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3회 도서관의 날과 제61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다양한 독서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대출받는 공간만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이다.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4월 동안 운영됐으며,
경기도에 위치한 31개 시군 306개 공공도서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행사는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진로체험, 그림책 전시,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연령대의 도민들이 도서관에서 이색적인 추억을 남기도록 도와주었다. 기자 또한 집 근처 도서관에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옥정호수도서관 ‘어윤정 작가와의 만남’

옥정호수도서관 외관(왼쪽), 옥정호수도서관의 쾌적한 내부(오른쪽) ⓒ 공레오 기자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옥정호수도서관(왼쪽), 조용히 공부하기 좋은 옥정호수도서관의 분위기(오른쪽) ⓒ 공레오 기자

옥정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도서관 창가 ⓒ 공레오 기자
기자가 사는 경기도 양주시에 자리 잡은
옥정호수도서관은 최신식 건물로, 넓고 쾌적하여 옥정신도시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실내 층고가 높아 개방된 느낌을 주고 드넓은 창가를 통해 보이는 옥정호수공원은 만족스러운 뷰를 선사한다. 옥정호수도서관에는 책상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
좋아하는 책을 조용하게 감상하고 싶은 도민들은 창가 옆에 앉아 카페 같은 뷰를 보며 독서를 만끽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어 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컵라면을 먹거나 도시락을 데워 먹을 수 있다.

기자가 <리보와 앤> 책을 읽고 어윤정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공레오 기자
기자는 이곳에서 ’<리보와 앤> 어윤정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지난 4월 19일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작가는 “어릴 적 사탕가게 운영을 꿈꿨다”며, “팬 미팅 대본을 쓰다가 내가 직접 책을 쓰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코로나가 유행이었던 2020년 봄 당시에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인천공항 안내 로봇이 혼자 남겨져 있는 사진을 봤다”고 했다. 작가는 이에 영감을 받아 책의 주인공을 로봇(리보)으로 설정하고, 이후 영화 속 로봇과 생활 속 로봇에 대한 검색을 통해 리보의 대표적인 기능인 감정 학습 능력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리보와 앤>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기자가 어윤정 작가의 사인을 받고 있다. ⓒ 공레오 기자
그 밖에도 책 내용에 관한 OX 퀴즈, 내가 바라는 로봇 그리기, 감정 키트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활동들이 해당 책의 메시지인 ‘그리움은 걷잡을 수 없는 재난,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한다’와 관련성이 다소 떨어져서 아쉬웠다. OX 퀴즈를 맞힌 참가자들은 <리보와 앤>이 그려진 독서 기록장과 필기구 선물을 받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작가의 사인을 받는 시간도 주어져서 더욱 좋았다.
덕정도서관 ’도서관에서 만나는 진로체험 : 영화감독’

덕정도서관의 외관 ⓒ 공레오 기자

리모델링을 마친 덕정도서관의 실내 분위기 ⓒ 공레오 기자
덕정도서관은 양주시의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도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내부는 최근 인테리어
리뉴얼을 거쳐 깨끗하고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크기에 비해 책들도 층마다 많이 마련되어 있어 책에 빠져들어 읽기에 충분하다. 자그마한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잠시 들르기에 좋다.

기자가 ‘도서관에서 만나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공레오 기자
덕정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진로체험 : 영화감독’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았다. 신청 가능 나이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었으며 4월 20일에 진행됐다. 단편영화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송용인 강사가 강의를 알차게 이끌어주었다.
강의 중에는
다양한 영화 장르를 알아보고 영화의 역사, 그리고 어떻게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웠다. 또한 영화 <콩나물> 맛보기와 <스쿨 오브 락>의 엔딩 크레딧을 시청함으로써 참여자들의 몰입감이 높아졌다.
그 외에도
영화 내용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로그라인’도 직접 작성해 보면서 전문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영화감독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도서관’의 의미는 ‘책을 대출받는 곳’에 불과할 때가 많다. 경기도가 주최한 도서관 주간 행사를 통해 도서관의 뜻을 더 확장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보다 많은 도민들이
도서관을 ‘책을 조용히 읽는 곳’ 외에도 ‘다양한 문화를 쉽게 접하며 꿈을 찾아가는, 친근한 장소’로 받아들이면 좋겠다.