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더 맛있는 제철 음식부터 겨울 축제까지, 겨울의 재미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미식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겨울 경기의 맛’에서 소개하는 첫 번째 맛은 꽁꽁 언 얼음을 뚫고 물고기를 낚는 짜릿한 손맛, 바로 ‘빙어 낚시’입니다.
오는 2월 2일까지 안성 광혜원저수지 일원에서는 ‘웰컴투 동막골 안성빙어축제’가 한창인데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웰컴투동막골 안성빙어축제’가 오는 2월 2일까지 광혜원저수지 일원에서 열린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 ‘빙어 축제’
‘빙어가 오는 때는 반드시 동지를 전후한 때여서 얼음을 뚫고 그물을 던져 잡는다. 입춘 이후에는 색깔이 점차 푸르게 되고 나오는 것도 차츰 드물어지다가, 얼음이 녹으면 볼 수 없는 까닭에 빙어(빙어)라고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풍석 서유구가 저술한 어보집 ‘난호어명고’에는 빙어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는데요.
봄‧여름‧가을에는 깊은 수심에서 살다가 얼음이 어는 겨울에 얕은 물로 이동하는 빙어는 겨울이 제철인 물고기인 셈입니다.
안성 죽산면 두교리 동막마을에서는 바로 이 빙어를 주제로 매년 축제를 여는데요. 바로 ‘웰컴투동막골 안성빙어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안성을 대표하는 대형급 저수지로 차련산맥 물주기의 계곡형 저수지인 광혜원 저수지 일원에서 열리는데요.
총면적 18만 평 광활한 저수지는 상수원 지역에 오염원이 없는 1급수로, 주변경관이 수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웰컴투동막골 안성 빙어축제’는 겨울철 얼음판 위에서 이뤄지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못 잡아도 그만”…얼음 위에서 체험하는 기다림의 미학
“살아있는 생물을 잡는 만큼 쉽지는 않아요.”
‘웰컴투동막골 안성 빙어축제’를 주관하는 죽산면 두교리 동막마을회 강승률 이장은 빙어를 낚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이장은 “입질이 올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며 “기다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축제는 겨울철 얼음판 위에서 이뤄지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되는데요. 얼음 두께 15cm 미만 시 부교에서만 빙어 낚시를 할 수 있고, 그 이상일 경우에만 얼음낚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얼음 두께 15cm 미만 시 부교에서만 빙어 낚시를 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3일 개장 후 8일까지 얼음 두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부교에서 빙어 낚시를 진행했던 축제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지난 9일부터 얼음 낚시장 일부 구간을 열었습니다.
빙어 낚시는 일반적으로 견지 낚싯대를 쓰는데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줄을 풀어서 추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면 줄을 팽팽히 한 후 살살 위아래로 움직여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입질이 오는데, 그 때 채를 느리게 올리면 빙어가 잡히더라고요.”
천안에서 친구와 함께 축제 현장을 찾은 김상현 씨는 얼음 위 작은 구멍에 채비를 담그며 자신이 터득한 나름의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1시간 30분 넘게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는 이혜영 씨도 “지금까지 5마리 정도 잡았다”며 “많이 잡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얼음 위에서 특별한 체험을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음 위 작은 구멍에 채비를 담가 빙어를 낚는 ‘빙어 낚시’. ⓒ 경기뉴스광장
뜰채 낚시부터 얼음썰매까지…다양한 놀이 프로그램 풍성
빙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축제장에는 빙어 낚시 외에도 ▲어린이 뜰채잡이 이벤트 ▲얼음 썰매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지금부터 뜰채잡이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축제장에 안내방송이 울리자,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이벤트장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이벤트는 도착한 순서대로 전용 뜰채를 들고 일정 시간 수조 속 빙어를 잡는 것인데요. 시작하기 전 빙어를 채워주는 만큼 어린아이들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내가 다 잡을 거야.”
고사리 손에 뜰채를 든 아이들은 자신이 낚은 빙어를 한 마리도 놓칠세라 통에 조심스럽게 옮겨 담았는데요. 빙어로 가득 찬 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렇게 잡은 빙어를 푸드코트에 가져가면, 일정 비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튀겨 줍니다.
어린이 뜰채잡이 이벤트는 평일에는 1일 2회, 주말에는 1일 4회 운영됩니다.
어린이 뜰채잡이 이벤트. 수조 속 빙어를 뜰채로 잡는 무료 이벤트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얼음 낚시터 옆에서 즐기는 얼음 썰매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인데요.
썰매를 타는 사람과 끌어주는 사람 2인이 1조가 돼서 함께 얼음 위를 달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웰컴투동막골 안성빙어축제’ 입장객들이 얼음 놀이존에서 얼음썰매를 즐기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오직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올겨울이 가기 전 ‘웰컴투동막골 안성빙어축제’에서 온 가족이 함께 겨울의 손맛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웰컴투동막골 안성빙어축제 |
▪일시: 1월 3일~2월 2일(설 당일 휴무)
▪매표 시간: 오전 9~11시, 오후 1~4시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성인/청소년(14세 이상) 1만 원/5~13세 5,000원/4세 이하‧80세 이상 무료
▪무료 프로그램: 빙어 뜰채잡이(빙어수급에 따라 운영 중지될 수 있음), 얼음썰매(얼음, 눈 안전 상태에 따라 중단될 수 있음)
▪부대시설: 낚시용품점, 휴식공간, 분식 매점 등
▪주차: 무료
▪주소: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580
▪문의: 031-674-4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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