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새해에 책과 친해지는 일은 어떨까요. 우리동네의 가까운 이색책방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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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짙은 매거진.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김포 동네책방 ‘책방짙은’ 최수이 대표는 “동네책방은 ‘모세혈관’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모세혈관의 얇은 벽은 우리 온몸 구석구석에 영양물을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한다”면서 “동네책방이 동네 구석구석에 존재하면서, 우리 동네를 문화적으로 숨 쉴 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포 ‘책방짙은’은 지난 2023년 ‘서점의 날’에 <2023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 ‘오늘의 서점’> 사업의 우수서점으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상 수상한 곳입니다.
8일 최수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김포시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들었던 시기인 2021년 오픈‥‘좋아할수록 짙어지는 공간’
최수이 대표가 책방짙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책방짙은’은 시‧소설 등 문학, 고전, 그림책, 인문학 등의 책을 주로 판매하며 다양한 책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포 지역 동네책방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지난 2021년 김포시 장기동에서 문을 연, ‘책방짙은’은 ‘경기서점학교 거점서점’(2022년)을 비롯해 ‘경기도 인증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2023), ‘경기도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2024), ‘책생태계활성화 전시회’(2024, 파주 북소리) 등의 경기도 동네서점 관련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최수이 대표는 “2021년 3월 2일 책방 문을 열었다. 9년간 운영했던 미술학원이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워져서 문을 닫게 됐다. 그때쯤, 다시 읽게 된 ‘그리스인 조르바’가 제게 용기를 줬던 것 같다”라면서 “코로나로 학원이 어려워진 것이 커다란 힘듦으로 느껴졌다기보다는 오히려 홀가분했고, 나를 얽매이고 있던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이어 “저는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몰두하면 끝없이 깊이 빠지고 짙어지는 사람이다. ‘좋아할수록 짙어지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짙은’이란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책방짙은’을 찾는 분들의 여러 색깔도 저의 색깔과 어우러져 함께 짙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책방짙은’의 인기 비결은?
책방짙은의 책방 프로그램은 ▲상시모임(독서, 고전 낭독, 시, 그림책, 글쓰기, 커피 등) ▲수업 프로그램(현대시 강독, 고전문학 강의, 과학책 읽기, 사진 수업, 고전문학 강의, 그림책 테라피) 등 16개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그렇다면 ‘책방짙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최수이 대표는 “열 개 이상의 상시 모임과 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이 이끄는 다양한 수업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면서 “전시 및 북토크와 여러 지원 사업을 통해 책방을 찾는 이들의 풍부한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책방 프로그램은 ▲상시모임(독서, 고전 낭독, 시, 그림책, 글쓰기, 커피 등) ▲수업 프로그램(현대시 강독, 고전문학 강의, 과학책 읽기, 사진 수업, 고전문학 강의, 그림책 테라피) 등 16개로 다채롭게 구성됐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다양한 블로그 등에 올려진 책방 관련 포스팅을 보고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점이 위치한 김포 장기동을 비롯해 구래동, 마산동, 통진읍 등 김포 전역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인근지역에서도 입소문이 났습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을 비롯해 인천 전역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서점을 방문하는 분들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서점 내부가) 너무 예쁘다고 많이 이야기를 해주시고, 다양한 책방 프로그램 때문에 ‘이사를 오고 싶을 정도’라는 이야기도 해주신다”라고 전했습니다.
책방짙은의 주 고객층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여기가 주택가이고,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온다”라면서 “제 또래인 40~50대 여성 손님이 많다. 제가 독서모임을 오랫동안 하면서 알고 지냈던 분들이 있다. 모임은 주로 오전에 진행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큐레이션한다. 독서모임에서는 문학과 비문학 분야의 책을 교차해서 진행하고 있다. 잘 접하지 못했던 과학 인문학도 반응이 좋았다. 낯설었던 영역을 새롭게 접하면서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다. 독서모임을 하다 보니 저랑 책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단골손님이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네 서점,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로 거듭나길 기대
최수이 대표가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최 대표는 동네책방을 많이 찾아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최 대표는 “여기 오셔서 우리 동네에 책방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저는 여행을 가면 동네책방을 찾아본다”라고 설명한 후, “여행지에서 동네책방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았다. 많은 분이 동네책방을 찾아서 사랑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대표는 “직접 책방에 가서 손으로 책을 만져보고, 그 책방의 큐레이션을 살펴보는 일을 추천한다. 책방지기와 자신의 책 취향을 이야기하며 책을 고르는 일이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일보다 가치 있다. 또한, 그 문화공간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동네책방이 집 근처에 있다면 많이 이용해 달라. 지역에서 모세혈관의 역할을 하는 동네책방을 많은 분이 찾아주면 책방이 성장하고, 책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방이야말로 진정한 동네 책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사는 동네의 책방을 아끼고 가꾸어 달라. 책방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동네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 이용 안내
-월~토요일 14:00~19: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2로 76. 402호(장기동)
전화: 0507-1385-3055
SNS : 인스타그램 zitn_books_elfs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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