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실과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경기 북부 DMZ 여행지를 파주, 김포, 연천, 고양 등 4개 시군에 걸쳐 소개합니다. |
경기북부에 있는 파주시는 대한민국의 최북단에 위치한 만큼, DMZ와 접해 있어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아픔과 역사를 품은 동시에, 평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은데요.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전쟁과 평화, 분단과 통일의 갈림길에서 우리 역사를 증명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특별한 여행지들을 돌아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파주시로 떠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돌아보며 현재의 소중함과 미래의 희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다양한 전쟁 유물이 산재되어 있으며 전시관은 물론 3만 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관광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 경기관광공사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다양한 전쟁 유물이 산재되어 있으며 전시관은 물론 3만 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관광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 7km 남쪽으로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임진각은 1972년 실향민들을 위해 지상 3층으로 세워진 건물로, 6.25 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피폭된 임진강 철교와 자유의 다리, 민간인 통제 지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임진각이 세워지면서 일대가 임진각 관광지로 지정되었는데,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 곤돌라,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14만 평의 대규모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6.25전쟁 초기에 폭파되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임진강 철교, 공산군의 포로였던 국군과 유엔군이 자유를 찾아 건너왔던 자유의 다리 등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6.25전쟁 중 군수물자를 싣고 가던 중 장단역에서 피폭된 증기기관차로, 이 열차를 사이에 두고 미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요.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 및 복원 후 비무장지대에서 임진각으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습니다.
판문점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곳으로 국토분단의 비극과 동족 간의 전쟁이라는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산교육장이기도 합니다. ⓒ 통일부 판문점견학지원센터 홈페이지
판문점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판문점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곳으로 국토분단의 비극과 동족 간의 전쟁이라는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산교육장이기도 합니다.
판문점 회담장을 둘러싼 지름 800m의 공간인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은 휴전선 내 유일한 유엔·북한 공동경비지역으로서 남북한의 행정관할권 밖에 있습니다. 비록 세트촬영이지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판문점은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판문점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 옛날 경의선 장단역사, 버려진 기관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2020년 11월 4일부터 새로운 체계로 판문점 견학을 재개했는데요. 그동안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던 판문점 견학 창구가 통일부로 일원화되고 견학 절차가 개선되어 남북 및 3자 정상회담 개최와 판문점 비무장화로 평화의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판문점을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누리집
(www.panmuntour.go.kr)을 통해 견학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3땅굴은 북한 귀순자의 땅굴 공사 첩보를 근거로 1978년 10월 17일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경기관광공사
제3땅굴
제3땅굴은 북한 귀순자의 땅굴 공사 첩보를 근거로 1978년 10월 17일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의 서쪽 1.2㎞ 지점으로 추정되는 북한 지역에서 지하 평균 73m의 암석층을 굴착하여 1.6km 가량 남쪽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폭 2m, 높이 2m의 아치형 구조로 1시간당 3만 명의 병력 이동이 가능한 규모로 서울까지는 불과 52km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는 다른 땅굴과 비슷하나 서울로 침투하는 데 있어서는 훨씬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땅굴의 총길이는 1,635m이지만 관광객 안전상 265m만 공개하고 있으며 북한 쪽 방향에는 3개의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하여 북한으로부터의 침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제3땅굴에는 DMZ 영상관, 전시관 및 상징 조형물, 기념품 판매장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45명이 승차 가능한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땅굴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3땅굴 관람은 신분증을 지참한 누구나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6일(월요일, 평일 공휴일 휴무) 유료로 운영되나 민간인 통제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임진각 주차장에서 ‘DMZ 안보 연계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도라산은 신라가 패망한 후 고려에 항복한 경순왕이 이 산마루에 올라가 신라의 도읍을 사모하고 눈물을 흘렸다하여 ‘도라(都羅)’라 명명되었다고 전합니다. ⓒ 경기도청
도라산역
도라산은 신라가 패망한 후 고려에 항복한 경순왕이 이 산마루에 올라가 신라의 도읍을 사모하고 눈물을 흘렸다하여 ‘도라(都羅)’라 명명되었다고 전합니다.
