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더 맛있는 제철 음식부터 겨울 축제까지, 겨울의 재미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미식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흔히 바다는 여름 여행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겨울에 만나는 바다는 여름에는 결코 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고요한 바다 그리고 갈매기 울음소리까지. ‘겨울 경기의 맛’에서 소개하는 두 번째 맛은 화성 궁평항에서 즐기는 ‘제철 바다의 맛’입니다.
화성 궁평항은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명소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겨울 바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순간들
“답답할 때 이곳에 오면 가슴이 뻥 뚫려요.”
친구와 함께 겨울낚시를 즐기기 위해 화성 궁평항을 찾았다는 김재호 씨. 그는 겨울 바다의 매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여름 바다와 달리 겨울 바다의 매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일 텐데요.
이 겨울 바다의 낭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소. 바로 궁평항입니다.
궁평항은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항구인데요. 2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선착장과 양쪽으로 길게 뻗은 약 1.5km 길이의 방파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근 전곡항이 제부도 케이블카와 요‧보트 계류시설인 전곡항 마리나 등을 갖춰 관광지 면모를 갖췄다면, 궁평항은 항구의 일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궁평항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는 궁평항에서 궁평 해변을 잇는 415m 길이의 궁평 낙조길이 조성돼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생명의 보고 갯벌과 지질명소를 한 번에 ‘궁평 낙조길’
궁평항 주차장에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궁평 낙조길’이 보입니다.
궁평항에서 궁평 해변을 잇는 415m 길이의 궁평 낙조길은 나무데크로 조성돼 산책하기 좋은 길인데요. 중간중간 포토존이 있어 다양한 인증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궁평 낙조길 오른편으로는 국내 16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화성 국가지질공원’의 여섯 번째 지질명소인 궁평항 지질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궁평 낙조길 포토존. 궁평항 지질명소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궁평항 지질명소. ⓒ 경기뉴스광장
화성 국가지질공원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포천·연천·철원)에 이어 도내 두 번째 국가지질공원인데요.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우음도, 전곡항 층상 응회암, 제부도, 백미리해안, 궁평항, 입파도, 국화도로 8개의 지질명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궁평항에서 모래톱까지 약 300m 해안을 따라 형성된 궁평항 지질명소는 선캄브리아시대에 형성된 규암과 편암 등 변성암으로 이뤄진 절벽을 비롯해 단층, 암맥, 타포니 등 다양한 지질구조가 분포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함께 해빈, 해안사구 등 해안지형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궁평리 해수욕장 갯벌에서는 다양한 연안 서식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지질명소를 지나면 백사장 길이 2km, 너비 50m를 자랑하는 궁평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 갯벌이 훤히 드러나는 이곳에서는 갯벌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데요.
바지락, 맛조개, 굴, 가무락, 낙지, 칠게 등 다양한 연안 서식 생물을 볼 수 있습니다.
궁평해안솔밭과 궁평 아트파빌리온 오솔(OSOL). ⓒ 경기뉴스광장
100년 이상 아름드리 해송의 향기 속으로 ‘궁평해안솔밭’
궁평 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보면 궁평항의 또 다른 명소인 궁평해안솔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해송 천여 그루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푸른 솔숲을 걸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볼 수 있어 ‘궁평낙조’, ‘명품 낙조’로 유명한 만큼 해가 지는 일몰 시각에 방문하면 낙조와 해송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궁평 낙조, 명품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 일몰 풍경. ⓒ 경기뉴스광장
오독오독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 되는 겨울 별미 ‘간재미무침’
겨울에 궁평항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 겨울에 맛이 배가 되는 제철생선을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궁평항 방파제 중간에는 궁평항수산물직판장이 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구매해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데요.
굴과 키조개, 백합, 바지락 등 싱싱한 어패류는 물론이고 방어, 간재미 등 다양한 활어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궁평항수산물직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구매해 현장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날이 추워지면 ‘간재미무침’을 먹기 위해 이곳을 방문해요.”
오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궁평항을 방문한 이철희 씨는 이곳에서 맛봐야 할 겨울별미로 ‘간재미무침’을 추천했습니다.
간재미(간자미의 방언)는 서해 일대에서 가오리를 뜻하는 말인데요. 삭혀서 먹는 홍어와 달리 싱싱할 때 바로 회를 쳐서 무쳐 먹기 때문에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물이 차가운 겨울이 제철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대해 궁평항수산물직판장 내 한 상인은 “간재미는 추울 때 먹어야지, 날이 풀리면 뼈가 딱딱해져서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울 별미 ‘간재미무침’. ⓒ 경기뉴스광장
생 간재미를 손질한 후 오이, 배, 양파, 미나리 등을 넣고 고추장, 참기름, 식초로 양념해 무쳐내는 ‘간재미무침’은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과 씹을수록 올라오는 고소함이 특징인데요.
이 맛을 아는 이들은 ‘간재미무침’을 먹기 위해 날이 추워지기만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겨울 제철 별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궁평항 먹거리 행복장터.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등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을 판매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 외에도 궁평항 먹거리 행복장터에는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핫도그, 와플 등 다양한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모여 있습니다.
겨울 바다의 낭만부터 겨울제철별미까지. 이번 주말 궁평항에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순간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 궁평항 |
▪주소: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로 1049-24
▪주차: 무료
▪주변 가볼 만한 곳: 궁평항수산물직판장, 궁평 낙조길, 궁평항 지질명소, 궁평해안솔밭, 궁평해수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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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기의 맛]①얼음 위에서 즐기는 짜릿한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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