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새해에 책과 친해지는 일은 어떨까요. 우리동네의 가까운 이색책방을 찾아봤습니다.
|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모모책방’은 지난 2022년 인증 받은 ‘경기도 지역서점’이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화성 ‘모모책방’의 강진영 대표는 “동네책방은 ‘이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이웃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곁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한다”라면서 “거기에 적합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동네책방은) 이웃같이 도움을 주는, 서로 필요할 때 채워주기도 하고, 정서적 위로도 되는 곳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1일 강진영 대표를 만나기 위해 화성시 봉담읍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작은서점♡’‥화성시 봉담읍, ‘모모책방’
강진영 모모책방 대표가 책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모모책방’은 지난 2022년 인증 받은 ‘경기도 지역서점’입니다. 2017년 안산시에서 문을 열고, 지난 2020년 3월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로 이전하여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모책방은 지난 2018~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선정, 동네책방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강진영 대표는 “모모책방은 지금까지 7년 정도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해 있는 작은 책방이고,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일반 도서물도 판매하고 책모임도 하는 책방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강진영 대표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독립서점 모모책방 운영과 함께 북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모책방’ 입구에 보면, 작은 칠판 입간판이 있는데요. 아기자기하게 쓴 글씨가 눈길을 끕니다.
입간판에는 흰 분필로 ‘모모책방,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작은서점♡ / 소설·시·에시이·독립출판물, 인문·사회과학. / 없는 책은 주문 후 입고. / 느리지만 매력있는 동네책방 많이 이용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강 대표는 “(책방 앞) 길을 가다가 오시고, 책과 좀 더 가까워지길 원하는 분이 온다. 저는 소위 말하는 깊이있는 책이나 어려운 책보다는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을 입고한다”라고 설명한 후, “독립서점이 (손님들에게 대형 책방과의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독립서점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렵다게 느낄 수 있는) 문학 분야의 책을 접하기에 앞서 (흥미있게 볼 수 있는) 독립출판물을 통해 책을 완독하는 기쁨을 드리고 싶다. 그것이 중요한 역할이라 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모책방에는 ▲문학 ▲인문·사회 ▲페미니즘 ▲독립출판물 ▲아동도서(그림책) 등 600여 권이 책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고양이 모모를 만나고 열게 된 책방‥위로가 되어주는 독립서점
모모책방 내부 전경.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모모책방’의 매력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강 대표는 “모모책방에서의 ‘모모’는 저희 고양이 이름이다. 고양이 모모를 제가 만나고서 많이 느꼈던 감정은 이렇다.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존재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 대표는 “모모는 올해 9살 된 작은 수컷 고양이이다. 모모를 제가 입양하고 그다음 해에 책방을 열었다”라면서 “모모가 말없이 곁에 있어주었던 일이 위로가 됐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대단한 것이 못돼도 말없이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의미로, 그렇게 책방을 운영해 왔다. 다른 서점에 비해 기획력은 못 미치지만, 존재하는 것 자체의 의미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모모책방에서는 서가 곳곳, 강 대표가 아기자기하게 적어 놓은 책 소개 메모도 정겹게 보였습니다.
강진영 대표가 서가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강 대표는 “저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해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특별히 디자인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출판, 편집, 인쇄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종이 인쇄물을 좋아한 게 (책방을 연)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사람들과 이 공간을 함께 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원래는 디자인 사무실로 하다가 삭막하다고 생각했다. 이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라며 “그렇게 하다 보니 독립서점이라는 모델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비주얼적인 면이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모모책방의 책방 프로그램도 관심을 끕니다.
이곳에서는 3주 간격으로 한 작가의 책을 깊게 톺아보는 책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설책을 함께 읽었다고 합니다.
또한, 비정기모임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낭집사 모임’ ▲환경 분야 관련, 환경 영화제·인권 영화제 등을 비롯한 토론 모임 등도 진행됐습니다.
