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며 단풍이 짙어지는 이 계절, 경기서부의 산들이 붉은빛과 노란빛으로 화사하게 물들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과 이야기를 품은 파주 감악산, 김포 문수산, 고양 고봉산은 짧은 산행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들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산길을 물들이는 광경, 고즈넉한 산사와 유서 깊은 전적비가 어우러진 이곳들은 바쁜 일상 속 잠시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파주에 위치한 감악산은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어 방문객들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 경기관광공사
파주 감악산
파주에 위치한 감악산은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어 방문객들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감악산은 옛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나 일반인에게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요.
장군봉 아래는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굴이 있으며, 설마리 계곡에는 6.25전쟁과 관련한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의 4개 사찰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재창건한 범륜사만 남아 있습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진 산 능선과 알록달록한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감악산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이 딱 좋은 기회입니다.
한남정맥의 최 북서쪽에 위치한 문수산은 해발고도는 376m로 아기자기한 등산의 맛을 주며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립니다. ⓒ 경기관광공사
김포 문수산
한남정맥의 최 북서쪽에 있는 문수산은 해발고도는 376m로 아기자기한 등산의 맛을 주며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립니다.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에 염하강과 한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맑은 날 한강 건너엔 손에 닿을 듯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어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 19대 숙종 20년(1694)에 바다로 들어오는 외적을 맞고 강화도 방어를 위해 쌓은 문수산성이 있어 외세의 침략에 저항한 옛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어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을 받으며 가벼운 휴식과 산책하기에도 제격인데요. 녹음이 짙은 숲속에 들어가 거닐면서 숲에서 발산되는 향기 즉,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게 하는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김포의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문수산 산림욕장은 약 4.6㎞의 등산로와 1.4㎞의 산림욕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각정, 벤치, 원두막, 평상, 야외탁자, 인조목, 등의자 등 편의시설과 철봉, 평행봉, 산림욕대, 오금펴기, 배드민턴장, 씨름장, 배구, 족구장, 게이트볼장 등의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발 208m의 고봉산은 고양시 일산, 벽제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산책하듯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 경기관광공사
고양 고봉산
해발 208m의 고봉산은 고양시 일산, 벽제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산책하듯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고봉산은 태미산 또는 성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고봉이란 이름은 고구려 시대부터 사용됐습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고봉산의 한 씨 미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 오랜 역사와 함께 명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고봉산은 일산지역의 최고봉으로 역사, 문화,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어 이 일대의 중산(中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산 정상에는 조선 시대에 사용된 고봉 봉수(烽燧)가 있으나 현재 군사시설지역에 포함되어 일반인의 출입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고봉산은 인근의 황룡산까지 숲길과 산길로 이어져 고봉 누리길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시민의 휴식 및 자연학습, 운동 장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상을 둘러 가며 산성이 축조되어 있고 고봉 누리길은 황룡산과 이어져 있습니다. 영천사와 안곡습지공원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전 기사 보기 ☞
[경기 명산 따라 가을로] ① 경기북부 편
[경기 명산 따라 가을로] ② 경기동부 편
#경기 #경기도 #경기뉴스광장 #Gyeonggi #Gyeonggido #경기도명산 #경기서부 #파주 #감악산 #김포 #문수산 #등산 #가볼만한곳 #가을산 #단풍 #고양 #고봉산 #범륜사 #산림욕장 #피톤치드 #산책 #고봉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