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인 구정순 대표가 소장한 500여 점의 예술품들 전시
컬렉터들의 다양한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전도 현재 진행중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미술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볼까요? 경기도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미술관 6곳을 소개합니다. |
경기도에는 우리가 쉼을 원할 때 떠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이러한 장소에 카페나 문화공간이 함께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이번에 소개할 미술관은 물맑고 공기 좋은 양평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고즈넉한 자연과 함께 수준높은 문화 예술 작품들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힐링과 문화 향유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죠. 바로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입니다.
‘집’에서 만나보는 예술의 세계, 구하우스 미술관
2016년 7월 양평에서 문을 연 구하우스 미술관은 세계 유수 작가들의 컨펌포러리 아트와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 컬렉션 미술관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2016년 7월 양평에서 문을 연 구하우스 미술관은 세계 유수 작가들의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현 시각 기준으로 가장 유행하고 각광받는 패션 브랜드나 콘셉트를 의미하는 패션 용어)와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 컬렉션 미술관입니다.
특히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인 구정순 대표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심미안으로 평생 수집해 온 500여 점의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구 대표는 이 미술관을 설립할 때 “예술품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세웠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구하우스 미술관은 이름처럼 ‘집’을 콘셉트로 해 예술과 생활이 유리되지 않는 현대 미술의 개념과 정수를 품고 있습니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하니이면서 여러 가지인’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쉬어갈 수 있는 잔디 정원도 마련돼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또한, 구하우스 미술관은 ‘하나이면서 여러 가지인’ 공간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그 추구미는 미술관의 외관에서부터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민석 건축가의 손길아래 구하우스 미술관은 여러 방향에서 봐도 주변과 어울리는 조형적 덩어리로 지어졌으며,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늘과 쉬어갈 수 있는 잔디정원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벽면들을 감싸는 픽셀레이터 방식의 벽돌들은 무수한 각도에서 평평함과 거친 표면을 만들어 빛의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구하우스의 특징을 한 층 더 돋보기에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와 들풀, 수목으로 조성된 잔디 정원은 ‘2021 양평정원’으로 선정돼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써의 역할도 함께 해내고 있습니다.
아트컬렉터들의 이야기부터 AI가 접목된 샤머니즘까지
현재 구하우스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상설전은 구하우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미술관 전역에서 ‘집 같은 미술관’을 콘셉트로 해 미술과 디자인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미술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정원과 별관을 구성돼있습니다.
현재 미술관에선 ‘상설전시전’과 ‘특별전시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상설전에서는 구하우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미술관 전역에서 ‘집 같은 미술관’을 콘셉트로 미술과 디자인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별전시전으로는 24th 기획전 ‘24 Collector’s Room 젊은 7인 아트컬렉터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 시장에서 젊은 컬렉터들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컬렉팅 활동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인데요. 때문에 이번 전시는 컬렉터들의 역할을 조명하는 동시에 7인의 젊은 컬렉터들이 자신들만의 개성과 열정을 담아 수집한 작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컬렉터`라는 용어는 16세기와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경이의 방`과 `호기심의 방`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귀족과 학자들이 희귀한 물건들을 모아두던 이 공간들은 오늘날의 컬렉터 개념으로 발전했는데요. 현재 컬렉터는 단순히 물건을 모아두는 것을 넘어서, 미술 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별전시전으로는 24th 기획전 ‘24 Collector’s Room 젊은 7인 아트컬렉터의 이야기‘에서는 3040 젊은 컬렉터들의 이야기와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구하우스 미술관 출처(포스터)
`24 Collector’s Room` 전시회에서는 현대 컬렉팅의 흐름을 느끼고, 예술과 삶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컬렉터들의 열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들은 예술과 컬렉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컬렉터는 이소영 작가와 배우 소유진 씨가 있는데요.
특별전시장에 들어서면 맨 처음 만나볼 수 있는 두 컬렉터들의 작품들은 각자의 관심사가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이소영 작가는 이십대 중반 yBa(young British artists, 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젊은 영국 미술가들을 지칭하는 용어)작가들의 판화로 컬렉팅을 시작해 현재는 200여 점의 미술 작품을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유진 씨의 경우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아동미술, 미술심리치료, 어린이 미술사 에듀케이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예술인으로서 다양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컬렉터들은 현대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깊은 통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열린 공간에 초대하면서 예술 시장의 활성화와 컬렉션 문화의 확산에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본래 9월까지 예정되어 있던 ‘Pixel Ground(픽셀 그라운드)’ 특별전과 현대미술가 도로시 윤의 ‘Dancing with the future’도 만나볼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구하우스 미술관 출처(포스터)
이어 본래 9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Pixel Ground(픽셀 그라운드)’도 12월 29일까지 연장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현대 미디어아트의 다양성과 깊이를 연구하는 여정으로 이름처럼 미디어아트를 즐기는 ‘플레이그라운드’로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하우스 미술관의 픽셀그라운드 첫 번째 프로젝트로 비디오게임 형식,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하이브리드, 오타쿠 피규어의 재해석 등 스토리텔링과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확장해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9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스와치관에 초대되었던 대한민국 현대미술가 도로시 윤이 5년여간 실험해온 디지털 기술+샤머니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Dancing with the future’도 특별전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특별전시에서는 AI와 AR이 접목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이외에도 현재 구하우스 미술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하우스 미술관 탐색대’는 세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하고 퀴즈 형태의 활동지로 작품을 찾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체험비는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이해 힐링과 문화 향유를 위해 구하우스 미술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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