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경제의 시간. ⓒ 경기도청
지난해 소설가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문학 분야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학관’은 문학과 관련된 전시물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입니다. 경기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학기행을 추천합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문학관으로 함께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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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기형도문학관 건물 전경.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광명 기형도문학관은 2017년 11월 개관한 경기도 공립 문학관입니다.
기형도 시인은 광명시를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그는 1960년 경기도 옹진군(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1985년, 시 ‘안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4년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해 1967년 서면 소하리(지금 광명시 소하동 701-6번지)에 새집을 지어 옮긴 후, 타계할 때까지 광명시에 살았습니다.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시인은 지난 1989년 3월 7일 새벽, 종로의 한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뇌졸중. 그는 1989년 3월 9일, 경기도 안성 소재의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에 안장됐고, 같은 해 5월 시집 『입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습니다.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 김미연 학예사를 만나 기형도문학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학관을 살펴봤습니다.
경기도 공립 문학관 제1호‥기형도 시인 주제로 한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

기형도문학관 1층 상설 전시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기형도문학관은 시인이 유년기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던 광명시 소하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2018년 경기도 첫 번째 공립 문학관(「문학진흥법」, 제21조 및 시행령 제14조)으로 등록돼 관심을 끕니다.
김미연 학예사는 “기형도문학관은 경기도 공립 문학관 제1호로 등록된 일이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대부분의 문학관이 근대·현대 작가의 문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지만, 기형도문학관은 기형도 시인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유품 등을 상설 전시하고 있기에 그 부분이 다른 문학관과 차별화됐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광명시와 문학관의 의미와 관련, 김 학예사는 “이 지역이 예전에는 시흥시 소속으로 돼 있었는데, 관한 구역이 바뀌면서 (1981년도에 경기도) 광명시로 된 것이다. 광명시에 기형도문학관이 있다는 것은 광명 시민이 기형도 시인을 가진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지난해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 (많은 곳에서 문학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힘이 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형도문학관은 광명역 고속철도와 가까이 위치해 있기에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방문하고 있는데, 특히 휴일 관람객이 많다고 합니다. 광명시와 인접한 서울, 경기도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초판 시집, 유족이 기탁한 시인의 육필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 등 시인의 작품 세계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 상설전시실, 2층 체험 전시공간인 북카페와 도서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유로운 관람과 체험이 가능합니다.
특히, 상설전시실은 기형도 시인의 자필 일기장, 육필 원고, 동아일보 신춘문예 상패 등 기형도 유족이 기탁한 유품 130여 점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전시된 유품은 67여 점이라고 합니다.
오는 4월 27일까지 ‘오후 4시의 희망’ 미디어월 기획전
기형도문학관에선 매년 기형도의 시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기획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기형도문학관은 오는 4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오후 4시의 희망’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기형도 시인의 시 ‘오후 4시의 희망’을 주제로 한 진시영(미디어 아티스트) 작가의 미디어월 작품(15분, 미디어아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기형도문학관은 오는 4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오후 4시의 희망’ 기획전을 진행한다. 전시 자료 사진. ⓒ 기형도문학관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 김미연 학예사가 ‘오후 4시의 희망’ 기획전을 소개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기획 전시 ‘오후 4시의 희망’은 기형도 시인의 작품 세계를 ‘빛’을 소재로 작업 활동을 하는 미디어 작가 진시영의 시각 예술로 재해석해 미디어월로 구성했습니다. 기형도 시인은 시 ‘오후 4시의 희망’에서 시적 화자 ‘김’이 블라인드를 내리는 행위와 그의 시선을 쫓아 현대인들에게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라는 역설을 전합니다.
특히, 이 미디어월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하루 중 조금은 여유로우며, 인생 시계에서는 50세 이후 중년을 의미하기도 하는 오후 4시와 시의 심상을 떠올리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합니다.
기획전시실 안에는 작은 의자들이 놓여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김미연 학예사는 “이 공간에 앉아서 쉼처럼 오후 4시라는 여유 있는 시간을 미디어월 작품으로 느껴봤으면 한다”라면서 “시인의 감성과 관람객 자신의 일상을 비교해 보고, 이 느낌이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형도문학관은 오는 5월 기형도 시인의 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를 주제로 한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참여 작가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초청된 바 있는 이완 작가입니다. 동명의 시를 주제로 이완 작가가 작업한 혼합 미디어, 설치, 콜라주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기형도문학관을 잘 구경하는 방법은?

기형도문학관 도서공간.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먼저, 김미연 학예사는 기형도문학관의 문화관광해설사를 소개했습니다.
김 학예사는 “문학관에 오시면, 광명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배치되어 계신다. 이분들이 매일매일 근무하시기에, 문학관 해설을 원하시는 관람객은 관람 인원수에 상관없이 안내데스크에서 신청하면 이용 가능하다”라면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10인 이상 등 단체관람의 경우, 기형도문학관 누리집
(http://www.kihyungdo.co.kr/), 전화(02-2621-8860)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서비스와 함께 엽서 필사체험(2층), 기형도의 시와 관련된 연계 활동지 체험(2층) 등을 이용하면 약 1시간가량 적극적으로 문학관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형도문학관 밖에 설치된 기형도 시비.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한편, 기형도문학관 밖에는 기형도 시비와 기형도문화공원이 조성돼 있기에, 산책 코스로도 추천합니다.
● 이용 안내
- 월~일요일, 전시실: 9:00~18:00(3월~10월), 9:00~17:00(11월~2월) / 도서공간: 9:00~17:00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 광명시 오리로 268(소하동) 기형도문학관
전화: 02-2621-8860
누리집:
(http://www.kihyung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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