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장 먼저 가는 사람, 우리는 그들을 ‘선구자’라고 부릅니다. 경기도 정책에도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데요.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수행하는 ‘경기도 1호’, 변화가 시작되는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
지난 2020년 그룹홈을 나와 홀로서기 5년 차인 자립준비청년 이진서 씨.
대학에 다니는 틈틈이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 온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안양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 앞에도 일할 곳은 많아요. 하지만 꼭 이곳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이 씨가 굳이 집 근처 일자리를 마다하고, 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이곳이 평범한 편의점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자립준비청년 이진서 씨가 “꼭 한번 일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이곳. 자립준비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이색 편의점 ‘청년 그린 편의점’ 1호점을 다녀왔습니다.

세븐일레븐 안양석수점은 자립준비청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청년 그린 편의점’ 1호점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자립준비청년 일자리 창출로 온전한 자립 지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싶은데, 함께 운영할 단체를 찾던 중에 저희 브라더스키퍼와 연결이 됐어요. 그렇게 저희도 예상치 못하게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코리아세븐과 공동으로 ‘청년 그린 편의점’을 기획‧운영하는 브라더스키퍼의 김하나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창업한 브라더스키퍼는 실내 벽면녹화와 제품형 벽면녹화 식물 시공, 실외 조경 설치, 화분 임대, 반려식물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고용과 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모여서 함께 창업한 사회적 기업인 만큼 수익의 일부를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지원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자존감 회복 및 진로교육을 비롯해 일자리 연계, 법률교육, 멘토링,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브라더스키퍼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준비하던 코리아세븐와 만나 자립준비청년의 일경험을 지원하는 ‘청년 그린 편의점’ 사업을 함께 운영하게 됐는데요.
김 대표는 “편의점 운영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코리아세븐과 자립준비청년 관련 교육과 멘토링을 해오던 브라더스키퍼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진행한 사업이 바로 ‘청년그린편의점’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라더스키퍼 김하나 대표는 청년그린편의점 사업에 대해 “편의점 운영에 노하우를 가진 코리아세븐과 자립준비청년 관련 교육과 멘토링을 해오던 브라더스키퍼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진행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도내 사회환경문제 해결‧사회적경제조직 성장에 ‘맞손’
“이 사업을 기획하던 중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에서 진행하는 ‘2024년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알게 됐어요. 이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그린편의점’ 사업을 진행하면 초기에 좀 더 안정감 있게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은 (대)기업-공공기관-사회적경제조직이 협력해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구상해 실행하는 사업입니다.
김 대표는 기업과 사회적경제조직이 서로 협력하는 데 있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는데요.
“서로 다른 두 이해관계자가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중간 다리 역할로 잘 해줬어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등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9월 25일 ‘청년 그린 편의점(안양석수점)’이 안양시 석수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 그린 편의점은 자립준비청년의 온전한 자립 지원을 위해 세븐일레븐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브라더스키퍼가 함께하는 점포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홀로서기에서 함께 서기로!’…널 위(we)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안양석수점인 ‘청년 그린 편의점’ 1호점은 세븐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취창업과 사회적경제조직의 판로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형 특화 매장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초록빛 화분들과 함께 청년 그린 편의점의 취지와 ‘구매가 곧 사람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청년 그린(green) 편의점 응원해 주세요!’라고 쓰인 안내 팻말이 고객들을 반기는데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편의점인 만큼 점포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에 다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해 편의점 운영 등 유통 업무와 관련한 직업훈련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청년 그린 편의점에서는 ‘우리 동네 가드닝 센터’를 주제로 브라더스키퍼에서 생산한 친환경 식물제품을 판매 중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솔직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접근하면 이곳에서의 경험이 특별하지 않아요. 저희는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에게 예비 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매출 파악부터 원가 분석, 재고 관리 등 경영자의 마인드로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청년 그린 편의점 운영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에게 관리자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자기 매장을 해보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코리아세븐과 함께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창업에 관심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미리 관리자 경험을 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 ‘청년 그린 편의점’ 운영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실제로 9월 오픈부터 함께 한 이진서 씨도 이런 점 때문에 먼 거리를 감수하고 이곳으로 출근을 결심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사회적기업인 브라더스키퍼에서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에서 꼭 한번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실제로 일을 하면서 매장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 적성에는 관리자보다 사업을 지원해 주는 역할이 더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공인 사회복지를 살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새로운 꿈을 전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이진서 씨는 이곳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인 사회복지를 살린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브라더스키퍼 김하나 대표 역시 이번 청년 그린 편의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청년 그린 편의점 2, 3호점을 비롯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더 많은 창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프랜차이즈 회사들과 협력을 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더불어 경기도라는 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지역 내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공공기관 등의 다양한 일자리를 연결하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한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창업육성사업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 ▲경기임팩트펀드 조성사업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 ▲사회적경제 교육·컨설팅 사업 ▲ESG선도대학 ▲경기사회적경제 박람회 ▲협동조합 지원사업 ▲마을기업 지원사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이 각종 사회환경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누리집
(gs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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