 그려낸 벽화 그리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운영해 온 가게 주인들의 초상화가 담긴 간판 등 기발하고 정교한 벽화가 재미를 더해줍니다.

주민들의 삶을 담은 아트 간판들을 단 가게들은 현재 영업 중인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 경기뉴스광장

관인 버스터미널은 마을과 주민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역사 공간 ‘관인에코뮤지엄’으로 재탄생해 마을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주민들의 삶을 담은 아트 간판 중 대표적인 몇 곳을 소개하자면 먼저 ‘중앙이발관’은 오랫동안 관인면 주민들의 머리를 담당하는 곳으로 지금도 운영하고 있으며, 옛날 이발관 체험 또한 가능합니다.
1956년에 영업을 시작했다는 ‘한일상회’는 이불 짐을 싣고 136㎞를 자전거로 이동했었던 상회 사장분의 경험담을 간판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담은 아트 간판들과 벽화를 감상하며,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인 버스터미널은 마을과 주민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역사 공간 ‘관인에코뮤지엄’으로 재탄생해 마을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관인에코뮤지엄에서는 마을 주민이신 최옥순 님의 아버지와 추억이 담긴 음식 레시피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관인문화마을에서 즐기는 추억의 음식들

관인문화마을에서는 다양한 볼거리 외에도 색다른 맛 체험도 가능하다. 사진은 관인문화마을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다방체험의 모습. ⓒ 경기뉴스광장
아트 간판들 외에도 관인문화마을에서는 또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요. 바로 ‘맛 체험’입니다.
특히 관인문화마을은 실향민들의 그리움과 슬픔이 서린 곳으로, 고향을 떠올리며 세워진 이북 음식 식당들도 있는데요.
이중 대표적인 공간은 바로 ‘호박만두’를 판매하고 있는 ‘봄날’입니다. 호박만두는 대표적인 북한 오도민의 음식이기도 한데요.
여기서 오도민은 8·15 광복 후부터 6·25 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북한에서 남하해 정착한 북한 주민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호박만두는 기존 만두와는 달리 담백하고 호박의 특유의 맛이 잘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북한에서는 고기가 귀한 만큼 호박이나 부추, 양파 등의 생채소를 많이 넣어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먹기 어려운 음식인 만큼 관인문화마을에 온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음식입니다.
카페 ‘공감’은 과거 어른들이 마셨던 다방커피를 재현해 낸 곳입니다. 단순히 다방커피만을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라 당시 문화를 즐겨보기 위해 컵부터 쟁반까지 레트로한 감성을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젊은 세대들이라면 관심 가질법한 체험으로 카페 공감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바라기씨가 담긴 와플도 별미로 손꼽힙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간판 그리고 색다른 먹거리를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포천 관인문화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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