경의선 도라산역은 서울 기점 55.8km에 위치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공사를 2000년 9월에 개시, 2002년 3월에 준공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 4월 11일에 완공되어 일반인들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KBS의 평화음악회가 열리고,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여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외신기자들에게도 참신한 관광지로 부각되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전철을 이용한 후, 문산역에서 도라산역 행 기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양까지 205km를 남겨두고 남한의 최북단에 건설된 도라산역은 경의선 연결 시 세관업무를 맡게 됩니다. 민통선 지역이므로 임진강역에서 출입신청과 연계관광신청이 이루어집니다.
도라전망대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km 떨어진 해발 167m의 도라산 정상에 있으며 1987년 1월 개방 전까지는 비무장지대여서 출입이 불가했습니다. ⓒ 경기관광공사
도라전망대
서부전선 최북단을 지키고 있는 도라전망대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km 떨어진 해발 167m의 도라산 정상에 있으며 1987년 1월 개방 전까지는 비무장지대여서 출입이 불가했습니다.
2018년까지 30여 년간 사용되던 옛 도라전망대는 시설 노후화와 공간 협소로 일반인 관람은 중단하고 군장병 안보교육장으로만 활용되고 있으며 일반인 관광객은 신 도라전망대를 이용해야 합니다.
파주시는 2018년 10월 22일 옛 전망대에서 12m 높은 곳에 둥근 외벽 디자인으로 평화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여 지상 3층 규모로 신 도라전망대를 건립하였습니다.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DMZ와 개성공단, 개성시가지뿐만 아니라 북한 선전마을,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단콩마을은 슬로푸드 체험 마을로, 우리 콩과 우리 농산물을 지켜가며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매년 장단콩 축제가 열립니다. ⓒ 경기뉴스광장
통일촌(장단콩마을)
장단콩마을은 파주 최전방 DMZ 안 민간인 통제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1972년 12월 이전에는 경기도 장단군이었으나 경기도 내 장단군 장단면, 군내면, 진서면, 진동면 4개 면이 경기도 파주시로 편입하여, 현재는 파주시 전체면적의 20%를 차지하며 쌀, 콩, 인삼 등 특용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슬로푸드 체험 마을로 우리 콩과 우리 농산물을 지켜가며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매년 장단콩 축제가 열리는데요. 장단콩을 주재료로 한 식당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지명을 딴 장단콩은 한국 최초의 콩 장려 품종으로 선정됐는데, 맛이 뛰어나 임금님께 진상되기도 했습니다.
장단콩마을은 민통선 안에 있어 사전협의 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예약 및 문의사항은 전화 070-7797-8250번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0여 년간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하다가 1997년 미군의 철수 이후 한국 정부에 반환된 곳입니다. ⓒ 경기도청
캠프그리브스
캠프그리브스는 평화안보 체험시설을 경험하고,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입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0여 년간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하다가 1997년 미군의 철수 이후 한국 정부에 반환된 곳인데요. 다양한 군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특성을 살려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변신했습니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방문 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경기도는 국방부와의 협약을 통해 2013년부터 캠프그리브스에 병영체험시설(이하 DMZ체험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2022년부터는 국방부로부터 캠프그리브스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전시관(갤러리 그리브스, 2,760㎡)도 운영 중입니다.
도는 올해 10월부터 임진각 곤돌라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의 개방시설을 탄약고 등 전시관 10개 동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로써 캠프그리브스의 총 부지면적 11만 8,395㎡ 가운데 3만 9,000㎡(33%)가 관광객에게 개방됐습니다.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은 1950년 6·25전쟁 이후 오늘까지 납북拉北피해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전시납북피해자의 문제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 인식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공간입니다. ⓒ 경기관광공사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은 1950년 6·25전쟁 이후 오늘까지 납북(拉北)피해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전시납북피해자의 문제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 인식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공간입니다.
기념관은 납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며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가족, 이웃이었던 납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며, 생존해 계신 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납북문제 해결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가족과 함께하는 삶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어렵게 살아오신 납북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을 돌아보고 평화의 가치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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