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를 모았습니다. |
찬바람이 볼을 스치고 하얀 서리가 지붕 끝에 내려앉는 계절, 겨울은 한옥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담장 너머로 스며드는 따스한 겨울 햇살, 창호지 너머 은은히 번지는 빛, 그리고 아늑한 온돌의 따뜻함은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경기도 곳곳에는 겨울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한옥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의 역사 속 산책, 두물머리 한옥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수원 화성의 고즈넉한 한옥길까지. 겨울 한옥이 선사하는 고요한 여유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따뜻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 경기뉴스광장
겨울, 고요한 시간 속으로 – 남한산성 행궁에서 만나는 따뜻한 역사
찬바람이 산등성이를 감싸 안고, 고요한 흰 눈이 성벽 위를 덮는 겨울의 남한산성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남한산성 행궁은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따뜻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1624년(인조 2년) 7월에 착공해 1626년 11월에 완공된 이곳은 조선 시대의 별궁 또는 이궁으로, 유사시 임금이 머물던 임시 궁궐입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이곳에 머물며 나라의 운명을 고민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죠. 겨울의 남한산성을 걷다 보면,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그 시절 선조들의 치열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행궁은 다른 궁궐에서는 보기 힘든 종묘사직 위패 봉안 건물까지 갖추고 있어 조선 시대 행궁 제도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됩니다. 남한산성(사적 제57호)과 함께하는 이곳은 한 번도 함락된 적 없는 대외 항전의 상징이자, 조선의 성곽 축조 기술이 집약된 공간입니다.
1999년부터 진행된 발굴 조사를 통해 상궐과 좌전이 복원되었고, 일부 건물지에서는 초대형 기와를 비롯한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습니다. 눈 덮인 행궁의 마루 끝에 서서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면, 차디찬 겨울바람마저 따뜻한 역사 이야기로 변해 다가옵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겨울, 두 물이 만나는 곳에서 한옥의 따스함을 만나다 – 양평 한옥여행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킵니다. 겨울이면 두물머리의 명물인 400년 된 느티나무가 더욱 고즈넉한 자태를 뽐냅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전통의 멋과 따뜻한 온기를 간직한 한옥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됩니다.
아델라 한옥은 고즈넉한 한옥에서 즐기는 한정식 전문식당입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한옥 스몰웨딩, 하우스웨딩, 한옥 돌잔치 등을 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을 함께 운영합니다.
일상에 지친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다면, 비바코 한옥스테이가 제격입니다. 한옥의 고즈넉한 아름다움 속에서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이곳은, 따뜻한 온돌과 창밖으로 펼쳐지는 눈 덮인 풍경이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모두 녹여줍니다. 특히 야외 개별 바비큐 시설이 있어 겨울밤 가족이나 친구들과 따뜻한 불꽃을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피톤치드를 다량 발산하는 잣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명달리 산촌마을, 조선의 유학자이자 문신인 이항로 선생의 생가, 작가 황순원의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는 소나기마을 등을 둘러보면 바쁜 일상도, 차가운 바람도 모두 잊고,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성행궁의 고즈넉한 풍경을 마음에 담은 뒤에는 주변의 한옥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여운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겨울의 품격, 왕의 발자취가 머무는 곳 – 수원 화성행궁
겨울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한옥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면, 수원 화성행궁이 제격입니다. 눈부신 흰 눈이 한옥의 기와지붕 위에 소복이 내려앉고, 고즈넉한 마루 끝에 서면 겨울의 차가움은 어느새 따뜻한 온기로 바뀝니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 정신이 깃든 특별한 궁궐입니다. 1794년(정조 18년)에 착공하여 1796년에 완공된 이곳은 조선 후기의 가장 화려한 건축물이자, 임금이 잠시 머무는 별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할 때 머물던 곳이기도 하죠.
겨울의 화성행궁은 유난히 더 품격 있는 고요함을 품고 있습니다. 눈 덮인 봉수당과 정갈한 담장 아래 펼쳐진 흰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습니다. 하얗게 덮인 마당과 대비되는 검은 기와, 그리고 그 위로 길게 드리워진 겨울 햇살이 한옥의 선을 더욱 뚜렷하게 그려냅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화성 성곽은 눈 속에 잠긴 듯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화성행궁의 고즈넉한 풍경을 마음에 담은 뒤에는 주변의 한옥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여운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온기와 고요한 풍경이 어우러진 한옥카페에서 차분히 앉아 바라보는 겨울의 화성행궁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에서 나누는 소박한 대화, 차 한 모금의 따스함이 올겨울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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