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경기 재도전학교’ 추진…지난 9월 24~27일 교육생 50명 대상으로 합숙 교육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특강 등 취‧창업 관련 재도전 계획 수립 및 심리 치유
실패가 두려운 이유는 실패가 끝이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당신의 실패 경험이 헛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응원합니다. 실패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경기도의 재도전 지원 정책을 모았습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는 해마다 ‘페일콘(Failcon, 실패공유모임)’이 열립니다.
창업자와 투자자 등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고, 실패 요인과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이들은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공유하면서 ‘지금의 실수가 더 큰 혁신을 낳는다’는 가치를 실현해 왔습니다.
부담 없이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실패조차 성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에서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 화성 YBM연수원에서 도내 재도전 희망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 재도전학교’가 바로 그것입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화성 YBM연수원에서 도내 재도전 희망자 50명을 대상으로 ‘경기 재도전학교’를 열었다. ⓒ 경기도청
올해 첫 문을 연 ‘경기 재도전학교’…재도전 기회 지원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둔 분,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다가 접으신 분,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하신 분, 그냥 쉬고 계신 분 등 실패를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드리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강현석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경기 재도전학교’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최근 급격한 사회‧기술 변화에 직종과 직업의 소멸과 생성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을 찾는 이들의 부담이나 스트레스도 커지는 추세인데요.
또 경제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창업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부족 등으로 인해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2~3년 만에 폐업하는 창업자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이에 도는 실패 경험이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마련했는데요. 바로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경기 재도전학교’입니다.
강현석 국장은 “실패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면서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고, 극복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며 “실패를 겪은 이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 재도전학교’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일까지 ‘경기 재도전학교’ 참여를 희망하는 재도전 희망자 50명을 모집했다. ⓒ 경기도청
‘경기 재도전학교’ 모집 결과 3.88대 1 경쟁률 기록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업이나 창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청년과 중장년을 대상으로 심리 치유, 취‧창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도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일까지 지원자 50명을 모집했는데요. 그 결과 총 194명이 신청, 3.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청자를 보면 연령별로 50대 이상이 76명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그 뒤를 40대 44명, 30대 40명, 20대 34명 순이었습니다.
지원 동기로는 구직을 희망하는 인원이 137명으로 전체 희망자의 71%를 차지했습니다. 창업 준비 중인 인원이 53명, 휴학 또는 재학 중인 희망자도 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재도전학교’ 교육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재도전의 의지를 다졌다. ⓒ 경기도청
다양한 배경의 도전자 모여 실패 사례 공유
‘경기 재도전학교’에 지원한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지원자들은 창업 실패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건강 악화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 등 다양한 사연으로 이곳의 문을 두드렸는데요.
오랜 이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제과 제빵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참가자부터 젊은 시절 영업직에서 일하다 요리로 진로를 전환해 자신의 가게 창업을 준비하는 분, 돈가스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가 코로나19로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부부 참가자까지.
다양한 배경의 도전자들이 ‘경기 재도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재도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경기 재도전학교 프로그램. ⓒ 경기도청
‘경기 재도전학교’ 프로그램…상처 치유‧재도전 의지 강화
경기 재도전학교가 기존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취‧창업을 위한 단순 직무 지원이 아닌 교육생들이 서로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자산화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는 점입니다.
올해 경기 재도전학교 프로그램은 ▲1일 차-씨앗심기 ▲2일 차-영양 보충하기 ▲3일 차-성장 가지 펼치기 ▲4일 차-열매 맺고 옮겨심기 등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1일 차에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꿈 너머 꿈’ 특강을 비롯해 ▲천하제일 실패왕 선발대회 ▲나의 위대한 실패 스토리 등 실패 공유를 통해 현재 나의 상황을 직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습니다.
이어서 2일 차에는 ▲멘탈 체크업 등 심리 회복 프로그램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나 발견 프로젝트’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에너지 재부팅 팀 빌딩’이, 3일 차에는 ▲재도전 계획서 작성 ▲자소서, 이력서 작성 등 ‘진로 역량 강화’ ▲나만의 성공 향수를 만드는 ‘힐링 오감 체험’ 등이 이뤄졌습니다.
마지막 4일 차에는 참가자 전원이 참가해 실패를 딛고 성공 의지를 다지는 ‘나의 퓨처 맵핑 발표’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경기 재도전학교 교육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상처 치유 등 심리 회복과 함께 재도전의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사업 실패 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강의를 들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한계가 없다’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며 “또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경기 재도전학교 참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취업 준비 중에 경기 재도전학교에 참여한 또 다른 교육생은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교육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됐다. 교육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한 것 자체로 나에겐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도는 올해 사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경기 재도전학교를 통해 실패를 딛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집 인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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