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장 먼저 가는 사람, 우리는 그들을 ‘선구자’라고 부릅니다. 경기도 정책에도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데요.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수행하는 ‘경기도 1호’, 변화가 시작되는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
최근 방치된 빈집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합니다.
동네 빈집이 주거환경 악화는 물론이고 화재 등 안전사고와 범죄의 온상으로 지적되면서, 빈집을 중심으로 또 다른 빈집이 늘어나는 전염 현상까지 발생하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경기도형 빈집 정비사업의 첫 모델이 문을 열어 화제입니다.
지역의 애물단지인 방치된 빈집이 아이들의 안전한 쉼터로 재탄생한 변화의 현장, 경기도형 빈집 정비사업 1호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인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이 지난해 12월 2일 문을 열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지역의 골칫거리를 도시재생 거점공간으로
“2020년 12월 말 경기도에서 새로운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을 하겠다는 공고가 나왔어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출자방식으로 빈집을 매입해 지역에 필요한 공동이용시설(SOC시설)로 공급한다는 내용이었죠. 경기도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에 바로 신청했어요.”
오랜 기간 빈집 정비 관련 업무를 해왔던 김혜정 동두천시 건축과 주택팀장은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 관련 공고가 나왔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기존 빈집정비 사업은 빈집을 철거해 주차장이나 텃밭, 쉼터 등으로 활용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은 지역의 골칫거리인 빈집을 단순히 철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도시재생 거점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시군에서 사업대상 후보지를 추천해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제안하는 공모 방식으로 추진했습니다.
김혜정 동두천시 건축과 주택팀장은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에 공모하면서 지역을 위한 아이템 선정에 고심했다고 밝혔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사람이 떠난 구도심…빈집이 또 다른 빈집으로
“기존 빈집정비 사업은 예산 등의 이유로 철거 후 활용에 한계가 있었어요. 쓰레기와 안전 등 위험 요소는 제거됐지만, 지역 활성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은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예산을 지원해 빈집을 지역에 필요한 SOC시설로 바꾸는 만큼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어요.”
김혜정 팀장은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에 공모하면서 지역의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습니다.
“후보지를 결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과거에는 번화가였지만 사람들이 떠나면서 빈집으로 방치된 다가구 주택 3채가 모여 있었는데 민원이 끊이지 않았죠. 규모가 크다 보니 매매도 어려워 빈집 정비가 쉽지 않았는데 이 시범사업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아이템이었죠.”
후보지 주변을 둘러보며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아이들을 위한 ‘돌봄센터’였습니다.
동두천시의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 대상지 모습. 1970년대 초반에 건축한 다세대 주택 3채가 빈집으로 방치돼 있었다. ⓒ 동두천시
빈집 철거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시설 신축
“당시 다른 지자체의 경우 지역 내 아동돌봄시설인 ‘다함께돌봄센터’로 지정된 곳이 몇 개소 있었어요. 하지만 동두천에는 한 곳도 없었죠. 사업 부지 근처에 학교도 많고, 구도심 아이들의 경우 돌봄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담당 부서와 협의를 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어요. 이 아이디어로 공모에 신청했습니다.”
동두천시는 빈집을 철거한 후 지역에 가장 필요한 SOC시설이었던 아동돌봄센터를 신축하는 내용으로 공모에 응모했고, ‘경기도 빈집활용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이 아이디어는 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제1회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는 경기도가 직접 빈집을 철거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신축한 전국 최초 모델”이라며 “지역에 가장 필요한 공동이용시설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아이들을 위한 돌봄공간으로 설계된 맞춤 공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아이들이 모이는 명소로 재탄생…지역 활기 이끌어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으로 동두천이 선정되면서, 도는 동두천시 생연동 빈집 2채를 매입해 통합 아동돌봄센터 신축을 추진했는데요.
설계 공모와 철거를 마치고 지난 2023년 8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아동돌봄센터는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으로, 지하 1층~지상 3층, 대지면적 598㎡, 연면적 872㎡ 규모로 지어졌는데요.
1~2층에는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3층에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센터’가 들어섰습니다.
“아이들이 센터에 오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아침부터 센터에 가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니깐 부모님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에요.”
용상이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센터장은 현재 45명 정원에 32명이 이용 중이라며 아이들과 부모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은 몸으로 놀 수 있는 놀이공간 ‘유희실’,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창작교실’,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공간 ‘아치홀’ 등으로 구성됐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를 증명하듯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는데요.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간을 구성했어요. 몸으로 놀 수 있는 놀이공간 ‘유희실’,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창작교실’,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공간 ‘아치홀’ 등으로 공간을 분리해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죠. 공간이 넓다 보니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현재 센터는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그곳을 이용하던 아이들도 함께 수용하고 있는데요. 원도심뿐 아니라 동두천시 지역 전체 초등학생 돌봄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용상이 센터장은 “이곳은 동양대학교 유아교육과 위탁으로 운영하는 만큼 교수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며 “책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부터 인근에 들어선 동두천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애물단지였던 빈집이 아이들이 모이는 ‘아동돌봄센터’로 재탄생하면서, 지역 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고 김혜정 팀장을 말했는데요.
“다함께돌봄센터와 비슷한 시기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어요. 이곳도 오랫동안 방치됐던 외인 아파트를 시가 매입해 개발한 사례인데요. 빈집이 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개발되면서, 인근 빈집들도 스스로 철거 후 상가로 개발하는 등 확실히 지역에 활기가 생겼습니다.”
김 팀장은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이 ‘빈집이 주변 빈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됐다며, “이 사업의 효과를 체감하면서 예산 투입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빈집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현재 지역 내 빈집 밀집 구역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접목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
▪이용대상: 돌봄이 필요한 6~12세(초등학생) 아동
※맞벌이 가구, 다자녀 가구, 저학년 우선
▪신청방법: 센터 문의 전화 후 방문 접수
▪모집 정원: 45명
※정원 초과 시 대기 후 우선순위 순차적 입장
▪이용시간: 학기 중: 13:00~20:00(월~금)/방학 중: 08:00~18:00(월~금)
▪이용내용: 기본 돌봄 프로그램, 간식 지원, 숙제 및 독서 지도, 스스로 학습, 디지털 리터러시, 창의인성 프로그램 등 지원
▪차량운향: ‘동두천시 스마트안심 셔틀버스 동틀이’ 이용
▪문의:031-868-5906 |
한편, 도는 경기북부 대개발 등 경기북부 발전을 강조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라 원도심 쇠퇴, 저출생 등 경기 북부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경기도형 빈집활용 같은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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