‘화성시 봉담읍’에서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모모책방 한편에 마련된 제로웨이스트숍 코너.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화성시는 크게 동탄을 중심으로 한 동부, 화성시청이 위치한 남양읍을 중심으로 한 서부 등으로 나누어지는데요. 모모책방이 위치한 곳은 화성시의 중부 지역인 화성시 봉담읍입니다. 문화공간과 관련하여 지역적인 특징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화성은 굉장히 넓은 곳인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적다. 특히 화성은 동탄으로 대표되는 동쪽, 그 외에 서쪽으로 나누어진다”라면서 “동쪽은 상당히 문화적인 게 집중되어 있는 반면, 봉담읍을 비롯한 중부와 서부쪽으로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봉담읍은 인구가 10만 명이 넘는 지역임에도 책방이 모모책방을 포함해 두 곳밖에 없다. 참고서와 책납품 등을 주로 영업하는 서점이 있는데, 평일에는 거의 닫혀있다”라고 설명한 후, “그런 형태이다보니 ‘봉담읍’이라는 지역은 문화(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고, 사람들이 모이고 싶어하는데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지역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동네책방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강 대표는 “저는 (동네책방 운영에 대해) 약간 사명감을 갖고 있긴 하다. 누군가 실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게 아니지만, 제가 필요해서 (책방을) 열게 된 것”이라면서 “(화성 봉담 지역은) 새로운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단골손님을 보면, 화성시 지역은 젊은 분들이 잠깐 머물다가 나갈 생각으로 이주해 오시는 분이 많다. 이곳에 있으신 분은 2~3년 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한다. 그 잠깐의 시기에 머무를 수 있는 (문화) 공간, 대화를 나눌 이웃이 필요하다. ‘모모책방’이 그런 부분을 도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강 대표는 “(단골 손님들이) 화성에서 지내는 동안에, 이 공간에서 관계를 잘 맺고 함께 위로하고 소통하는 게 제가 추구하는 모토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모책방을 방문하는 손님층은 주로 20~30대라고 합니다. 성별로 보면 20대는 여성, 30대는 남성 등의 손님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에 강 대표는 “(화성시는) 제조업 도시 기반이라 제조업에 종사하는 남성이 많다”라며 “특히, 인문학적 감성이 있으신 손님이 퇴근하고 (모모책방으로) 차 한잔하러 오시기도 한다. 단골손님은 남자 분이 많다”라고 답했습니다.
모모책방을 찾아오는 손님은 책방이 위치한 화성분들인데, 멀게는 서울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책방지기의 취향으로 구비된 큐레이션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었습니다.
또한, 모모책방 한켠의 환경 제로웨이스트 (세제)용품도 구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포장 가게로 운영되고 있는 점으로도, 강 대표의 환경에 대한 평소 생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강 대표는 “동네책방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게 운명이라고 본다. 올해도 하고 싶은 것은 있다”라고 설명한 후, “올해에는 제가 화성시환경재단과 함께 연계한 (환경과 관련된) 사업도 계획 중이다. 환경을 사랑하시고, 사회와 여성 인권 등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저희 책방을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모모책방이 (화성시 봉담읍에서) 길목 같은 곳이 됐으면 한다. 사람들이 와서 들어보고, 얻어갈 수 있고, 이웃도 만나고 소통하는 곳이길 바란다”라면서 “많은 분이 편하게 쉬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용 안내
- 토~월요일 휴무
- 1인 서점이므로 자리 비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확인 전화/인스타그램 DM을 주시면 좋습니다.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 화성시 봉담읍 오래3길 7(동화리)
전화: 0507-1307-5084
SNS : 인스타그램 momo___books
이전 기사 보기
[우리동네 이색책방] ① 동네책방은 ‘모세혈관’이다!
[우리동네 이색책방] ② 동네책방은 ‘첫 책을 만나기 가장 좋은 공간!’
#경기 #경기도 #경기뉴스광장 #Gyeonggi #Gyeonggido #우리동네 #이색책방 #화성시 #봉담읍 #모모책방 #화성 동화리 #독립서점 #동네책방 #그래픽디자이너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동네책방 #동네책방은 이웃 #북큐레이터 #소설 #시 #에세이 #독립출판물 #인문·사회과학 #환경 제로웨이스트 #무포장 가게 #여성 인권 #수원시환경재단 #무표장 가게 #제로웨이스트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