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행복한 작은도서관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책이 된 그림, 그림이 된 책’이라는 주제로 책 축제를 개최했다. ⓒ 김주혜 기자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부천 행복한 작은도서관에서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책이 된 그림, 그림이 된 책’이라는 주제로 책 축제가 열렸다.
행복한 작은도서관 정명순 관장은 "부천 행복한 작은도서관이 21주년을 맞았다"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작은도서관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창의력도 키우고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대형 도서관이 부천에 많지만 대형 도서관들이 하지 않는 작은 마음을 나누는 작은 도서관들이 많다"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3일간 열리는 부천 행복한 작은도서관 책 축제에서는
작가들의 그림책 특강과 여러 가지 일일 체험이 풍성하게 열렸다.
신유미의 그림책 강연 콘서트 ⓒ 김주혜 기자
기자는 9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피아노 치는 그림책 작가인 신유미 작가의 ‘피아노로 듣는 그림책 콘서트’에 다녀 왔다.
‘그림책과 피아노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을 주제로 작가는 3악장에 걸쳐 책 3권을 창작해내기까지의 과정도 설명해 주고,
직접 작곡한 곡을 피아노로 치며 책을 읽어주었다.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콘서트를 관람했다.
신유미의 그림책 강연 콘서트 ⓒ 김주혜 기자
1악장은 ‘너는 소리’라는 책으로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19년에 걸쳐 완성한 작가의 첫 데뷔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작가는 이 책의 창작까지 19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 결국 출판에 성공하여
“멈추지만 않으면 이루어진다”라고 관객들에게 강조했다.
이 책은 철새들의 여행을 수많은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한 그림책으로, 철새들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오며 높은 산봉우리도 지나고, 폭풍도 만나는 등의 여정을 표현하고 있다. 20장의 그림들은 한 곡의 음악이기도 하여 그림책의 마지막 장에는 철새들이 피아노 건반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피아노 음악과 함께 듣는 철새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인 감정을 선사한다.
2악장은 나의 꿈,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난 길 ‘알바로스트의 꿈’ 이라는 책을 피아노 음악 반주에 맞춰 읽어주었다.
이 그림책은 알바로스트라는 날개가 너무 크고 무거워 날지 못하는 새가 역경을 딛고 끝내 날아오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영감을 받은 작가가 안견의 그림을 재해석하여 그림을 그렸으며, 알바트로스가 결국 날아올라 도착하는 곳이 몽유도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몽유도원이라는 것이 막연하게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일 수도 있고 꼭 큰 행복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곁들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3악장은 `당신의 계절은 아름다운 산의 노래가 되어`라는 주제로 ‘산의 노래’ 라는 책을 읽어주었다.
강에 비춰 대칭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산을 표현한 책이며 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음악의 파동 같다. 봄은 시작, 여름은 꿈, 가을은 사랑, 겨울은 이별을 의미하며 사람의 인생도 표현하고 있다.
기회기자가 신유미 작가에게 이벤트 선물을 받고 있다. ⓒ 김주혜 기자
작가는 3권의 책과 연계된 음악을 연주하며, 중간에 퀴즈를 내 맞춘 관람객들에게 하트나 엽서 등의 선물을 주기도 했다. 기자는 하트 8개로 관람객 중 하트를 가장 많이 받아 엽서 선물 중 하나를 처음으로 고를 수 있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콘서트가 끝나고 작가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신유미 작가의 콘서트는 일반적인 북 콘서트와는 다르게
작가가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창작해내며 느낀 감정을 음악으로 작곡해 직접 들려주는 색다른 콘서트였다. 단순히
글과 그림을 보고 읽는 것을 넘어 음악이 함께하니 책을 더욱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9월 독서에 달을 맞아 경기도의 많은 도서관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도서관을 방문하여 책과 함께하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