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이색 마을을 소개합니다. |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레트로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인기에 힘입어 옛 장소들이 트렌디한 가게로 변신하는 등 구도심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레트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볼 만한 장소가 경기도 김포에 있다는 사실! 바로 ‘북변동 백년의 거리’입니다.
추억의 노포와 현대거리가 공존하는 ‘백년의 거리’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전형적인 원도심 형태를 띠면서도 잘 보존된 건물들과 30년 이상 자리를 지킨 노포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전형적인 원도심 형태를 띠면서도 잘 보존된 건물들과 30년 이상 자리를 지킨 노포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인데요
골목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레트로’한 감성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포토스팟을 제공하는 한편, 부모 세대에게는 그리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 청년들의 활약으로 생기를 얻어 또다른 예술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북변동을 보고 사람들은 ‘백년의 거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북변동은 과거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김포의 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는데요. 당시엔 주요 관공서와 학교, 은행 등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거기에 100년이 넘은 교회나 향교, 김포 민속 오일장 등 지역 문화유산도 남아 있었지만 주요 기관들이 이전하면서 점차 활기를 잃고 거리는 낙후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김포 청년 기업 ‘어웨이크’의 주도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골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옛 상점들을 보수해 마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으며, 2015년부터 매년 북변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2020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에 선정된 후 열린 ‘골목예술전’은 북변동을 배경으로 제작된 청년 창작자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골목 내에서 진행된 미술체험 프로그램이나 힙합콘서트, 그리고 시낭송회 이벤트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게 됐습니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의 대표적인 공간인 ㅂㅂ갤러리는 각종 전시회와 공방이 입점한 문화 공간이며, 해동1950은 김포 최초의 서점인 해동서점을 개조해 카페와 전시장 등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대표적인 공간을 살펴보면 먼저 폐업한 안경점을 보수한 ‘ㅂㅂ갤러리’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의 장입니다. 12년간 방치되었던 옛 건물을 보수하여 2020년 마을 갤러리로 문을 열었는데요.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2층 규모의 하얀 외벽은 옛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1층의 경우 총 5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현재는 다양한 공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층은 갤러리 겸 체험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전시가 열리곤 합니다.
‘해동1950’은 김포 최초의 서점인 해동서점을 개조해 카페와 전시장 등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50여 년 전의 옛 모습을 살려 복원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해동1950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편집숍, 카페, 서점, 전시장 등으로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 경기뉴스광장
실제로 해동1950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편집숍, 카페, 서점, 전시장 등으로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구체적으로 지하 1층에는 중고서적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으며, 옛 집안의 모습을 담고 있어 색다름을 선사해줍니다. 지상 1층에도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들이 있습니다.
지상 2층에는 ‘로컬책장’이라는 이름으로 동네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로컬크리에이터, 도시재생, 로컬창업, 아카이빙과 관련된 서적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3층에서는 해동1950과 지역작가의 상설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현재는 ‘오래된 골목의 텃밭정원’이란 주제로 골목활동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거주했던 집안의 모습에서 펼쳐지는 전시회인 만큼 추억과 색다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에는 역사와 종교를 담아낸 장소들이 있다. ⓒ 경기뉴스광장
역사와 종교를 담아낸 공간들도 있습니다. 바로 ‘송미여인숙’과 ‘김포성당’, ‘김포향교’인데요.
약 11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송미여인숙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2021년까지 정상영업을 했으나 현재 숙박업은 종료된 상태입니다. 총 20개의 방이 있으며, 그중 6개의 방이 현재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려 1127년 고려 시대에 창건된 김포향교도 있습니다. 본래 향교는 조선 왕조시대에 국가 주도로 설립된 지방 교육기관으로 지방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한 곳이죠. 또한, 교화를 위해서 유교 성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실제로 이곳엔 공자 및 맹자·안자·증자·자사의 5성과 정자·주자의 송조 2현 및 한국의 명현 18위의 위패가 있습니다. 평상시엔 개방을 안 하는 곳인 만큼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면 김포시 문화예술과에 문의하면 됩니다.
한국전쟁 직후에 건축된 1950년대 석조성당인 김포성당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화강석의 구조적 기법을 잘 간직한 건축물로 건축학적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새성당도 건립돼 있으며 주위로는 십자가의길과 같은 성지순례길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백년의 거리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문방구 ‘아트프라자’와 김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자 경기 4대 시장 중 하나인 ‘김포 북변 시장’도 매월 2, 7일마다 오일장이 들어서는 만큼 다양한 구경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거리에서 즐기는 옛 맛과 현재 맛
북변동 백년의 거리에는 오래된 노포가 많다. 대표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떡볶이 등 분식을 만나볼 수 있는 ‘오달통 분식’, 3대가 직접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천순대국’ 등이 있다. ⓒ 경기뉴스광장
오래된 노포들이 많이 있는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추억의 음식점들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이곳엔 3대 떡볶이집이 있습니다. 먼저 드라마 ‘더글로리’ 등 여러 매체에서도 소개된 ‘오달통분식’입니다. 라면과 쫄면, 떡볶이가 합쳐진 ‘라쫄떡볶이’가 단돈 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곳으로 추억의 맛과 가격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곳으로 ‘짱이네 분식’도 있습니다. 이곳 또한 ‘토요일은 밥이 좋아’ 등에서 소개된 맛집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떡볶이 등 분식 메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소개된 ‘무지개분식’에서는 떡볶이와 튀김이 함께 나오는 재미난 메뉴 ‘잡탕’을 맛볼 수 있습니다.
4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박천순대국’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노포 중의 노포로 김포 오일장과 함께 입지를 다져온 토박이 식당이기도 합니다. 3대가 직접 6개 지점을 운영하는 곳인 만큼 깊은 맛과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후식은 앞서 언급한 해동1950에서 시원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옛 추억을 눈과 입으로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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